군대에서 전역하고 시작했던 게임방 알바 중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써볼려고 합니다^^
제가 일하게 된 게임방은 저희 집 근처에 있는
600원에 아주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저연령층의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죠.
한시간만 하고 가는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후불도 가능했습니다^^
허나 저연령층 손님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리 높은 요금이
아닌데도 계산을 하지 않고 도주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요금도 요금이지만 1개당 3000원을 호가하던 카드의 분실은
제게 쓰딘쓴 사장님의 눈총을 피하지 못하게 만들었죠. ㅡ.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확고한 감시개념을 갖추고 슬슬 도주사례도
자취를 감추어가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다시 도주 사례가 발생한 것입니다. 다시 사장님의 따사로운...눈길을
받으며 하루를 마감해야 했죠. 다음날, 어제의 일도 있고하니
오늘은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열심히 감시체계에 돌입하고
있었죠. 그때! 어느 한 녀석(중학생쯤 되보이는)이 제 눈치를 살피는
겁니다. 오호라.....딱 걸리기만 해라! 화장실 가는척하며 화장실쪽을
갔다온 찰나, 바람같이 그 녀석이 사라졌습니다.
계산되지 않고 분실된 카드 하나와 같이......
또다시 저녁에 사장님의 따사로운 눈길을 받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며
전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범인은 바로 그놈일 것이야!!하면서 말이죠.
그 다음날 AM 10:00, 당당하게 용의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용히 전 용의자를 불렀죠.
"야~ 너 나한테 할 말 없냐?"
"없는데요?"
"흠......너 어제 계산안하고 도망쳤지?"
"아닌데요"
혈색하나 변하지 않는 그 녀석을 보고 전
잘못보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약해지면 안돼...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네...ㅡ.ㅜ'
아! 전 아프기도 했지만 때론 유익했던 군대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정도 짬을 먹고나서
후임병들을 대할때 자주 사용하던 유도심문 ㅡㅡb
그래서 전 이렇게 물어봤죠.
"아 그래? 그럼 카드는 집에다가 뒀니?"
"네"
"......"
"......"
"그럼 니가 도망간거 맞네!!"
"아....."
그 길로 사장님께 연락을 해 당당하게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히고
게임방의 영웅(?)이 되며 사건을 일단락 짔게 되었습니다^^
아! 그 뒤 그 전과자(?)는 부끄러워 다시는 이 게임방을 찾지
않을거라는 제 예상을 뒤엎고 못보던 애들까지 같이
게임방에 데리고 오면서 매상에 일조를 해주었고
저를 보면 꼬박꼬박 인사도 했습니다. (-.-)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어린 녀석이 대견해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600원하는 게임방은 여기 밖에 없어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해피엔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