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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했다. -ㅂ-

서동규 |2006.07.20 23:22
조회 13 |추천 0

짫막한 수면을 취하고 시작한 오늘..

아침의 햇살은 기대하지 않았듯이 회색빛 잔영만을 남기고 있었다.

어느 때 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고 잠깐있는데 나의 옆에서 짹짹짹

하는 새소리가 들렸다. 그소리는 매우 가까이에서 들렸고 나는

무의식중에 그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그곳에서 내가 본것은

축축히 젖어 뒤뚱거리고 있는 참새.. 그것도 새끼 였다..

내생각에 가계앞 은행나무에 있는 둥지에서 떨어진듯 보였다.

어제 저녁부터 가계입구 물건들 사이에서 소리가 들렸었는데

이녀석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밤새 비에 젖어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을 것이다.

날개짓은 하는데 기운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신통치가 않아보인다.어떻게 할까 하다가 바람이 잘통하는 나무 망태기속에 넣어주고 그물 덥게로 덮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도심속에서 부모도 없이 홀로

남는다는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퇴근할때

꺼내서 우리집에서 간단하게 쌀과 빵부스러기를 조금 먹이고

다음날 뒷산에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순간.. 가계앞 은행나무에서

참새한마리가 입에 먹이를 물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주변을

정신없이 두리번거리고 있는걸 발견했다.

그래서 가계옆 전파사 아주머니에게 마른수건한장을 빌려서

작은 소쿠리에 깔고 그위에 뒤뚱뒤뚱군[내가 지어준이름-ㅂ-]을

넣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코너쪽에 다이위에 얹어놓고 기다리는데

잠시후 놀라운일이 벌어졌다.. 아까 먹이를 물고 날아다니던 참새가

뒤뚱뒤뚱군에게 날아오더니 한참 이렇게 저렇게 쳐다보더니 먹이를

먹이고 다시 날아가서 또 먹이를 물어오는 것이었다...

그랬다.. 그는 바로 뒤뚱뒤뚱군의 어미새였던것이다..

나는 나도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고.. 하루를 들뜬기분으로

기분좋게 일할수있었다.. 그리고 배운점도 많다...

한낮 미물도 저런데... 사람으로 태어나서..사람답지 못하면 안되겠지 하고 말이다... 오후에 저녁식사후 올라가 보니 둘다 없었다..

음.. 먹이도 충분이 먹었을테고 날개도 마른수건속에서 적당히 말랐을테고 기운도 차렸을것이다.. 그래... 부디 어미새와 아름다운 비행을 날마다 하며 오늘의 일을 추억속에 간직하길^^ 뒤뚱뒤뚱군~ 잘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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