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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희 선생님 힘내세요!!

김예지 |2006.07.21 14:21
조회 792 |추천 5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졸업했다고.. 나의 모교한테도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고.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을 찾아 뵙지 않았던..

선생님의 소식도 이제서야 알았던 나에게..

너무 화가 났다.

 

  우리학교 이사장 및 기타 몇몇 사람들이 학생들을 상태로

몇십년동안 불법적으로 착취했던 돈을.. 당연히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하여.. 애쓰신 몇몇 선생님들이 파직 당하셨다.

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 조연희 선생님을 비롯하여....

작년부터. 선생님께서는.. 학교에는 나가셨지만.

수업도 학교측에서 못하게 했다고 했다....

몇달전.. 심지어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기까지 하셨고....

그 소식을 나는 어제 들었다. 그것도 친구를 통해서.....

 

  문득.. 몇개월전이 생각난다..

선생님들께서 몇년동안 우리를 위하여 학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싸워주셨기에.. 그나마.. 우리의 권리의 일부분인 급식비와 무영의 동창회비를 돌려 받으실 수 있게 해주셨기에..

나는 통장사본과 신분증 사본을 가지고 학교에 갔었다.

허나..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둘다 나왔기 때문에.

사본이 2장씩 필요하였다.

그 땐 겨울이라 너무 춥고.. 내려가기 귀찮아..

  교무실에 아는 선생님께 복사를 부탁하려고.. 인문고 건물로 들어갔다. 그 때 졸업하고 처음으로 조연희 선생님을 만났다.

나는 선생님께서 그 때 당시 교실 수업을 못들어 가시는 것도 모르고... 몇년만에 만난 선생님께.. 한장씩 복사해달라는 소리나 했다니... 정말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

 

  오늘 길거리 수업을 해서야 나의 잠자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선생님께서는 "어디가 시험에 나와~ 여기 별표. 여기가 중요해" 이런 수업이 아니라..."자~ 우리가 이 시적 화자라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 기분이 어떨까요?" 라면서 정말.. 시험을 잘보기 위해서의 수업이 아니라.. 참교육.. 이 문학작품을 학생들이 마음으로 배울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던 것 같다.

 

  고 1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와서 낯설던 그 시절.. 누구나 다 담임 선생님이 누구실까..?에 대해서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낯선 친구들과 낯선 교실에 앉아 있을 때 입학식 날.. 조연희 선생님께서 긴 생머리 찰랑찰랑 휘날리시며 들어오셨던 게 생각이 났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처음 보시고 10년만에 담임을 처음 맡은 거라며 오늘도 너무 설레어 거울을 몇번씩이나 본 줄 모른다며 "이쁜가요?" 라고 말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그냥 선생님이 아니라 꼭 나의 또 다른 엄마, 때로는 이모 같으셨다..그리고 학생의 날..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을 때 책상에 김밥 한 줄 씩 있었다. 그 김밥은 선생님께서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으시다며.. 밤새도록 김밥을 직접 싸주셨던 것이다.. 김밥 40줄을..

 

  솔직히 선생님 입장에선 그냥 학교만 다니시면 그만 일 것이다. 그냥 학교가서 애들 가르치고, 돈 비리 캐도 선생님께는 이익 될 것도 없고.. 허나 우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우리가 빼앗겼던 것을 되찾아 주시기 위해서 선생님께서는 물론 조연희 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열심히 우리 편에서 가장 학생의 입장에서 싸워주셨다. 그런데.. 파직이라니.. 정말 말도 안된다..

 

  오늘 교무실에 계셔야 할 선생님께서 반지하, 벽지도 허르스름하고 바람도 안통하는 찜통 같은 곳에 임시 사무실을 만드셔서 있을 때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왜 옳은 일을 하는 선생님을 학교에선 내쫓았을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올해 재심이 있다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 아니.. 꼭 이겨야 한다. 학교에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꼭 필요하다. 누구보다도 학생들을 사랑하셨던 조연희 선생님.. 너무 사랑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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