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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홍문기 |2006.07.21 23:39
조회 35 |추천 0
괜찮다면 내 이야기좀 들어줄래?

 

 사실 그저께 나한테 전화 한 통화가 왔어. 한라복지관에서...

 

 초등학교 5~6학년 애들 그룹과외를 해보지 않겠냐구... 이번에 프로젝트가 생겨서 형편이 안 되는 집안의 아이들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그리고 얼마간의 보수도 지원해줄 수도 있다고..

 

 난 거절하고 말았어. 왜냐구? 난 지금 하숙중이거든... 그 일을 위해 거기를 주중 2번이나 간다는 것은 힘들거든... 하숙의 의미가 없잖아~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도데체 남의 도움의 손길을 피하면서까지 도데체 난 뭐가 하고 싶은 거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가 되려고 남의 부탁을 그것도 돈까지 쥐어준 다는데 거절하냐구...

 

 그러게말이야, 난 도데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 항상 착하고 의미있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정작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지?

 

 하루하루를 조급해하면서 여유없이 옆과 뒤를 볼 줄 모르고 오직 앞만을 보며 불안해하는 삶은 도데체 무엇을 위한 삶일까?

 

 도데체 언제부터 난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만을 따라가려 하며 뒤에 있는 사람들을 내팽게치며 살아온 것일까?

 

 심리학과며서 남을 이해하기는 커녕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남을 무시하기 십상인 나는 도데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난 결코 착하지 않고 뛰어나지도 않아... 그저 남들보다 하나라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우매한 인간이야.

 

 누군가 이렇게 말했지. 자신의 장점만을 살려가는 사람은 기인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단점만을 보완하려 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될 뿐 이라고... 난 항상 기인이 되고 싶어했지만, 참, 돌이켜 보면 난 단지 평범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한 인간일 뿐이지. 크크크...

 

 난 요즘 이런 생각을 해. 세상에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지금 이대로는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너무 무서워. 이 세상이... 그리고 내가...

 

 지금은 방학인데, 그리고 내일은 주말인데 난 온통 내일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에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어. 할 께 꽤 많거든... 근데 그거 알아? 지금 열심히 하면 나중에 여유로워 진다는... 지금 열심히 하면 나중에 편해진다는... 물론 난 그 말이 거짓임을 알지만 또 그 말이 진실이기를 바래.

 

 사실 돌이켜 보면 군 생활 2년을 제외하면 난 한 번도 여유로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 항상 앞으로 갈려고 허우적 댔건든... 인생은 그런게 아닌 것 같아. 지금 99를 해 놓으면 나중에는 1만 해도 되는 그런게 아닌 것 같아. 100을 하면 또 다시 100이 생기는 그런 것이지...

 

 내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나도 알아. 남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남의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고 남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에게 또 나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얼마나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인지...

 

 그래도, 혹시나 도 어쩔 수 없는 마음에 ... 흠~~

 

 그럼 잘자구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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