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고경아 |2006.07.22 16:14
조회 11 |추천 0


 

얼마나 가족이 소중하고 아버지가 소중한지 아시는 분이라면 이 글을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추천하고 전하는데 쓰는 십 분이 여러분의 오늘 중 가장 값진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들의 아버지 얘기입니다.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분이셨습니다. 17년 L그룹 산하의 제주지점 L제과에서 매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영업사원으로 근무하셨던 동안 아버지의 휴일은 일년에 단 하루 명절날 이었습니다. 17년 근무동안 단지 17일휴가. 이런 아버지에게 여가생활이라느니 여름휴가라는니 하는 일은 정말 말 그대로 모두 남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불평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아버지에겐 보살펴야 할 아내와 고3, 고1인 딸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있었거든요.

올해 3월 아버지의 회사엔 K씨가 지점장으로 부임해왔습니다. 그리고 K지점장은 오자마자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직원을 2명이나 해고했습니다. 정말로 더럽고 치사하지만 아버지는 거의 매일 같이 지점장의 술시중을 들었고 지점장과 함께 지점장의 취미라는, 하지만 정작 아버지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낚시’도 하러갔습니다. 낚싯밥도 달 줄 모르는 아버지에게 새벽낚시를 하고 다음날 납품을 위해 차를 운전하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진 하셨습니다. 아버지에겐 가족이 있었거든요.

2006년 7월 16일 일요일 새벽, 45세였던 아버지는 파도에 휩쓸려 돌아가셨습니다. 이 날도 아버지는 지점장과 낚시를 하러가셨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도 높아 모든 바다에 출항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K지점장은 억지를 부렸고 지점장과 영업부장, 아버지가 함께 우도로 갑니다. 아버지는 양손에 낚시 도구를 들고 계셨습니다. 파도가 밀려와 아버지를 휩쓸어 가는데도 바위조차 제대로 붙잡지 못했던 건 그래서였습니다.

L그룹에서 사고 처리자로 내려온 O브로커와 영업부장, 그리고 K지점장은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언론플레이를 하며 유족들을 회유하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상부에 알려지고 그들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리자 그들이 아버지의 빈소로 찾아왔습니다. 그들이 감히 우리 아버지의 빈소 앞에서, 우리의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이 뻔뻔스럽게 형사 빽, 검사 빽을 내세우고 대기업 L을 내세웠습니다. 아버지는 두 번 죽었고 우리는 두 번 울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형사 빽도 검사 빽도 대기업 L도 없지만 대신 ‘정의’라는 빽이 있다고요. 여러분‘정의’라는 빽이 그 어떤 빽보다 강하다는 걸 뻔뻔스러운 그들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많은 곳에 이 이야기를 알리고 퍼트려 주십시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알리는 지금 이 10분이 정의의 시작입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