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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억

김미주 |2006.07.23 01:34
조회 11 |추천 0

  모처럼 책장을 훝어본다.

늘 그 곳에 있지만 손 데지 않는 책들이  즐비하다. 그것들은 하나의 형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눈을 천천히 내리다 백지로 포장된, 손때 탄 책 한 권이 보인다. 뭐일까..? 궁금하다. 겉 표지를 보아도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속을 열어보니 누군가가 무척 열심히 공부를 한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누굴까...?

생각하며 이곳 저곳을 펴 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글씨체였다.

' 아니, 내 글씨체이네,,, 그럼 내가 공부한 것인가..?? '

놀라움에 다시 천천히 살펴 보았다.

역시 내가 공부한 것이었다.

언제 내가 이런 공부까지 했을까?

기억에도 없는 것들을 다시 되살려 보았다. 말도 어려운 컴퓨터 용어들...

그리곤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공부한 기억도 없는 것이니 그 내용이야 더 말 할 필요도 없이 난 다 잊었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아마 이 때에는 온통 머리속에 컴퓨터로 꽉 채워져 있었으리라.

그러나 길지 않은 세월 후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리 세월의 흔적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내 자신이 괜찮아 보였다.

책장마다 툭툭 나오는 다양한 흔적들이,,

그래도 열심히 공부한 순간이 있음을 말해주어서...

후후,, 참 여러가지 공부를 했었군.

물론 지금 내 머리속엔 그 어느 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냥 빈 웃음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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