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9시쯤..집에서 나왔다..
오랜만에 같이 저녁도 먹고 얼굴도볼려고..
우리집에서 택시타고 서울역가서,
정말 드럽게 오래 기다려서 1000번을 탔다.
음악들으면서 열심히 일산에 가고있는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 너 싸이비밀번호 바꿨지? 뭐야 말해. "
" 싫은데? "
" 말안하면 나 안나간다. "
" 아, 왜~~ "
" 빨리 말해. "
"..........."
" 나 진짜 안나간다. "
" 헐.이미 다 도착했는데... "
" 빨리 말해. "
" 아 미친..진짜 왜그러냐 너? "
" 아 꺼져. 나 진짜 안나간다.끊어."
" 헐 "
뚝.
헐~~~~~ #$%(**^#*&%~!!!!
뭐이딴새끼가다있어!!!!!
다시 걸었다.
" 알았어 말해줄께..."
결국..
어쩔수없이 말해줬다....
다시 전화가 왔다.
" 탈퇴시켰다. "
뚜둥!!!!!!!!!
난...정말....할말을.....잃었다.....
기분 완전 상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정말 탈퇴시켰는지 여부가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급한마음에 이랑이한테 전화했다...
" 이랑아!!!!ㅠㅠ "
" 어머, 왜그래ㅠㅠ "
" 미친 이환이 내 싸이 탈퇴시켰대"
" 어머,헐!!!!!!!!! "
" ....확인좀해줘... 근데 너 설마 혹시 밖이니..? "
" 응... 홍대야.. "
......
결국 확인 못한채 남편이라는작자를 만났다.
난 똥씹은표정으로 말도 안했다.
맨날 만나면,
만나자마자 웃으면서 팔짱부터 꼈던 내가,
손도 안잡고 팔짱도 안꼈으며,
표정은 완전 똥씹고 있었다.
답답했는지 남편이라는 작자가 말했다.
" 병신.. 뻥이야 탈퇴안시켰어. "
........살았다...
그제서야 웃으면서 택시탔다.
호호호...나란인간은참..ㅋㅋㅋㅋ
예전에 둘이 와서 엄청 맛있게 먹었던 아뜰리에 도착.
그때 앉았던 자리에 또 앉았다.
우린 그런자리 무척이나 좋아라한다ㅋㅋㅋㅋ
사람들 잘 안보이고 그런자리..ㅋㅋㅋㅋㅋㅋ
까르보나라랑 베르두나주문.
기다리는동안,
" 너 싸이닫아 "
- 또 이얘기구나 이 왕질투쟁이 녀석...-_-
벌써 들은지 몇번째다.
" 싫어 왜그래야돼 "
" 꼴배기싫어 닫아 그냥"
" 정말 왜그래 한지 얼마안돼서 한참 재미들렸단말야 "
" 아 좀 그냥 닫으라면 닫아 그냥 "
" 미친 아~ 왜그러냐 너 진짜 "
" 꼴배기싫으니까 닫아 "
" 뭐가 그렇게 꼴배기 싫으니.. "
" 딴 사람이 너 보는게 싫어. "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너랑 나랑 비교가 돼냐? "
" 난 방송때문에고 넌 아니잖아. "
난 여기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것은,
........말을 돌렸다.
" 딴여자한텐 안그랬으면서 왜 나한테만이러니 "
" 딴여자한텐 안했던걸 너한테만 하는거야. "
" 왜 그런쪽으로만 그러냐 짜증나게 "
그랬더니
입모양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 내가 너 좋아하니까 '
처음엔 내가 입모양 인식을 잘못해서 ...
" 뭐?? 좆같다고??? "
" ㅋㅋㅋㅋ 다시 잘봐. "
'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러는거야 '
" 아. 좋아해서 그런다고? "
" 그래. "
-
질투가 참 심하다...
까르보나라와베르두나가 나왔다.
식사를 시작했다.
여전히 맛있다.
호호
아뜰리에 좋다.
남편이 내 빵까지 뺏어먹었다.
'참 잘~먹는다.' 라면서 쳐다봤는데
입을 엄-청 크게 별려야만 들어갈것같은
자기가 먹는양 그대로를 나한테 들이밀며...
" 아. "
" 설마 지금 나 먹으라고? "
" 응. "
겁났다.........
" 나 입이작아서...;;;"
" 먹어! "
" 아 너무커 좀 줄여 그럼 "
" 그냥 좀 먹으면 안돼겠니? "
" 아 너무 크다니까?? "
" 됐어 먹지마 "
" 알았어! 아~ "
우리 태희삐지면 내가 곤란하기때문에
먹었다 결국 입 엄청 크게 .....벌리고.. 참...에휴..
" 잘먹는다~ "
" 좋냐 "
결국 나도 까르보나라 속에있던 새우한개
포크로 찍어서 남편입에 넣어주었다.
남편이 내 까르보나라를 뺏어먹는다.
까르보나라를 먹은 그가 말한다.
" 이 녀석 참 느끼해 "
" 난 느끼한거 좋아. 남자도 느끼한게 좋더라. "
-
둘다 맛있게 먹고,
우리 딱 한 번 갔었는데,
우리 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해주고있는
아뜰리에 친절한 써버언니(?)가 후식을 물으러 왔다.
" 후식은 뭘로 하시겠어요? "
" 뭐뭐있었죠? "
" 커피 녹차 콜라 사이다 아이스크림이요 "
" 아, 우리 그때 둘다 아이스크림시켰다가 다 못먹고 나갔었지.."
" 솔직히 저희 아이스크림 별로예요 ㅎㅎ "
- 여기서 셋 다 웃었다.
" 그럼 녹차 두 잔 주세요. "
-
예쁜녹차 마셨다.
그 귀여운 잔에 예쁜녹차를 마시며 했던 대화는
정말이지......심각했다..
왜 우린 안싸우는 날이 없을까?
우리는 그래놓고...
싸우면 사이가 더 좋아진다....
우린 왜 항상 싸움속에서 사랑을 발견하는지
그게 맘에 안들지만 이것도 그이 방식이기에
이것조차 사랑스러웠다.
아뜰리에 들어올땐 차가웠던 커플.
나갈땐 사이가 뜨거워(?)져 나왔다.
아, 아뜰리에 써버언니(??)는 정말 친절한것같다.
내가 워낙 잘웃어주니까 그 언니도 잘 웃어주는건가?
암튼 잘 웃어서 그 미소가 참 좋다.
난 그런 사람 좋더라.
-
택시타고 버스정류장 도착.
일산엔 안개가 자욱했다.
심각하도록-
안개가 곧 땅바닥에 닿을것만 같았다.
내가 이상한건가 그 안개가 너무도 예뻤다.
예쁘다- 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으리만큼.
당시 내 눈엔 멋졌다.
공원 사이사이로 간간히, 희미하게
하나 둘 씩 보이는 가지만 앙상한 까만나무들까지도
너무 운치있어보였다.
새벽바람,우리 둘밖에 안보이는 안개.
모든게 마냥 좋기만 했다.
집에 갈 걱정따윈 생각날여유조차 없도록.
눈이 너무도 즐거운나머지
눈내리는날 강아지마냥 폴짝폴짝.
- 남편은 전혀 동요하지않았다.
그 멋진풍경,눈에 즐거움도 잠시.
공원이라 그런지 추웠다.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그랬더니 남편이 옷을 잠궈준다.
목도리도 칭칭 감아준다.
.......웃긴꼴이됐다....
" 아 이게모양~~ "
" 춥잖아 "
" 그래도 이거 넘 추해 "
" 누가본다고 "
" 힝~ "
버스 기다리는데 안와서 살짝 겁났다.
(그때 시각은 자정을 훌쩍넘긴 시각이였으므로...)
" 이 시간쯤 돼면 오는데 안오네.."
" 헐...안돼....."
" 어떻게할까 대책을 생각해보자. "
" 넌 내일 학교가야돼잖니. 집에가렴. "
" 그럼 어떻게 할려고 "
" 뭐...나는 첫차올때까지 겜방에서 밤새면돼.
난 택시비가 세상에서 제일 아까워. "
" 나보고 그꼴로 놔두고 집에가라고? 내가 쓰레기로 보이냐 "
" 호호호 괜찮아 나 그런거 잘해 "
" 잘하지마 이젠 "
-난 그때 이말이 왜 그렇게 두근거렸는지..
대책을 세우기로 결정
얘기를 하는데
9706 이 멀리서 오는걸
나보다 시력이 훨 좋은 남편이 발견.
" 어 왔따 "
" 꺄~♥ 나갈께!! 문자해!! "
-
버스안에서에 짧은문자끝에
내가 집에도착하기도 훨신전에
심신이 많이 지쳐있던 그이 먼저 잔단다.
-
새벽에 집에 도착.
화장지우고 샤워하고 팩하고
책좀읽다 시간을 보니 새벽3시가 넘었다...;;;
컴터 키고 싸이들어와 보니까..
내 싸이 제목이............
"들어오지마 시발것들아" 였다...
젠장할 이환새끼..................
다이어리에 있던글,
게시판에 글,
사진몇개까지!!!!!!!!!!!!!
이환색히가 지 마음에 안드는거 다 지웠다.... ^ ^......
이환개새...............ㅠㅠ
으앙 ㅠㅠ
아.....이 남자 질투는 끝내준다 정말...
완전 질투쟁이ㅠㅠ
연하라서 그런가...................?
일촌확인해봤다..
일촌도 지맘에 안드는사람 다 끊어놨구나...
(특히 남자일촌...-_-)
밉다.......
이환십새질투장난아니다...
아ㅏㅏㅏㅏ
ㅆㅂㅅㄲ!!!!!!!!!
흑흑ㅠㅠ
문득..
생각난거...
몇 시간동안 저 압박적인 제목때문에
상처입었을 우리감수성예민한 예쁜이들이 걱정됐다...
잘 하면 이 일기도 이환색히가 또 지울수도 있다..
그리고 아마..
이환때문에 싸이를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거의 닫은상태일지도..
이환.....
우리 남편은 정-말 질투가 심각해요. ^ ^.....
내 폰에 있는 문자도 꼭꼭 다 확인하고.........................
.......................완전.... 무섭다.................
ㅠㅠ
에휴
나쁜이환새끼..
그래도
그런면까지 다 사랑하니까 사귀는거지.
솔직히 말해
얘가 아니라 다른남자였다면,
싸이월드 비밀번호 조차 말 안해줬을꺼고,
만약 가르쳐줬는데 이렇게 지 맘대로 일촌끊고
제목도 험악한걸로 바꿔놨다면,
난 당장 전화걸어 미친듯이 화내면서
헤어지자고 했을지모른다.
난 원래 그런사람이였으니까.
그런데
이 남자때문에 내가 조금 바뀌었다.
욕하지말래서 욕도 안하고,
(근데 지는 한다. 많이 한다..어린것이..)
술 많이, 자주 마시지 말래서 그것도 자제중이고,
옷도 그런옷 입지말래서 그런옷 안입고,
화장도 진하게 하지말래서 진하게 안하고,
남자들이랑 놀지 말래서 자제하고있다.
이 남자도 내 덕에 바뀐게 조금 있다.
나는 나랑 사귀는 "남자"가
나한테 "누나" 라고 부르는걸 안 좋아한다.
( "누나" 라고말하는순간 애로만보이고 남자론 안보인다. )
그래서 이 남자, 그걸 눈치채고 알아서 "야,너" 라고 해준다.
가끔 도를 지나쳐서 싸가지없을때도 있다.
나는 술못마시는 남자를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 이 녀석에게 나랑있을땐 조금이라도 마시라고 했다.
그래서 아주 조금 마시긴 마셔준다.
내가 싫어하는 모자 쓰지말래서 안쓴다.
(킹콩개봉했을때 보러갔는데,그때 썼던 모자. 그거 싫다..)
내가 연락 자주하라고해서 바빠도 틈틈히 한다.
나랑 걸을때 허리 펴고 걷는다.
나는 집안에선 168 이지만 거리에선 173정도?
아니 어쩔땐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옆에 서는 남자의 키가 175 정도면
나랑 키가 똑같아 보여서 참- 싫다.
근데 얜 180넘으니까 좋은데.. 자꾸 구부정~하게 걸어서
키가 작아보인다, 그래서 허리피고 걸으라고 한다.
나보다 많이 커보이라고 :)
근데 뭐.. 눈높이를 마주보며 걷는게 좋단다 얘는..
그리고,
내가 애정표현같은거 해주는걸 좋아하니까
정말 그런거 못하는 그 성격에 살짝씩 해준다.
사랑한다거나 보고싶다거나 그런거..
근데 요즘 "샹해." 못들은지 꾀 됐다 시발색휘..
얜 부끄러워서 사랑해 라고 못하고
짧게,아주 빠르게, 완전 빛의속도로.
정말 짧고 간결하게 "샹해!" 하는데
가끔 알아듣는 내가 신기하다.
나의 방황을 (그닥 길지않았지만) 멈추게 해준,
나를 정착시켜준 유일한 사람.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사랑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