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리에 누워도 쉬이 잠이 찾아오지 않고
책을 펴고 있어도 머릿 속은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단다
설레임이랄까
지인들에게도 강조해왔듯
난 누군가에게 설레임을 느끼는 것도
가끔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가령 맘에 드는 이성의 동선을 파악해보고
괜히 뭘 줘보려고 기다리기도 하고
바람도 맞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욱 구체화시켜주고
공고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해왔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은 적어도 사랑이라는 것만큼은
영원을 표방하고 믿게 되고
그런 어떤 조금은 영적인 그 무엇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렇게 제 짝을 찾고 술기운을 빌리고
애꿎은 이불들을 적시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들 본능적으로 안다
이별이라는 것이 버젓이 존재하고
그것이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만 외면할 뿐인거다
설레임에 타성에 젖어 보지 못한 때문인 것이다
그건 분명 저만치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겁이 난다
이별을 경험하면 할수록
마음은 조금씩 방어 본능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자꾸 닫으려 하고 재고 따져보고 제단한다
자신이 그렇게 순수하다고 믿어왔던 그 감정을
자기 식대로 뭉개버린다
그렇게 무경험자는 경험자의 방어 본능에 무참히 짓밟힌다
이것은 다시
무경험자의 다음 사랑에 대한
머뭇거림 또는 소극적 태도를 잉태하게 된다
어떤가
안타깝지 않은가
세상에는 남녀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눈물로 얼룩진 솔로부대를 창건하고
상처를 관성으로 덮는 가련한 영혼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순수한 영혼들이여
마음이 시키는대로 노력하라
설령 그것의 결말을 미리 보아버렸을지라도
눈물의 칩거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당신의 사랑이
처음부터 보상받기 위한 것은 아니였지 않은가
그저 그 마음을 표현하고 그 사람을 아껴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당신의 순순한 그 마음을 거절한 그 사람은
좋은 기회를 약속된 보살핌을 스스로 저버린 사람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영혼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당신의 사랑은 시작됨과 동시에 벌써
그 숭고한 가치를 인정받았고
당신은 그만큼 따뜻한 가슴을 갖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