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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이수현 |2006.07.26 10:23
조회 18 |추천 0


 

 

 

 

 

- 오랜만에 비 그치니까 참 좋다~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는 저녁.
 그래서 흔들흔들 손잡고 천천히 거니는 오랜만에 산책.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끔씩 마주보면서 벙긋거리는 행복.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번씩 가만히 작게 웃던 여자가
 남자의 손을 조금더 꽉 쥐며..  그리고, 조금 부끄러운척 하며
 그럽니다.

 - 나 아까 되게 기분 좋았다
 - 아까?  아까 언제?
 - 아까~  내 친구들 길에서 잠깐 만났을때..
 - 어어.. 그때?  왜?
   아~  내가 너무 잘생겨서 자랑스러웠구나

 얼굴을 활짝 웃으면서 입으로는 괜히 츳츳츳...
 그러면서 여자가 대답합니다.

 - 그것도 그렇지만.. 니가 아까 왜 그 코미디언.. 그 누구지?
   그 사람 흉내냈을때 내 친구들이 막 크게 웃었잖아
   그때 생각했어
   야~  내 남자친구의 농담에 친구들이 웃는게 이렇게 기분좋구나

 남자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사람들 많은 그 길에서 다시
 한번 바보흉내를 냅니다.

 - 마님~  제가 누굽니까?  저 길용이어라~
   마님이 한라봉 먹고싶다고 해서 한라산에 봉을 꽂아놓고 온
   길용이어라~~

 세상에서 제일 웃긴것을 본 사람처럼, 그리고는 한참을 웃어대는
 두 사람..

 그리고 둘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요즘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우리가 같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
 
 내 친구들이 내 애인의 얘기에 기분좋게 웃어줄때
 내 애인 근사하다.. 친구들의 반응을 무심한척 넘기며 남몰래 웃는때
 그런 애인의 모습을 흘깃흘깃 훔쳐보며 문득 자랑스러워서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질때
 저~ 만큼 달려오는 그 사람이 나를 보고 바보같이 웃는때
 내가 좋아서 바보같이 웃는때
 그런 그 사람을 보면서 나는 더 바보같이 더 많이 웃고 있을때
 
 비가 오면 우산속이 좋아
 비가 그치면 맨하늘이 좋아
 비가 오면 어깨가 닿아서 좋아
 비가 그치면 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아


 아주 사소한 기쁨이 뻥!뻥! 소리를 내면서 함박만큼 튀겨지는 시간..
 행복이 뻥튀기되는 어느날 저녁..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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