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서 울지 말고, 같이 울어요....
나: 혼자 괴로워 말고 같이 괴로워 하자구요....
나: 왜.. 이..래..요.....
나: 살고 싶다면서요.. 그런데, 왜 죽으려 하냐구요...
나: 이 문 좀.. 열어 봐요..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을께요..
나: 그렇게 할께요.. 그러니까, 이 문 좀 열라구요.......!!!!!
잠겨진 문 뒤로, 터질듯한 울음을 억누르고 억누르며
그녀는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인다....
그녀: "날 위해 애쓰지 말아요.."
그녀: "자꾸만.. 살고.. 싶게.. 만.들.지.. 말라..구요.."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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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는 간암으로 한 줌의 재가 되어 세상을 떠났다.....
오늘.. 그녀의 생일이다.. 사실, 잊고 있었다...
6월 20일 화요일, 내가 해외 출장을 가던 그 날, 그녀의 모친이
통영에서 어머니를 뵈려고 찾아온 모양이다.
사실, 그녀의 모친과 우리 모친은 지금도 형님, 동생 할 정도로
우애가 깊다는 걸 작년에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부셨던 그녀의 아버지가 간암으로 떠나고, 그 이듬해, 외할머님
마저 노환으로 떠나, 그녀의 집엔 그녀의 모친 혼자 사신다...
작년 봄까지, 얼마 안 되는 생활비를 매달 가지고 찾아 뵈었는데
우리 모친도 나 몰래 지금껏 그렇게 해 왔었나 보다...
작년 3월 5일이었다. 그녀의 모친을 뵈러 갔다가, 호되게 문전
박대를 당했다.. 두 번 다시 집엔 얼씬도 말라고...
얼굴은 상기되어 화를 내고 계셨지만, 당신의 속내는 온통
외로움과 안타까움으로 멍울져 있었던 거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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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물메기를 말려, 한 짐을 머리에 이고는 부산으로 올라
오셨단다.. 내가 물메기 찜과 물메기 탕을 잘 먹는다면서...
눈물이 쾡..하니, 두 눈을 가린다.....
그 날, 어머니와 그녀의 어머니는 집 앞, 광안리 대포집에서
거나하게 취하시고는 밤새 서로 부둥켜 안고 우셨다고 한다...
이제... 나에겐 어머니가 두 분이다... 작은 어머니가 한 분 더
계시니 말이다..
오늘.. 비 내리는 그녀의 생일인 이른 아침, 광안리 앞 바다에
소주 한 병과 하얀 카라 한 송이를 들고 나갔다....
그렇게 바다를 좋아하던 그녀 앞에, 하얗게 포말지는 파도
속으로 카라 한 송이와 소주 한 잔을 건넨다...
빗방울이 더욱 거세진다.....
당신..... 울고 있네요.....
거기에서 울고 있군요....
울지..마요....
혼자서.. 울지말고.. 같이 울기로 한 거.. 기억하죠......?
빗방울이 눈물을 마시나, 눈물이 바다를 마시나....
바다가 술을 마시고, 술이 추억을 마시는 시간 속으로...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回考하는 소줏잔을 주고 받았다...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사랑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경남 통영 사량도(하도).. 외딴 작은
마을.. 그 곳에서 사랑을 놓치다.........
- "나의 일기 中에서" -
Erich From 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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