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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국물에 제대로 흡수된 것일까 노곤한 졸음이

김수영 |2006.07.27 17:43
조회 22 |추천 0

감자탕 국물에 제대로 흡수된 것일까 노곤한 졸음이 밀려온다..

 

그때 울리는.. 주인닮아 음침하고 우울한 벨소리.

 

임씨:언니~ 비와서 레슨안해요 김씨가 빨간티 사러 가자는데

 

함께해요~

 

김까칠:너네둘이 함께하렴. 언니는 곤피곤피하단다.

 

임씨:에이.. 할 수 없죠.. 쉬세요 ^^

 

딸깍..

 

또다시 울리는 심기불편 벨소리.

 

임씨:언니~김씨가 집에 다녀와야 한데서 오후에 만날거예요.

 

함께해요~

 

김까칠:언니는 피곤..

 

임씨: 에이~ 언니 오후에 할것도 없잖아요.

영화도 보고 그래요 네? 언니~

 

 

 

그렇다.. 분명 심심할꺼란 예감이 든다.

그리고 영화에 즉각 반응 해버린 경솔한 입방정.

 

 

김까칠:구~우래 함께하자. 우케케케~

 

 

점심약속 가뿐하게 하나 해주고 약속장소에 제일먼저

도착해주는 센스를 엿보인 우리의 김까칠양.

 

 

어느덧 하나 둘 모여 우린 호러영화관람을 시도한다.

 

 

임씨: 언니~ 저 무서운거 못봐요.하나도 못봐요. 저 죽어요 ㅜㅡ

 

김까칠:언니도 매한가지란다. 괜찮다.. 함께하자.

 

임씨: 네 ㅠㅠ

 

 

두둥..

 

 

 

그렇다.. 그녀는 정말로 하나도 보지 못했던것이다.

조금이라도 음향의 낌새가 구리다 싶으면 면상을 내쪽으로

돌려놓고 연신 묻는다.

 

임씨: 언니 어떻게 됐어요? 네네? 지나 갔어요?

 

김까칠: 그냥 봐~ 나도 무서워 니가 날 보니까 더 무서워서

오금이 저려와.

 

 

그렇다.. 김까칠, 사실 그녀도 염통이 죄어오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속 주인공의 앙칼진 동공 흘김에

탈수기안 간조림이 되어 옆으로 돌아보면 임씨의 면상대면으로

더욱 미쳐버릴것 같은 그녀였다.

 

이때 김씨 두 여인의 생쑈에 아랑곳 않고 팝콘과 콜라를

욜씨미 비워낸다.

 

무섭지 않다 자위하며 태연스러운척 스크린을 주시하던 그녀.

잠시의 자만으로 긴장의 끈을 놓쳐버린다.

 

때마침 등장하는 등골 오싹한 장면.

온몸에 털이 기립을 시도하며 그녀의 팔꿈치가 본능적으로

반사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내지르는 단말마 비명.

 

김까칠:꺄~~~~아!!

 

덕분에 팝콘 삼키다 일격당한 김씨는 놀란 가슴을 마지막

남은 콜라로 진정시킨다.

 

 

 

어느새 종착역에 치닫는듯한 분위기의 영화.

 

그렇게 막이 내리고 우린 팝콘 부스러기와 눈가 언저리에

 

묻어난 약간의 눈물..두통.. 허무함을 함께 털어버리고

 

출구로 향한다.

 

 

오늘.. 따로국밥인 마음자세로 관람한 영화였지만

 

결국 초심의 모토인 함께해요~를 달성했기에(뭔소리여)

 

섭섭지 않은 하루였으며 연장자의 악의없는 구타와

 

핏박에도 꿋꿋이 버텨준 우리 후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얘들아~~ 다음에도 함께하자. 우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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