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은....무척이나..밝은....
.그래..밝디 밝은..달이..휘엉청....뒷산을 환히 메우며...
..남은 자신의 생명을..우리집...으로 보내주고 있었던..
...그 달빛에 취해...약간의 웃음을 머금고...낮은 공기의..
...청량함에..날 맡기..고 있던...나에게는 드문... 트인..자유 였다...
.벼슬아치 치고..부자는 아니였지만....나와 부모님..그리고 식솔들이..
...살 수 있는 살림 정도는..되고 마을사람들의..존경을..받아가며..
..넉넉하지도 넘치지도 않는..그런 풍요함 속에.....
..나의 하루하루를 맡겨가며...그렇게...지내고 있었다....
.달빛이 비추어 드는...연못은..무척이나..아름다워...
.
.나는 어느새 겉의 옷을 양손으로 잡아들며...연못으로 발을 담구었다...
-찰랑..찰랑
..가는 듯....나의 피부를 쓸어주는 물의 진동에....
..가는 미소를 머금고는...양 손에 쥐고 있던 겉옷을 물에 축이며..
..나의 수중무는 시작되었나 보다.....
...겉옷을...어깨와 어깨사이를..누비게 하며...
....나의 허리를 쓸어..어느덧 달빛을...향하고...
....그렇게....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린채...
..그렇게......정지된 나만의 시간 속을..뚫고 들어온...소리.....
..자지러지는..비명소리.....
..나의 겉옷은....주인된 자의..손길을 잃어버린채....붉은 빛을...흩날리우며..
..연못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난....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급히 뛰었다..
..그런 내 눈 앞에 펼쳐진...건..나를..무척이나 따랐던...
.늙은 식솔네의...하나뿐인..아이...량..이였다..
..그 아이...의 머리과..몸은..각기..다른 곳에 위치하고...
...량이의....가는 손은...무언가에 짓밟힌듯..
..손가락 하나하나가 기형적인 모습으로..뒤틀려있었다....
...그렇게 굳어 있는...나의..몸을....누군가..잡았다...
.동시에..풍겨오는..강한 피비린내와...죽음의 냄새...
-..도망가거라...하..ㄴ.....이..나라..를 벗어....
..그게 끝이였다...엄하셨지만..인자하신..나의...아버지...
..그리고 그것이...내 핏줄의..마지막 목숨...
..그것이..스러진 것이였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아니 하였다...
............이건..꿈이다.....지독한..악몽....
...하지만....내 팔을 따라..흘러내리는...이 피의...
..아직 식지 않은..따뜻한..느낌과....이 생생한..피비린내.....
...난......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