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뤘던 일기를 지금 쓴다.
사실 내가 이날 무얼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이 날이 이너넷 쇼핑을 했던 날 같다.
GS에서 침대카바랑 잡다구레한 거 사려고 5시간동안 컴퓨터앞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일이었다.
이쩌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컴퓨터를 하며 행복했던 순간은
메신저를 통해 친구와 이야기할 때(이것조차 사실 느린 타자 때문에 그다지 좋진 않았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고수이기고
래더에서 -29에서 -13됐을때
언니랑 동생이랑 뿌요뿌요2,
테트리스하면서 신나게 웃을때
그러면서 새벽2시 넘길때
백천이의 소개로 내사랑 쥬니버에서
동물농장할 때
(지금쯤 그곳통장에 돈이 많을것이다)
실명제 확인 안되서 엄마껄로
싸이아이디 만들어서 방학동안
친구들과 연락할수 있게 되었을때
그외에 어떤 즐거움이 있었는지는 생각이 잘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알수있었던 것은 분명 내가 했던 시간의 아주 일부만이 내게 행복했던 기억이었을뿐 나머지는 눈앞의 쾌락과 헛된 생각을 쫓은 시간낭비, 그 자체였다.
나는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너넷을 이용해 나에게 나쁜 짓을 한걸 안다.
이너넷소설이 대표적인 예인데
그것에 대한 후회가 약 2년동안 나를 짓누르고 좌절하게 만들었으므로 나는 그것뿐만 아니라 그때의 나를 증오한다.
분명히 나는 그것을 비판해왔고 끊임없이 친구들로부터 그것을 읽지마라해왔지만
어느 한순간 그소설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것을 읽게되었다.
사실 그때의 마음가짐은 그저 얼마나 나쁜지를 내가 알고 그저 그것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견해를 남이 수긍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내가 만약 그때 그 마음을 좀더 굳건히하고 어리석은 마음을 버렸다면...
지금의 나는 많이 바뀌어져있을 것이다.
그것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저지른 일이 모두 꿈이었길 간절히 바라고 고통스러워하며 하루에도 10시간씩 컴퓨터앞에 앉아있었지만 지금은 ,,,,,,,,,,,,,
뭐랄까,, 좀 달라져있다.
나는 그 기억을 아예 잊고 싶다.
나는 충분히 일상의 생활로 돌아올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의 기대를 져버렸다.
그것이 내가 두번째로 그때의 기억을 혐오하는 점이다.
나는 그무엇보다 내 건강을 잃은 데에 있어 모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는 두달동안 내내 하루에 10시간씩 컴퓨터앞에서 다리를 쭈그리고 말도없이 늘 앉아왔던것이다.
밤늦게까지 읽은 덕분에(?) 키도 크지않았고 내 생활은 균형을 잃었다.
그것으로 늘 모든것에 대해 기쁜생각을 좀처럼 가질수없었다.
오직 내가 기뻐야한다고 생각할때에만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만 가벼운 공기가 내주위에 머물러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큰 실수였다.
생활의 사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얻지못했기 때문에 나는 큰일이 아니고는 늘 안개밑 질퍽거리는 거리를 헤매었다,
그 안좋은 기억들로 하여금 반성을 하고 더 나은 삶을 계획하겠거니 하는 생각은 없다.
단지 내생각엔 그런 무모한 짓을 함으로써 또 한번 그 어둠의 늪을 걸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내가 언제부터 나의 우울한 기분을 어둠의 늪속이라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난 그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했다.
아직은 그것을 형용하려 들때가 아닌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