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봉준호
출연 :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오달수..
(개인적으로 오달수를 꼭 주연배우로 넣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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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에 맞춰서 보고싶었던 영화 '괴물'을 하루 늦게 보게됐다.
보고싶다고 노래를 하던 영화였지만,
막상 맛있는 것은 아껴두고 먹고 싶은 심리였는지
예매는 해놓지도 않고 괜실히 미루고픈 마음이었는데
온갖 평들이 난무하기 전에 보자는 친구말에
갑자기 생쑈를 해가며 어렵게 영화표를 구하게 됐다.
중간에 영화보기를 포기할뻔도 했지만,
왠지 보기로 하곤 또 미룰수가 없었던 마음인지라.
마음이 동했을때 수를 내기로 했다.
얼떨결에 늦은 시간으로 '괴물'을 보기는 했는데
이 신선한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어
더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잘 수가 없다.
한때는 영화평론가들이 너무나 멋져보이던 시절이 있었으나
곧 oo감독의 영화팬이라든지, oo스타일이 돋보이는 등등의
어려운말들로 도통 영화를 즐기자는 건지, 즐기지 말자는 건지
좀 재는폼세가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무식해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아..... 나 오늘 아무래도 '봉준호'감독은 존경하기 시작할 거 같다.
앞으로 '봉준호'감독 영화라면 편식을 하게되지 않을까나...
TV에서 많이 떠들고 많이 보여준 장면외에
그다지 미리 공부하지는 않았는데
영화보기 바로 앞서 하나...
친구가 괴물의 크기에 대해 언급을 해준것이
영화보는 내내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다.
괴물의 크기.
아... 정말 중요하다.
버스만한 크기.
사람을 겨우 한두명 삼킬정도의 크기.
한강에서 헤엄쳐다닐 수 있는 크기.
뭍에서 사람들을 헤쳐나가며 뛰어다닐 수 있는 크기.
있을법한 크기.
가능한 크기.
그래서 한강에 있는 대교를 붙잡고 이동할 수 있는 크기.
송강호가 맞설 수 있는 크기.
이 괴물은 분명히 한국적이어서
다수로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렇듯 마지막쯤 2탄을 못박듯이 의도적이지 않으며
절뚝이고 심지어 영화를 다 보고 나오고나니
애처롭기까지 하다.
블럭버스터 또는 괴수영화라고 하고싶지 않고
어찌하면 드라마? 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 속속들이 웃지 못할 상황에서 유머를 심어놓은
탁월한 센스가 어찌나 감각적인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귀여운 괴물을 구경하는 재미와
유머러스한 캐릭터,
따뜻한 감동까지(?!)
판타스틱 종합선물세트라고 해야할까?
영화보는 내내
'이게 복선일까?' ,
'저게 혹시 무슨 실마를 풀어내는 의미심장한게 아닐까?'라는
헐리웃영화보기에 길들여진 나를 비웃듯이
그냥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다.
참...미국이여... 어쩌냐..
아무래도 우리나라사람들이
당신네에게 이제 빈정상한 마음을 스리슬쩍 내비치기 시작한 것 같다.
공개된 포스터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포스터와
가장 한강의 느낌이 잘 표현된 스틸컷 한장 실어본다.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 장마철 한복판에서
자주 애용하는 한강을 배경으로 하는
괴물영화를 보고있자니 상황 또한 딱 들어맞고,
아마도 당분간 TV 뉴스에서 한강수위를 보여주는
영상이 나올라치면 어김없이 난
이 영화를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씩씩했던 현서가 좀 아쉽지만.
또 갑자기 서프라이즈~하며 나타나는 괴물덕에
의자안에서 앞으로 뒤로 움찔거리며 보는 나때문에
덤덤하고 씩씩하게 영화를 보고있던 어떤女에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져보며.
간만에 너무나 신선한 영화를 봐서
가슴 뿌듯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