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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3:37

박성영 |2006.07.30 01:48
조회 23 |추천 0


많은이들이 잠든 시간 난 잠들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진 패턴의 반복속에 몸을 던져놓고, 조금은 적어진 사람들과의 공유-덕분에 밀도가 높아진듯한 포근한 밤공기속에 녹아든다.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걷고 있고, 혼자 걷고 걸어도 아무도 없는 길. 정말 큰 길이다.

나혼자 독점하고 걸어가기 미안한 만큼의....

 

3시37분... 37분...
묘하게 다 지나가버린듯 4시잖아? 해야하나, 아직 3시~? 해야하나?
묘한 느낌의 묘한 시각이 마음에 들어 좀더 걷는다.
'착하게 모든사람들이 잠들어야하는 시간이군' 이라면서도 '밤이라는건 결국 지구의 반쪽뿐이잖아?' 하며, 남미의 어딘가에 꼭 한명쯤 친구를 만들어놔야겠군; 실소한다.

 

실소한다.

혼자임에 익숙하잖아? 라고 묻고 있는 자신과, 그것에 반박하는것처럼 불쑥 다가오는 허무함과, 정체를 알수없는 불안.
상반된 감정이 혼란스럽게 등을 떠밀며 몰고간다.... 그래 걷자.

귓가에 조용히 노래하는 크리스의 목소리가 새카만 하늘-묵직한 밤공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눈을 감는다.

뭔가 멀고 높은듯한 조그만 불빛들...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이 혼란스럽게 장식된 어둠과는 다른 어둠이 느껴진다. 질좋은 어둠속 추억하나가 추억둘을 딛고 일어선다. 기억의 단편들이 어지러이 흩뿌려지는 속에서 문득 어지러움을 느낀다.

 

모든이 잠든 시간. 아무도 없는 밤.

기억의 단편들에 베이고 괴로워도 하나하나 주워담아 추억이라는 두손에 모아담는다. 흩뿌려지는 추억-기억의 단편들을 조용히 주워담으며 비틀비틀 걷는다.

 

걷는다.

한참을 걷는다. 아직도 어두운것을 보면 아직 지구반대편은 아닌 것 같다. 휙 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조금씩 나만의 공기를 나눠달라는 사람들이 느껴지는듯 소중한 밤공기가 엷어지는것 같다...

 

돌아가자... 여긴 어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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