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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여덟 폭의 <평생도>

김한순 |2006.07.30 02:10
조회 102 |추천 0


, 비단에 수, 99*34*8 여덟 폭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세 폭은 출생, 결혼, 회혼식 즉 삶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는 장원 급제부터 영의정까지의 벼슬살이에 관한 것이지요. 바로 라는 것입니다. 대천화랑의 웹페이지에서는 평생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되는 생활과정을 단계적으로 정형화한 그림이다. 보통 八曲 十曲 十二曲으로 꾸며 주며, 그 내용은 1. 돌잔치 2. 글공부, 3. 장원급제, 4. 혼인 (新行길) 5. 감사부임, 6. 2품관 승계(전쟁출전), 7. 환갑잔치(회혼식), 8. 1품관 승계후 은퇴 (늙어서 왕의 예우를 받는 奉朝賀)의 순서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인 도식이다. 18세기경 판서(判書)를 지낸 홍현보의 평생도 팔곡병(김홍도 필(筆))과 김홍도필의 또다른 평생도 十二곡병이 유명하고, 이조 후기에는 서민용의 민화 병풍으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http://www.daechonnet.co.kr/pyo051.htm)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풍속화≫에는 5종류의 평생도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도편 23 김 홍도의 로 ‘한림겸수찬시’, ‘응방시’, ‘혼인시’, ‘초도호연’, ‘회혼례’, ‘좌의정시’, ‘병조판서시’, ‘송도유수도임식’ 8폭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근거에 의해 이렇게 배열해 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도편 24 필자 미상의 로 ‘회혼’, ‘치사’, ‘좌의정행차’, ‘평양감사부임’, ‘수찬행렬’, ‘삼일유가’의 6폭입니다. 옛 책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보게 되어 있으니, 나이순으로 배열한 듯 합니다. ‘삼일유가’ 전에 ‘결혼’, ‘초도호연’이 있었을 듯 싶네요. 세 번째는 도편 25 전 김홍도의 로 ‘한림겸수찬’, ‘삼일유가’, ‘혼인식’, ‘초도호연’, ‘회혼례’, ‘정승행차’, ‘판서행차’, ‘관찰사부임’의 8폭으로 와 그림의 내용이 약간 다릅니다. 이 또한 배열 순서의 기준을 추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네 번째는 도편 26 필자미상의 로 ‘회혼례’, ‘회방례’, ‘정승행차’, ‘판서행차’, ‘관찰사부임’, ‘한림원수찬시’, ‘삼일유가’, ‘혼인식’, ‘소과응시’, ‘초도호연’의 10폭입니다. ‘소과응시’와 ‘회방례’가 추가된 것이지요. 배열 순서가 나이 순으로 맞습니다 다섯 번째는 도편 27 필자미상의 로 ‘삼일유가’, ‘혼인식’, ‘서당’, ‘초도호연’, ‘회혼례’, ‘치사’, ‘회갑’, ‘관찰사부임’의 8폭입니다. 역시 배열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김 홍도의 ‘회혼식’ 상단에는 ‘신축 9월 사능 화우 와서 직중(辛丑九月士能畵于瓦署直中)’이라 적혀있어, 1781년 김홍도가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풍속화≫(서울, 한국박물관회, 2002) 297쪽.). 그림의 주인공 홍 이상의 주요 약력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명종 4년(서기1549) 홍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자는 원례, 호는 모당, 본관은 풍산이다. 선조6년(서기 1573)에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선조12년(서기1579)에 문과에 장원으로 뽑혔으며, 예조와 호조의 낭관으로부터 정언이 되어 수찬 지제교를 거쳐 호당에 들어가는 은전을 받아 오로지 학업에 전념했다. 집의, 응교, 직제학, 동부승지를 거쳐 특별히 이조참의가 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예조참의로서 왕을 서경까지 모시고 간 공으로 부제학을 거쳐 병조참의가 되었다. 선조 27년(서기1594)에 성절사로 명나라를 다녀와서 영남지방의 안무사로 나갔다. 또 대사성을 거쳐서 대사헌이 되었다. 선조40년(서기1607)에 청주목사가 되었다가, 광해군초에 대사간이 되었으며 이어서 대사헌, 부제학이 되었다. 광해군4년(서기1612)에 개성유수가 되었다. 광해군7년(서기 1615)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뒤에 영의정에 증직되고 문경이라 시호했다. http://www.gochungju.co.kr/ch-know/heros/heroes12.html 참고. 홍 이상이 죽고 166년이 지난 후 단원이 부탁을 받고 그의 일생을 그린 것인데, ‘병조판서’, ‘좌의정’, ‘회혼례’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습니다. 아마 후손들이 단원에게 준 정보가 약관 과장되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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