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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김진아 |2006.08.01 13:29
조회 16 |추천 0

Dear. Soon♡                                      

 

안녕. 오랜만이야.  

고등학생 때만 해도.  

참 편지도 많이 쓰고.  

얘기도 많이 하고.  

보기도 많이 봤는데 말야.  

 

다름이 아니라  

내가 참.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해서  

직접 대놓고는 얘기 못하겠고. 

그래서 이렇게 일기에다 편지를 쓰네. 

 

 

아직은.. 아직은 말야. 

우리 친구라고. 말할 수 있지? 

그래서 얘기하려고. 

그러니 섭섭하게 듣지 말어. 

알았지? 

 

 

있잖아..  

대학교 와서 새친구들도 사귀고.  

사랑도 하게되고. 했는데.  

그러면서 우정과 사랑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  

그 거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어서..   

나의 경험과 현재 우리에 대해서.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사랑과 우정의 차이는   

당사자에게    

얼마나 너그러운지...   

그 너그러움의 차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우정과 사랑을 선택하라면   

사랑을 선택하지.  

왜냐하면 우정은 사랑을 선택하는 것 조차   

이해해주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깐.  

  

 

하지만 말야.   

그 건 정답이 아니야.   

우정은 당사자에게 사랑보다는 조금 더 관대해.   

사랑은 당사자에게 우정보다는 조금 더 옹졸하지.   

 

그래서 사랑에게 더 정성을 바쳐야해.   

하지만. 우정은 조금 더 관대할 뿐이야.  

결코 모든 것을 이해해주지 않아.  

 

 

내가 대학교 와서 정말 고맙고.   

말도 못하게 미안한 친구를 사귀었어.   

안그래도 낯가리고, 새생활 적응 안되는 나에게   

정말 햇살같은 존재만큼 소중한 친구인데.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점점 소홀하게 됐어.  

 

 

남자친구를 만나는게 당시에 나로서는   

굉장히 행복해서.   

그 친구의 외로움 따위 잊었던 것 같아.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나에게 말 한마디 안하더라.  

너무한다드니. 나랑 같이 있자드니.  

그래서 이제와서 더 미안해.  

왜 내가 먼저 생각하지 못했을까.  

내가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 건데 ..   

 

 

그래서 그 친구와는   

사이가 조금 멀어졌어.   

만나면 예전처럼   

비밀얘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  

나만.. 그런 것일까?란 생각도 들지만.  

아마도 예전에 같은 방을 쓸 때보다는..ㅋ  

 

 

모두 나의 불찰이지.   

이제와서 후회한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내가 대학교 와서 저지른 최고의 실수.   

그리고 지금에 와서 드는 최고의 후회.   

 

 

있잖아.   

아직 우린 친구잖아.   

하지만 예전만큼의 농도를 갖지 못한..  

  

꼭. 그 친구와 나도.   

그렇게 되더라구..  

 

 

실은. 다른 친구가 너한테 몹시 화가났어.   

우리끼리 모이면 우리는 . 너를 흉보기도해.   

너무 연락이 없다구.   

연락해도 씹는다구.   

 

무슨일이 있을꺼야.   

그래서 그런 걸꺼야.   

다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지만,   

다들 예전같지 않은 우리가 속상해서 그런거라 생각해.   

 

 

아직 완전히 멀어지지 않았으니깐.   

예전처럼. 자주 만나고 연락했음    

얼마나 좋을까?    

 

 

니가 그랬다고 하더라.   

우리를 자주 안만나는 이유에 대해서.   

이젠 만나도 할 얘기가 없다고.   

 

예전만큼 같이 공유하는 시간들이    

많지 않으니까. 아니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속상한 얘기나.   

기쁜 얘기들을 들으면서   

누구보다 속상해 해주고   

누구보다 기뻐해 줄수 있는게   

우리라는 거 잊지 말아.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사랑보다 우정이 조금 더 관대할 뿐이야.   

사랑이 옹졸하다고 해서.   

너무 그 사람한테만 잘하지마.   

혹시라도. 만에 혹시라도말야.   

니가 그 사람을 잃고나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 때가서 슬퍼하고 후회해도    

늦을지도 몰라.   

 

 

앞서 말한 것처럼 말야.   

우정은 사랑보다 조금더 관대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우리는 너를 미워할지 몰라.   

 

 

마지막으로 얘기하는 거지만.   

나중에 너가 외로울 때가서   

후회하면 늦을지도 몰라.   

나처럼...    

 

다행히 그 좋은 친구는   

성격이 워낙 착하고 관대해서   

지금도 나랑 잘 지내주고 있어.  

물론 나도 앞으로 더 잘할꺼고.  

 

 

실은 작년에 너무 외로웠다는 얘길 들었는데.  

너무 아팠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 눈물나게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겠더라.  

 

둘이 술 한잔 하면서    

한번 얘기하려고 했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   

정말 미안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한다는..   

 

 

혹시 너도 그래?    

너도 너무 미안해서 우리한테 그러는거야?   

그런거면. 절대 우린 괜찮으니깐.   

걱정하지마. 알았지?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이 사랑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좋은 친구를 사귀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윤정이나 은주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좋은 친구들은 많을거야.   

그치만. 그치만.    

친구는 많이 사귀면 좋은 거 아냐?    

나쁜 친구만 아니라면..    

 

 

그니까. 더 늦기 전에.    

정말 우리 미워하기 전에.    

꼭 한번 마음 활짝 열고    

대화하고.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연락은 자주하고 지내자. 응?    

 

 

 

 

 

여전히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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