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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마산어시장 사람들과 '트레버'

장정숙 |2006.08.02 19:45
조회 57 |추천 1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마산어시장 사람들과 ‘트레버’ 손학규

 

7월 31일 안성 가현동에서 마산어시장 사람들을 만났다. 빨간 조끼를 입은 어시장 사람들은 마치 수해복구에 투입된 해병대같았다.

커다란 마대자루를 두 손으로 딱 잡고 번쩍 들어 올리는데 힘이 장사였다.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았던  200m쯤 되는 안성천 제방 복구도 오후 2시쯤 일찌감치 끝났다.

 

그리고 마산어시장 사람들은 쉬지도 않고 처마밑까지 차오른 물에 완전 침수된 공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 물에 젖어 돌덩이만큼 무거워진 골판지 상자묶음과 못쓰게된 제품들을 치우는 일을 했다. 리어카와 노란색 사각 프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30여m 떨어진 곳까지 갖다 버리는 일을 손발을 맞춰 후다닥 해치우는데 전문 이삿짐센타 사람들보다 더 날렵했다.

 

 “일은 해본 사람이 역시 잘하구나”, 진흙이 뒤범벅이 된 정수기 케이스를 물로 씻어내고 있던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입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산어시장 사람들은 왜 생업을 제쳐놓고 이곳까지 왔을까? 새벽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오게 한 그 마음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얼굴과 팔뚝이 타오르는 숯처럼 빨갛게 익었지만 기쁘게 일하게 한 그 힘은 무엇인가?

 

마산어시장 사람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주인공 트레버는 꼭 도움이 필요한 세 사람을 돕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 도움을 받은 세 사람이 또 세 사람씩을 돕는다면... 이렇게 계속 뻗어 나가면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 된다고 어린 트레버는 믿고 그렇게 행동한다.

 

 2003년 9월 손학규 전경기도지사와 자원봉사자 80여명은 태풍 ‘매미’로 초토화된 마산어시장을 찾아 하루 종일 복구작업을 도왔다. 손 지사는 작업시간을 연장해가면 손수레를 끌고 악취나는 오물을 치웠다. 오늘 안성에서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마산어시장 사람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세상’이 결코 영화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게 됐다. “우연은 없습니다.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영화속의 말이 귓가에 아직 쟁쟁하다.

 

마산어시장 사람들과 손학규를 보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모두 손학규 전지사처럼 누군가의 ‘트레버’가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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