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와 고추장남! 과연 있는가.
된장녀와 고추장남.. 우리 주변에 분명! 있다.
내 주변에도 참 많다.
허나, 된장녀를 이 시대의 젊은 여성들인 것처럼
고추장남을 칙칙한 복학생들인 것처럼
일반화하는 건 문제가 있다.
언쟁의 밑바다에 깔린 것
- 남녀 평등을 바라보는 남녀의 인식 차이
그런데..
이런 언쟁이 젊은 남녀 사이에 나타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여성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건.. 이제 주지의 사실.
각 학과의 Top 10은 학점관리에 능한 여학생들이 석권하고 있고
각종 고시에서 여성 응시자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여성 총리도 탄생했고, 여성 CEO도 많지는 않지만 분명 있다.
장관을 비롯, 각 공공기관의 윗자리에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21세기가 이브에게도 희망적임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성의 시대가 오는 것 같음에도
여성들은 아직 여성 차별이 남아있다고 한다.
직장에서 출산 이후, 결혼 이후.. 휴직이 아닌 퇴사를 하는 것은
공식적인 규정 때문이 아니라
회사 내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에 가정 내에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소임을 다하라는 무언의 압박.
남성들의 불안감
-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군생활에 대한 피해 의식
그런가 하면, 남성들은
군가산점 폐지를 시작으로,
남성들에게 주어진 기존의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
학점, 시험 등.. 제도화된 평가 방식에
꼼꼼한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적응하는 것에 두려움도 느낀다.
특히, 젊은 남성들은
군생활 2년에 대한 피해 의식이 심한 것 같다.
자신들이 군대로 간 2년 동안,
여성들은 자기 발전을 위해 인턴, 어학연수 등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아가는데
군에 대한 저평가된 한국 사회는
군생활 경력을 그다지 높게 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보기 - 남성은 사회적 계급이 아니에요.
내가 군에 입대할 무렵, 입사한 내 친구(여성)는
자신과 같이 입사했던 남자 동기들이..
자기보다 승진이 빨라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그건 그 친구가
남성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아서 하는 말이라 생각했다.
요점은..
여성들의 인식도..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서는 곤란하다는 것.
기업이 남자 직원을 선호하는 것은..
과거의 관행을 버리지 못한 탓도 있지만,
학점, 토익, 연수 성적과 같은 계량화된 잣대만으로
평가되지 않은 그 사람의 다른 능력을
높이 봐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른 생각!! - 주어진 혜택을 이용하는 것도 삶의 방식
남자들이 과거로부터
사회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에
사회에서 약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남성 중심의 사회→남성 성공]이라는
인과 관계는 잘못된 것 같다.
재벌, 학벌, 족벌처럼 사회적 계급이
세습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은 결코 그런 계급적 성격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남성들이 과거로부터 내려온 남성 우월주의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이 죄라면
젊은 여성들이.. 젊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본 것도 죄가 되는가?
대학 시절의 기억
- 예쁜 여성들이 미모를 적절히 활용한 것은?
대학을 다니면서, 예쁜 여학생들은 늘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같은 남성이지만, 남자 선배들은 언제나 여학생들만 챙기곤 했다.
남자 선배들의 지갑은 여학생들을 향해 열리고
그들이 밤새워 만든 족보나 '천기누설'의 족보는
총애받는 아니, 그들이 구애하는 여학생들에게만 전달된다.
그렇다고 언제 그 미모의 부도덕함을 비판할 수 있나?
우리 앞에서는 도도한 애가 그 선배 앞에서 부드러운 모습이
얄미워서 영악하다는 말은 할 수 있어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여성들이 된장녀라는 것에 반대한다.
내 경험상 된장녀는 소수였던 것 같다.
언쟁의 핵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러나 된장녀이든 아니든, 이 논쟁의 핵심에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의 심리가 담겨있다.
남녀 평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남성은 남성대로.. 남녀의 경쟁 조건이 같아지면서..
뛰어난 여성 인재들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지위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군에서 보낸 2년에 대한 피해의식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것 같다.
젊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전통적 가부장적 의식이 남아있다.
여성은 여성대로.. 남녀의 경쟁 조건이 같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한 근무 환경이,
결국 젊은날 앞서갔던 자신들을 추월당하게 만든다 여긴다.
스스로 당당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힐러리같은 당당한 여자를 희구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 앞에 선..
자신이 남들에게 당당하게 보이지 않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갈무리
언론에서 이 기사를 보도할 때,
젊은이들의 감정 싸움 내지는
말싸움 정도로 봐주지 않았으면 싶다.
여기에는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녹아있다.
이상하게도 우리 사회에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피해 의식 속에 살아간다.
돈을 딴 사람은 없고,
잃은 사람만 있는 고스톱 판이나 다를 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자의 손익 계산법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매일 손해만 보고 산다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
알고 있듯이, 우리는 모두 한 시대를 살아갈 동반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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