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모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참 고생없이 밝게 자랐구나란 생각입니다.
사회에 대한 고민, 정치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지요..이기주의가 아닌 개인주의는 찬성합니다.
지금까지 이 사회는 너무나 오랜 세월 전체를 강요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엔 개인주의를 넘어서 너무 심하다싶을 정도란 생각이 듭니다.
소위 명문대라 좋은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없이 열심히 공부했을겁니다.
학부제로 바뀌고 취업경쟁 치열해서 선후배간의 연대감이나 동아리 활동도 부진하죠.
06학번들 여럿 모이면 장터가 따로 없습니다, 목소리들이 얼마나 큰지..주위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 않더군요.
식사 손님 가득찬 곳에서 술 시켜서 폭탄주 하며 술먹이기 게임을 하더군요.
온갖 괴성과 고함, 다른 손님들에게 항의 들어와 정중하게 부탁을 했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의대생들이더군요, 물론 의대생 전체를 비난하려는건 아닙니다.
경험상 의대,법대 학생들 중 왕싸가지들이 많더라는 얘깁니다. 물론 의대,법대에도 멋진 학생들 많습니다. 항상 소수가 물을 흐리니까요.
어떤 의대생은 송아지 받는데 얼만데 애새끼 받는데 얼마밖에 안된다, 지들이 죽을 병 걸려야 우리 고마운거 안다는 말까지-_- 이제 갓 스무살 넘긴 나이에 고졸 여성은 만나지 않겠다는 소리도 우울....
한 법대생은 술자리에서 이 학교에서 자기 보다 수능점수 낮은 인간들과는 상종하기 싫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적어도 의대생은 인정해준다, 재미있는건 개념 없는 의대생 몇도 그런 이야기...
공부만 했지,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매너는 모르는거죠.
오늘은 여학생 다섯명이 맥주를 마시다갔습니다, 너무 시끄러워 뒷 골이 땡겼습니다.
몇 시간 동안 대화의 소재는 다이어트, 혈액형, 연예인 뒷담화...얼마전에 50만원 주고 피부 관리실 다녀왔다는 소리 듣고 그 여학생 얼굴을 봤습니다. 외모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헛 돈 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돈 쓰는거야 뭐라고 할 일은 아니지만...우울했습니다.
비 오는 날 자기 옆의 의자에 우산 올려 놓는 건 무슨 경우인지, 바쁜 점심 시간에 자기 가방을 뒷 테이블 소파에 휙 던져버리는건 무슨 메너인지...강의실은 얼마나 시끄럽고 정신 없을지 상상이 갑니다. 지하철녀가 추천 베스트에 떴더군요, 제발 배려 좀 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