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그림
처음 마주친 당신의 눈빛은
관통하듯 내 망막을 지나쳐 뇌를 마비시키고
모습을 노칠새라 한껏 열려버린 동공은
이미 정상을 벗어난 심장 박동과 함께 두근거리듯 떨리고
예리한 칼로 새기듯 그 모습이 차츰 눈 반대편
후두부 안쪽 두개골면에 서서히 박혀
이젠 눈을 감아도 인화지에 인화된 피사체 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비록 시인은 아니지만 제 콧노래 조차 시(詩)가 될것 같으며,
화가와는 전혀 거리가 먼 저의 감성이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 머릿속에 그릴땐 0.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남은 생에서의 모든 용기를 꺼내어 한발짝씩 다가갑니다.
후회없는 삶이란 이런 순간에 물러서지 않는 삶일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제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머릿속에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하였으며,
저의 입술에는 미소를, 손짓에는 겸손을, 그리고 저의 자세엔
구석구석 당신을 향한 배려를 담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구하는 저의 "무례"를 부디 용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