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의 사무실을 공습했다.
그리고 얼마 뒤,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었다.
13일부터 시작된 전쟁.
그것은 기존에 있었던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이 아닌,
레바논과의 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군사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인 2명을 납치했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16일에는 레바논 전역으로 공격을 확대하였고,
19일에는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1982년에 레바논과의 전쟁을 경험했었다.
그 전쟁의 명분은 '중동 평화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_-)
그리고 그 전쟁으로 인해 지금 전쟁의 주역인 헤즈볼라가 탄생했다.
시리아의 꼭두각시인 무능한 정부를 대신하여
이란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을 방어하는 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 당시부터 헤즈볼라는 앞으로 다가올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대비하여 땅굴과 방공호을 파고, 전쟁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헤즈볼라는 1980년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로 290여명의 미국 해병대원들을 살상하는 등,
몇가지 테러를 실행한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헤즈볼라는 조직의 성격을
[무력을 업은 테러집단]에서 [평화적인 무력조직]으로 바꾼다.
기존의 테러 대신, 레바논에서의 자선사업, 인도주의 운동,
방송국 운영, 문맹퇴치 운동 등을 개시한 것이다.
(아마 소련과 동독의 붕괴로 인한 국제 테러망 붕괴와
테러단체로서 지지를 받는 것의 한계점 등의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헤즈볼라라는 조직이
자신들 앞에 진치고 있는 저항조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고,
이번의 병사 납치 사건을 빌미로 대대적인 침공을 개시한 것이다.
헤즈볼라를 제거함으로써 눈의 가시도 제거하고,
중동에서의 세력도 확장하고...
꿩먹고 알먹기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정작 전쟁을 개시하자 문제가 생겼다.
자신들의 계획이 빗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최정예라던 이스라엘군들이 헤즈볼라의 보복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막강한 화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제압조차
하지 못하며, 전선의 고착화가 진행된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예상치 못한 사태일뿐만 아니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심히 쪽팔리는 일이다.
중동전쟁의 전승, 골란 고원, 베카 고원, 6일 전쟁, 엔테베의 신화를
자랑하며 자칭, 타칭으로 '중동 최강'을 자부한 그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또 하나 중대한 문제가 있다.
이스라엘이 인권적인 부분을 수행치 못한 점이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수행하면서 저지른
인권적인 부분의 잘못은 '이상한 전쟁 명분'이라는 애초의 잘못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쉽게말해 국제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일에는 민간인 피난 행렬에 폭격을 퍼부었고,
25일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UN안전요원 4명이 깔려 죽었다.
31일에는 카나 마을의 학살로 인해 최소 51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였으며, 이중에 절반 이상은 어린이였다.
이 사태에 이스라엘은 48시간 휴전을 제의했으나
휴전협정을 맺자마자 레바논 남부에 포사격을 개시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이 정도다.
이외에도 민간인, 적십자를 표시한 차량에 대한 공격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애초에 계획한대로
'집요한 공격으로 인해 레바논 국민들이 헤즈볼라에 진절머리 낸다'
라는 시나리오를 제대로 수행하고 싶었다면
이스라엘은 절대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법은 관습법으로서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포로, 피난민등을 보호하는 '제네바 조약'.
2. 전쟁에서의 공격 수단을 제한하는 '헤이그 조약'.
특히 중요한 것은 '제네바 조약'으로서,
전쟁 중에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공격, 적대 행위,
강간, 살인, 인권 모독, 노동 착취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
뿐만 아니라 '군사목표의 제한'이라고 하여
적군에게 명백한 이익이 돌아가는 건물이 아니면
공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군이 저지르는 것은 무엇인가?
민간인과 어린이 등의 노약자 사망, 그들에 대한 고의적인 발포,
무너진 민간 건물의 잔해....
이스라엘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저 헤즈볼라만을 제거하면
만사 OK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목을 걸고 장담한다.
이 상태로는 이스라엘은 전혀 근본적인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다.
설사 이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패한다 하더라도,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의 전쟁과, 부모형제와 이웃의 죽음을 보고 자라게 될
수많은 레바논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전쟁이 끝나는 그 순간부터 이름만 바뀐 채,
다시 새로운 헤즈볼라가 된다.
그리고 전쟁의 불씨는 지속된다.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가혹한 처사로 인해
다시 피의 보복이 돌아온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한다.
나는 TV를 보면서 지금 이스라엘의 위정자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국가의 운영을 책임진다는 놈들이
일개 대학생인 나보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옹졸한 국수주의와 아집?
나는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다.....
첨부파일 : 001(7497)_0350x0364.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