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또 분부하되,
“너만년이 수절한다고 관정 포악 하였으니 살기를 바랄쏘냐. 죽어 마땅하되 내 수청도 거역할까?
춘향의 절개를 시험하는 이몽룡

춘향이 기가 막혀
“내려오는 관장마다 개개이 명관이로구나. 수의 사또 듣조시오. 층암절벽 높은 바위 바람 분들 무너지며, 청송녹죽(靑松綠竹) 푸른 남기 눈이 온들 변하리까? 그런 분부 마옵시고 어서 바삐 죽여 주오.”하며,
“향단아, 서방님 어디 계신가 보아라. 어젯밤에 옥문간에 와 계실 제 천만 당부하였더니 어디를 가셨는지, 나 죽는줄 모르는가 ?"
어사또의 시험
어사또 분부하되,
“얼굴을 들어 나를 보라.”
하시니, 춘향이 고개를 들어 대상을 살펴보니 걸객(乞客)으로 왔던 낭군, 어사또로 뚜렷이 앉았구나. 반 웃음 반 울음에
“얼씨구나 좋을씨고. 어사 낭군 좋을씨고. 남원 읍내 추절 들어 떨어지게 되었더니, 객사에 봄이 들어 이화춘풍(李花春風) 날 살린다. 꿈이냐 생시냐, 꿈을 깰까 염려로다.”
「한참 이리 즐길 적에 춘향 모 들어와서 가없이 즐겨하는 말을 어찌 다 설화하랴. 춘향의 높은 절개 광채있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