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성도(聖徒)들의 궐기를 촉구하는 호소가 자못 처절하다. 주여, 저들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입법(立法)하고, 사립학교법과 언론관계법을 개정(改定)하여 종교를 부정(否定)한 공산주의자들을 찬양(讚揚)하는 대신 하나님을 배반(背叛)하고, 현대판 이스라엘인 하나님의 나라 미국을 배반하고, 일제(日帝)의 앞잡이였던 제 동족과 친일 신문들을 핍박하려 하나이다. 주여, 주님의 크고 넓으신 은총(恩寵)으로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시고, 저들에게 천벌(天罰)을 내려주시옵소서.
성경(聖經)에 따르면 무지(無知)로부터 인간 해방을 부르짖으며 실제로 인간을 해방시킨 최초의 사람은 이브였다. 하나님은 아담을 언제까지나 무지몽매(無知蒙昧) 속에 묶어놓고 푸들견(poodle犬)처럼 그 노는 재롱을 즐기길 좋아했다. 태조(太祖) 왕건(王建)이 거사(擧事)를 망설일 때 장막 뒤에 숨어 있던 유씨부인이 갑옷을 입혀주며 결단을 촉구하는 예(例)에서 보듯이 역사가 망설이고 주춤하는 순간에는 여자가 나타나듯이, 이브도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고 신신당부(申申當付)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선악과(善惡果)를 과감하게 따서 먼저 먹어보고 쑥맥(菽麥)같이 배알도 없이 살아가는 남편 아담에게도 따서 멕였다. 그러자 지금까지 빨개벗은 채 들개들처럼 뒹굴고 야합(野合)해도 부끄러움을 모르던 그들이 처음으로 벌거벗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껴 무화과 잎새를 엮어 옷을 만들어 몸을 가렸다.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서 자기의 벌거벗은 모습이 비로소 보였다 함은 이성(理性)에 눈을 떴다는 것으로 불교식으로 말하면 돈오(頓悟)내지는 대오각성(大悟覺醒)이라 하겠지만 성경은 이를 사탄의 유혹(誘惑)에 의하여 인간이 저지른 지울 수 없는 죄악(罪惡), 모든 죄악의 근원인 원죄(原罪)로 규정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순(矛盾)과 질곡(桎梏)의 모든 모습이 이 창세기(創世記) 설화(說話) 속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중세까지도 교회는 성경에 대한 모든 해석(解釋)과 판단(判斷)을 독점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무지(無知)속에 묶어 놓으려 했다. 성경은 서민들이 읽을 수 없는 라틴어로 쓰여 있었고, 예배의식은 서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로 진행했으며, 심지어는 라틴어로 된 성경을 일반 서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천박한(?) 자국어(自國語)로 번역하는 것도 신에 대한 모독이었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직접 성경책을 읽어서 유식(有識)해지면 신부들과 교회의 특권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때로는 신도들을 겁주고 교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마녀(魔女)도 사냥했다. 피의자가 마녀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법은 간단했다. 마녀로 의심받는 사람을 자루에 넣고 강물에 던져서 가라앉고 떠오르지 않으면 마녀가 아니기 때문에 영혼이 하늘로 올라갈 것이고, 떠오르면 마녀이기 때문에 건져서 영혼을 없애기 위하여 화형(火刑)시켜버리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잔뜩 공포분위기를 조성해놓고 하나님과 하늘나라에 대한 모든 특허권과 전매권 전횡을 일삼자 하늘나라 들어가는 입장권 값이 폭등(暴騰)하고 급기야는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에 대하여 일부 지각(知覺)있는 양심적 성직자, 신학자들이 반기(反旗)를 든 것이 바로 소위 종교개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떤가? 스스로 거대한 바벨탑을 쌓아놓고 하나님의 축복을 바겐 세일(bargain sale)하며 그들이 자랑하는 세계 제일의 성전(聖殿)은 부자들과 서로가 서로를 사귀고 이용해 먹으려는 사교꾼들의 사교장(社交場)이 되었다. 대형 교회 댕겨야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출마하는데 좋고, 장사하는데 좋고, 서로 뇌물과 이권(利權)을 주고받는데 좋고, 세상 살아가는데 편리하단다. 언젠가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권인숙양을 성으로 고문(拷問)한 문귀동 경사가 내가 교회 집사(執事)인데 그럴 수 있었겠느냐며 자기 무죄(無罪)의 증거로 교회를 댄 적이 있었다. 그러자 친일 수구 언론과 한나라당의 전신인 수구세력들이 운동권이 성(性)까지도 투쟁의 도구로 삼는다며 사설 쓰고, 칼럼 쓰고, 비난하고 얼마나 난리 죽였나? 그러나 모든 사실이 드러나서 교회 집사(執事)임에도 불구하고 문귀동은 경찰에서 파면되고 5년형을 선고받았고, 수구 언론과 수구 정치인들은 미안하다는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이 여전히 기세 등등했다.
건축업자들이 「떴다방」 즐기듯 목사(牧師)들은 실눈을 가늘게 뜨고 교회의 그런 사교장 분위기를 즐기며 한편으로는 이 바벨탑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또 다른 걱정으로 그들의 돈줄인 성도들을 단속하기 위하여 분란(紛亂)과 불안(不安)을 조성한다. 세상이 불안해야 사람들은 의지할 곳을 찾고, 종교는 장사가 잘되는 것이다. 사실 이마트, 월마트같은 대형 교회 목사들은 근심 걱정이 잘 날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디스코텍(discotheque) 입장료 내고 들어가듯이 그동안 분위기로 사람들 끌어들여 헌금(獻金)받아 왔는데 시장(市長)은 한정되어 있는데 영세(零細) 구멍가게같은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니 왜 걱정이 안되겠나? 다같이 예수 팔아서 먹고사는 처지에 동업자끼리 서로 욕할 수는 없다보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남의 종교를 헐뜯고 욕한다. 사찰(寺刹)이 마귀의 소굴이라느니 하는 말은 웬만한 부흥회에 가면 흔히 듣는 얘기다. 나도 한 때 미혹(迷惑)하여 교회에 다닐 때 어떤 부흥강사는 하나님을 믿는 박근혜씨(지금은 한나라당 대표지만 그 당시는 평범한 시민이 던 시절)가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어머니 육영수여사가 불교를 믿었기 때문에 그 영혼이 구제를 받지 못하고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마치 박근혜씨한테 옆에서 들은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신도들은 "아멘, 아멘"을 연창(連唱)하는 것이었다. 이런 말이 거짓말이라고 흔히들 생각할 테지만 교회에 가면 목사들은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보다 더한 「믿거나 말거나」 식의 말도 막 한다. 그러면 신도들은 신이 나서 "아멘, 아멘" 하거나 "주여, 주여"를 외친다. 단군(檀君)도 우상(偶像)이고 제 조상(祖上)도 우상이고, 절깐은 마귀의 소굴이며, 오직 예수와 돈만 우상이 아닌 현찰(現札)이다. 단군상은 보이는 족족 모가지를 짤라놓고, 제 민족의 생활 풍습인 장승도 우상이라고 전기톱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다. 나는 가끔 심심하면 기독교 방송, 그 중에서도 특히 장경동 목사의 설교가 충청도식 표현이 재미있어서 그 프로를 듣는 편인데 얼마 전 두레 교회 김진홍 목사의 설교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저 사람은 삼청교육대에서 남다른 체험도 했고 자기 할아버지 형제들이 전부 남의 집 머슴였었다고 자기 입으로 떠들고 다니니 서민들의 애환(哀歡)도 알고 다른 목사들과 좀 다르겠거니 생각하는데 그 양반이 설교 속에서 시인(詩人) 김지하 얘기를 하면서 "이 사람이 머리는 좋은데 책을 잘 못 읽어서 우리 민족의 나갈 길이 동학사상에 있다느니 헛소리 하고 다닌다. 그러나 성경 책 속에는 그 모든 것을 합쳐 놓은 것보다 수십배, 수백배 더 좋은 사상들이 다 들어 있다."라고 얘기하는 소리를 듣고 요즘 세상이 각박하다 보니까 제 식구 단속하느라고 역시 목사는 다 도찐 개찐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목사(牧師)를 영어로 minister라 한다. minister의 원 뜻은 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관(長官)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목사들이 입으로는 자신를 가리켜 「주의 종」이라고 하지만 백성의 공복(公僕)인 minister가 장관이 되어 권력을 누리며 섬겨야 할 백성은 종 부리듯 하는 것처럼 주(主)의 종을 자처하는 목사도 교회 권력을 움켜쥐고 돌보아야 할 주(主)의 어린 양(羊)들은 필요할 때 잡아먹는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여긴다. 한마디로 신자(信者)는 호구(虎口)다.
나는 기독교인이나 목사들이 왜 가룟 유다를 욕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유다야말로 기독교의 창시자(創始者)인 것이다. 나는 한 때 인간 중에서 누가 신(神, god)이 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제 명(命)에 죽지 못한 사람들이 신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석가모니(釋迦牟尼)는 부처, 즉 깨달은 사람이지 신(神)은 아니다. 마호메트도 제 명(命)대로 종신(終身)했기 때문에 알라를 대신 신(神)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위대한 예언자 수준에 머문 게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임진왜란 이후 한 때 한국에서도 관우(關羽)를 모시는 성제교(聖帝敎)가 성행한 적이 있었다.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화백(畵伯)이 중앙일보에 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란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 「서화백년(書畵百年)」이라는 책인데 그 책에 보면 구한말 당시 서울에는 동묘(東廟), 서묘(西廟)라는 나라에서 지은 성제교도(聖帝敎徒)들을 위한 교당(敎堂)이 있었는데 그가 새로 지은 교당을 위해 관왕(關王) 초상화를 그린 이야기가 나온다. 유비는 고종명(考終命)했기 때문에 신이 못되었지만 관우는 아쉽게 죽었기 때문에 신이 되었다. 우리나라 무속(巫俗)의 신(神)중에는 최영(崔塋)장군, 임경업(林慶業)장군, 남이(南怡)장군 등이 있다는데 한결같이 제 명에 죽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볼 때 신이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에 대한 민중들의 애절한 한(恨)과 소망(所望)의 응어리가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언젠가 박정희 대통령을 신으로 모시는 무당도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그가 비명횡사(非命橫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도 제 명(命)대로 살다가 늙어서 죽었다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없었을 것이다. 유다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의 최측근(最側近)이었음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어느 회사나, 조직이나 심지어 사립학교까지도 돈을 관리하는 경리(經理)는 실세(實勢)가 아니면 아무나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유다가 왜 예수를 배반했을까? 그걸 과연 배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교 창시자 레닌이 공산혁명을 일으키고 이끌어주길 바라는데 이 양반이 로마의 압제로부터 고통받는 백성들 얘기는 접어두고 무해무덕(無害無德)한 하늘나라 얘기만 하고 있다면 그 열렬한 충복 스탈린인들 가만히 있고 싶었겠나? 실망과 함께 지금까지 내가 내 인생을 걸고 따라다닌 이 사람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유다는 제 할 일을 했고, 그로 인해 예수는 성부(聖父)와 성자(聖子)와 성신(聖神)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된 신격(神格)이 되었고, 기독교가 탄생했으며, 그 덕에 오늘날 예수 팔아 치부(致富)하고 대물림 하려고 몸부림치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아는 교회의 어떤 목사는 신도가 교회에 큰 산을 바쳐서 거기에 신도들의 힘으로 그럴듯한 기도원까지 세웠는데 그 산의 명의(名義)를 목사 개인 명의로 등기해놔서 장로들이 앞에서는 얘기 못하고 뒤에서만 이래서는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고 속을 끓이는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그 교회 장로들은 모두가 다 그 목사가 세운 장로들이었기 때문이다.
교회에 가면 욥(Job)의 인생유전(人生流轉)을 인용하며 지상에 재물을 쌓아두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얘기한다. 재물을 천국에 쌓아두면 누가 훔쳐갈까, 빼앗아갈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좀도 슬지 않고 탕도 나지 않는다고 설교한다. 쉬운 말로 교회에다 부지런히 재물 갖다 바치라는 얘기다. 목사들이 즐겨 설교하는 단골 메뉴는 사도행전(5:1-11)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얘기다. 한국에서 휴거가 판칠 때처럼 모든 성도들이 제 재산을 팔아 교회에다 바치는데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자기 땅을 판 다음 의논해서 그 돈의 일부를 따로 떼어 숨겨놓고 나머지만 사도(司徒)들 앞에 바쳤다. 베드로가 꾸짖었다. "아나니아야, 그 땅은 팔기 전에도 네 것이었고 판 후에는 그 돈이 네 것인데 왜 하나님을 속이느냐." 그러자 거짓말처럼 책상을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처럼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죽었다. 세 시간쯤 후 영문도 모르는 그 아내 삽비라가 들어서자 베드로가 또 다시 물어보았다. "이 돈이 땅 판 돈 전부냐?" 삽비라가 "예, 전부입니다." 하고 딱 잡아떼었다. "네가 어쩌자고 성령(聖靈)을 떠보는 거냐? 네 남편 묻은 사람들이 이제 막 돌아오는데 이젠 네가 나갈 차례다."라고 베드로가 말하자 그녀도 베드로 발 앞에 고꾸라져 죽었다.
이런 얘기는 비단 성경뿐만 아니라 요즘 새로 생기는 신흥(新興) 교단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요즘 같으면 시대가 시대니 만큼 암매장하고 실종(失踪)시켜버렸겠지만 기독교는 공격적인 종교이기 때문에 후세의 포교를 위해 이렇게 공공연하게 기록해놓았는지도 모른다. 그 덕분에 오늘날 기독교 건물이 이렇게 번듯해지고. 그런 의미에서 살인(殺人) 교사죄(敎唆罪)로 교도소에서 썩다가 죽은 영생교 승리제단 조희성 목사는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대역죄(大逆罪) 처벌하듯 교단(敎團)도 돈 잘 안내서 남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 교단의 비밀을 터뜨릴 위험성이 있는 배교자(背敎者)를 처단(處斷)해야 교회의 권위가 서고 교세(敎勢)도 확장될 것이 아닌가?
휴거 소동 때 신도들한테는 휴거하면 돈이 필요 없다고 돈 갖다 교회에 바치라고 꼬신 목사가 정작 자기는 휴거 이후에 탈 장기(長期) 적금을 들어 놓고 있었다. 교회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신자들 돈 뜯는 것도 신성(神聖)한 종교행위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가 없는 곳이 종교천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휴거 파동은 그 후유증이 너무 커서 목사를 처벌하기 위하여 꼬투리를 캐던 중에 신도들에게는 휴거 후에는 돈이 무용지물이라고 교회에 갖다바치라고 선동해놓고, 본인은 휴거를 믿지 않고 자기가 발표한 휴거 예정일 후가 만기인 장기 적금을 든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를 사기죄(詐欺罪)로 감옥에 보냈다.
창새기(gut)도 없이 살아가던 인간들이 비로소 이성(理性)에 눈뜨는 이야기가 바로 창세기(創世記 Genesis)인 것이다. 신도들은 목사가 얘기하면 무조건 아멘, 아멘 하지 말고, 제발 이성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신앙은 무조건 믿는 것이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궤변이 판치는 것은 한국의 기독교 신자들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목사들은 눈앞의 제 이익에 누이 어두워 민족은 안중에도 없다. 한때 중동(中東)의 나폴리(Naples)라던 레바논의 베이루트가 종교분쟁으로 지금은 어떻게 되었느냐? 종교만 끼어있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백제(百濟)와 신라(新羅)의 구원(舊怨)을 간직한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 정도의 갈등(葛藤)에 그칠 사단(事端)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종교적 개입 때문에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가 된 것이 그 후손들에게 남겨준 유산(遺産)이 얼마나 처참하냐? 기독교 장로 이명박씨가 서울 시장(市長)되자 방자하게 서울시와 시민들을 『낭중지물(囊中之物)』, 제 주머니 속의 물건처럼 하나님께 봉헌(奉獻)한다고 선포하고, 정장식 포항 시장은 포항을 하나님의 도시로 만들며 시민의 돈인 시 예산을 『낭중지화(囊中之貨)』, 제 주머니 속의 돈인 양 1%를 떼어 선교비(宣敎費)에 쓰겠다는, 타인의 종교도 인정하는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 말들은 기독교계 시장들은 예사로 한다. 이는 파면(罷免)되어야 할 세금 유용(流用)의 의도를 밝힌 망언(妄言)인 것이다. 심지어 포항지역에서 행세께나 하는 사람들을 다 긁어모아 홀리 클럽(Holy Club)까지 만들었다. 심지어 이명박 서울시장은 기독교계 표를 의식해서 2007년 대한민국을 통째로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종교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긴다. 종교 때문에 풍지박산(風飛雹散)난 나라 치고 그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패를 가르고 갈등을 고조(高潮)시키는데, 이제 바야흐로 야심(野心)만 있고 민족(民族)은 없는 대한민국의 일부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나라를 종교적으로 갈갈이 찢어놓으려 한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총 출동한 87년 대선(大選) 때 김대중씨 추종 세력들이 4자 필승론(必勝論)을 들고 나오면서 영남표를 노태우와 김영삼이 갈라먹고, 충청도를 김종필이 먹으면, 호남표만 가지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처럼, 이명박씨도 종교적으로 갈갈이 찢어놓은 다음 기독교계 표만 얻으면 된다고 계산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씨가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이고, 민족의 이름으로 지탄(指彈)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조 때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이 말년에 장차 붕당(朋黨)이 일어나 당쟁(黨爭)의 폐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상소를 내자 당시 선비들이 미친 노인네 죽을 때 가차와 오니까 헛소리한다고 험담했는데 사실은 그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끝내는 조선을 질식(窒息)시켰던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종교분쟁으로 몰고가려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목사들이 신도들을 착취하기 위한 우민정책(愚民政策)으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것을 언제까지 아멘, 아멘 하며 맞장구치려 하는가? 목사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깨어 있는 신도들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푸들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켰듯이 신도들도 목사들의 애완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목사한테 대들면 하나님한테 대드는 거라고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목사들을 많이 보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 교회 타락의 시발점이다. 목사가 무어냐? 남보다 신학공부 조금 더 해 가지고 그것으로 대접받으며 호강(豪强)하는 사람들 아니냐? 세상에 조금이라도 직업윤리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기들한테 돈 갖다 바치는 신도들에게 유식한 척 혼자하지 말고 좀 더 겸손해져야 할 것이다.
지금의 대형교회 목사들은 지금이라도 다시 예수가 강림한다면 신도들을 동원해 그를 거짓 예수라고 몰아세우며 지난번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같은 궐기대회를 열고 각종 핍박을 가해 예수 스스로 다시 십자가 위로 기어올라가도록 강압할 것이다. 왜? 예수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의지할 데 없는 자를 위로하고 쓰다듬어주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지, 지금의 대형 교회들에 넘쳐나는 가진 자, 배부른 자,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며 빼앗은 것을 지키기 위하여 온갖 색깔논쟁을 제기하며 몸부림치는 모든 기득권자(旣得權者)들을 보호해주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교회에는 예수의 이름이 필요한 것이지 예수의 정신은 오히려 영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대형 교회는 죽은 예수를 박제(剝製)하여 전시하고 입장료 받는 곳이지 살아있는 예수가 성도들과 함께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신(維新) 시대나 전두환 시대 독재자(獨裁者)를 위하여 로마서 13장, "모든 사람들은 세상 권세(權勢)에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은 것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이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自取)하리라."를 인용하며 북치고 장고치며 앞장서서 독재자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하고, 선전하고, 독재자를 위하여 조찬기도회를 열던 자(者)들이 지금은 궐기하여 저 학벌(學閥)도 별로 없고, 가문(家門)도 시원찮고, 일제(日帝) 때 별로 행세도 못했고, 기득권층에도 끼지 못하는 대통령을 때려 내쫓자고 선동한다. 2000여년전 유대 땅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자고 군중들을 선동한 바리새인, 사두개인, 대제사장들처럼.
“성도들이여 봉기하라”
교회가 성도들에게 봉기할 것을 선동한다. 참여정부 이후 대형 교회 목사들의 ‘우향우’ 행보가 노골적이다. ‘구국기도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집회가 줄을 잇고, 정부의 각종 개혁안에 대해 성경의 이름을 걸고 결사적인 반대를 다짐한다. 한국 기독교는 왜 이러는가. 과연 한국 기독교의 근본주의엔 근본은 있는가.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전교조의 5대 강령 중 하나가 50대 기업을 까부수고 50대 교회도 파괴하라는 겁니다. 왜? 저 잘사는 놈들, 대기업가들 다 까부시고 나눠갖자. 좌경사상에 물든 노동자들은 사장을 노동자 피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생각해요. …우리 정부는 온갖 세금을 잘사는 사람들에게 붙여(내게 해)서 특별히 강남 사람들을 못살게 하려고 해요. 좌경사상은 있는 사람들 때려잡아서 다 평등하게 살자는 겁니다. …사학법까지 만들어서 학교 세운 사람이 이사장도 못하게 하고 교육이념도 다 없애버리면 나라 장래가 없어요. 기독교 때려잡자는 얘기이고 공산화하겠다는 얘기입니다.”

△ 기독교 우익보수 세력이 주최하는 구국기도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월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족 회개와 구원을 위한 한국교회 통곡기도회'. (사진 / 뉴스앤조이 제공)
무시무시한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지난 11월7일 서울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신도들에게 한 주일설교 내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 정부와 노조를 친북·좌파로 몰아붙였다. 김 목사는 “좌향좌 했던 나라들이 우향우로 바꿨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좌향좌로 기울어지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거듭 통탄했다.
그 설교, 무시무시하다
‘좌향좌로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목사님들의 ‘우향우 행보’가 부쩍 눈에 띈다. 교회 밖 장외 집회에 신도들을 끌고 앞다퉈 참가하는가 하면, 교회 안 예배에서는 연일 정부 정책에 붉은색을 덧칠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차원이 아니라 62개 개신교 교단이 총망라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지난 11월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기총 주최 ‘민족 회개와 구원을 위한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는 10월4일 서울 시청 앞 구국기도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였다. 검은 양복에 어깨띠를 두르고 줄지어 앉은 목사와 장로들이 반복적으로 결의한 것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목숨 걸고 저지하겠다”는 것이었다. 대표 회개기도를 맡은 이수영 목사(서울 새문안교회)는 “살생의 정치를 하는 정부, 개혁을 명분으로 개악을 하는 자들, 참여정부라면서 오만한 정치를 행하는 정부, 계층간의 미움을 증폭시키는 정부, 모든 책임을 야당과 언론, 건전한 시민에게 돌리는 후안무치한 자들”이라며 반복해서 현 정부와 여권 인사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몇주 전부터 각 교회에 기도회 안내문을 돌리며 “검은색 옷, 순교적 애국심, 손수건(휴지)”을 준비해서 나올 것을 독려했다. 한기총은 이 여세를 이어가 12월 초 청년대학생 기도회와 연말 성탄절 전에 대규모 구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동네골목 청소의 복잡미묘한 이면
한기총의 움직임에 가장 반색을 표하는 이들은 우익보수 세력들이다. 류근일 조선일보 주필은 11월2일 칼럼에서 “‘낙동강 교두보’ 확보”라는 표현을 써가며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층이 중대 결단에 돌입하기 시작했다”고 불을 지폈다. 류 주필은 “로마제국 이래 기독교를 함부로 건드린 세력은 거의 예외없이 패배했다”면서 “한국의 애국 기독교 세력을 섣불리 건드린 ‘선무당 변혁가’들은 스스로 자해의 뇌관에 불을 당긴 꼴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국 기독교 세력’과 ‘애국 사회 세력’은 이미 10월4일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수호대회를 나란히 주최하면서 탄탄한 결속력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음향세트·스크린·스피커는 한기총이, 무대·현수막·시설대여는 반핵반김국민협의회쪽에서 맡았다. 또 대중 동원은 한기총이, 광고 선전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쪽에서 책임졌다. 한기총 관계자는 “4대 개혁법안을 밀어붙일 때가 아닌데 그러는 걸 보면 이 정권이 총칼 대신 방송을 갖고 나라를 뒤집으려 하는 것 같다”면서 “뜻있는 교회 밖 많은 분들과도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이 앞장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아래에서의 ‘기독교 풀뿌리 세규합’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전국 10개 개최 도시에서 친절·질서·청결 운동을 전개했던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상임회장 신신묵)는 11월1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남문교회에서 ‘깨끗한 서울 가꾸기 서초구 실천대회’를 열었다.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선포식을 한 뒤, 용산·성동·서대문·성북·종로·금천·송파·구로·광진을 비롯해 광주광역시, 전남 영암, 대전광역시 등에서 실천대회를 연 뒤였다. 강동구 첫 실천대회 때 이명박 서울시장이 와서 축사를 할 정도로 이들은 한나라당쪽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과시한다. 서초구 실천대회에는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과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골목 쓸기에 참가하는 ‘우의’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라는 노래를 만들어 서울 지역 590여개 교회에 뿌리고, 서울 지역 522개 동사무소와 전국 시군구청장에게 협조 공문도 발송했다.
매주 수요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동네 골목을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단순명쾌한 취지를 밝혔으나, 이 운동을 주도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복잡미묘해진다. 이 운동을 주도한 신신묵 목사(서울 한강중앙교회)는 기독교계 우익 세력의 ‘마당발’로 꼽히는 이다. 신 목사는 지난 6월 반핵반김자유통일국민대회 기독교준비위원장을 맡았고, 그에 앞서 한국기독당의 창당에도 적극 관여했다. 최근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 재선 축하 기독교사절단 파견’을 한기총에 제안한 뒤 ‘12월 중 1차 방미, 1월 취임식 때 초청 자격 획득’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특히 각종 시국 집회에 관여하면서 대형 교회 목사들에게 자본과 동원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목사로부터 단골로 ‘러브콜’을 받는 일부 대형 교회에서 그를 ‘디렉터’라고 칭할 정도이다.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조직표를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 동네 골목 쓸기로 신도들을 조직해 사회 정화 운동을 펼치겠다는 '깨끗한 서울 가꾸기' 실천대회가 서울 11개 지역에서 열렸다. 11월17일 서초구 서울남문교회에서 열린 서초구 실천대회. (사진 / 류우종 기자)
이 단체의 1대 대표회장은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 이사장 겸 총재였고, 2대 회장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당회장)였다. 이들 외에도 내로라 하는 대형 교회 목사 수십명이 조직표에 포함돼 있다. 신 목사는 “깨끗한 서울 만들기 운동은 정치와 무관한 운동”이라면서도 “동네를 깨끗이 하면서 기독시민들이 조직되면 사회 정화 운동에도 발벗고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3월 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민 찬양예배’를 열고, 곧바로 4월 초께 서울 시청 앞에서 대규모 기독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관계자는 “구국기도회와 함께 환경, 안보, 북한 핵 문제를 중점 거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사님들의 교회밖 정치 행보가 불붙은 가운데, 이번에는 교계 최대 규모의 ‘중도보수’를 표방한 기독교 NGO도 등장했다. 이들은 극우 노선에 치우친 한기총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밝혀, 기독교계 조직세력화와 노선투쟁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책임’의 정권창출 의지
11월22일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출범한 ‘기독교 사회책임’(공동대표 김요한·김일수·박은조·서경석·윤경로·이성희·이승경·이정익·이화숙·인명진)은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현 정권이 국민 통합과 민생 안정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정략적으로 개혁 과제를 밀어붙이고 있어 국론 분열과 이념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여기에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불안까지 가세하는 형편이다”라고 주장했다.

△ 기독교계 안팎의 중도우파 세력 규합을 목적으로 한 '기독교 사회책임' 이 11월22일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출범했다. (사진 / 류우종 기자)
이들은 출범식에서 기독교계 인사들을 두루 망라한 조직표를 발표하며 세 과시를 했다.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신망을 많이 받았던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와 장인(김준곤 목사)에게서의 세습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가 각각 공동대표와 지도위원으로 참가하는 등 참여인사의 스펙트럼이 넓다. 김진홍 목사(구리 두레교회), 손봉호 교수(동덕여대 총장), 이동원 목사(지구촌 교회), 이중표 목사(한신교회)가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명망성도 갖췄다. 이들은 교회별·개인별 회원 가입을 통해 전국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독교 사회책임은 출범 전부터 주요 인사들의 ‘전력’과 ‘정치적 의도’가 입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단체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에 대해서는 “경실련의 옛 영광에 미련을 못 버린다” “명망가를 앞세워 기독교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는 공격이 잇따랐다. 애초 고문직을 제의받은 옥한흠 목사가 “단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출범식 하루 전날 밤까지 명단이 수정될 정도로 참여인사 선정에도 진통을 겪었다.
이런 안팎의 부정적 분위기를 막아내며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일등 공신은 와 였다. 이들 신문은 단체 출범 전부터 단체 주도자들을 ‘뉴 라이트(New Right) 운동’(신보수 운동)의 기수로 부각하며 집중 보도했다. 는 11월16일치 “‘개신교 NGO’ 출범에 부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들을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이름 붙이고 “교계 지도자들의 균형 잡힌 시각과 비당파적 태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서 목사는 지난 9월 말 단체 결성 준비모임 전후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조직해서 차기 정권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 세력이 집권하도록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정권 창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서 목사는 출범 전 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중도를 지향하지만 사회 전체가 좌로 이동해 있어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듯하다”면서 “다수의 목소리가 모아지면 당연히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테고, (좌우) 어느 쪽이든 의견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할 생각이므로 정치 활동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일부 브로커 목사들이 문제다?
기독교계 우익보수 인사들의 정치 세력화 움직임에 대해 교계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주목도가 높은 대형 교회 관계자들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편이다. 서울 강북의 한 대형 교회 관계자는 “큰 교회의 담임목사라면 예배를 볼 때 친미반공적일 수밖에 없는데, 기본 동원력 때문에 개인적 의사 표출이 실제보다 증폭돼 보이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계 내 영향력을 키우려는 일부 ‘브로커 목사’들이 자꾸 일을 벌이는 게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이 각종 시국기도회나 단체 결성을 통해 대형 교회의 지원도 받고 명성도 얻으려고 교회 밖 사회세력과 목사들을 연계한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매주 고정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전국 네트워크가 돼 있는데다 목사의 한마디가 절대적 지도력을 갖는 기독교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하면, 대형 교회 목사들의 정치 행보는 그 자체로 폭발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기독당의 실패를 뼈저리게 겪은 탓에 목사들이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조급하고 완강하게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기독교 사회책임' 의 산파 역할을 맡은 서경석 목사(왼쪽)와 정치적 행보를 강화 중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 (사진 / 류우종 기자)
올 초 한국기독당 출범에 주축이 됐던 대형 교회나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1200만 개신교 신도라는 ‘초대형 유권자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기독당은 22만8천여표(1.1%)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정당 해산이 되고 말았다. ‘교회 문만 나서면 다 잊는’ 한국적 신앙 태도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에 따라 기독당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직접 정치’보다는 ‘장외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대변할 세력에게 힘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정치 활동의 무게추를 이동했다는 얘기다.
“기업 문제는 교회투자·개발과도 연관”
교회 운영에 영향력이 큰 장로 집단 등이 대부분 사회적 기득권층이므로 현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의 ‘정서’가 정치 세력화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교회 관계자는 “교계 인사들의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은 국론 분열이니 안보 불안이니 하는 우려 수준이 아니라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다 빼앗길지 모른다는 공포 수준”이라며 “교계 인사들이 4대 개혁법안에 대해 결사 항전에 나선 것도 ‘다음번은 우리 차례’라는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사들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기업 문제나 부동산·세금 문제는 헌금과도 관련이 있지만 교회의 투자나 개발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이고 실질적인 욕구에 따라 점점 ‘우경화’되고 집단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다는 해석이다.
한기총의 주요 관계자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왜 기독교가 정치에 참여하느냐는 질문만큼 우문이 없다”면서 “선교와 교세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기독교인들이 이를 뒷받침할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기독교적 소명의 하나”라고 말했다. 정치적 목적이 분명한 장외 집회와 단체 결성에 자본과 동원력을 갖춘 대형 교회 목사들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조용기 목사는 왜 침묵에 들어갔나
한기총 구국기도회 이후 침잠… 열린우리 당쪽에서 ‘껴안기’나섰다는 분석도

△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 그는 요즘 청와대의 심기를 살피는 걸까.
시국기도회나 기독교 단체 결성 전 가장 문턱이 닳는 곳은 대형 교회이다. 신도 75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당회장)는 늘 섭외 0순위이다. 기독교 우익보수 세력들이 잰걸음을 걸으면서 조 목사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 목사는 지난 10월4일 서울시청 앞 구국기도회에 신도 5만명(교회 추정)을 이끌고 참석해 “군대가 울타리라면 국가보안법은 대문”이라며 “울타리가 튼튼해도 대문을 열어두면 적들이 안방까지 들어와 우리는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그러나 조 목사는 그날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다. 한기총이 구국기도회의 여세를 몰아 열었던 11월1일 통곡기도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불참으로 참석인원은 애초 목표였던 1만명에 훨씬 못 미친 3천∼4천명 선에 머물렀다. 조 목사는 “너무 자주 나서면 불필요한 오해를 산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조 목사가 10월4일 이후 부쩍 ‘청와대 심기’를 살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창간 이후 운영자금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데다, 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직했고 부인 김성혜씨가 총장으로 있는 한세대가 사학 분규를 겪었고, 최근에는 교육부 정식 인가 없이 미국 대학 서울 분교를 5년간 불법으로 설립·운영해 약식기소되는 등 ‘털어 먼지 날 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쪽에서 ‘조 목사 껴안기’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10월22일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개원 첫 행사였던 ‘열린기독포럼 창립 준비 및 구국기도회’에 조 목사가 설교자로 초청됐다. 조 목사는 과테말라 순방 일정 때문에 불참했으나 다음 기도회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이 설교를 맡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구국기도회와 정반대 성격의 시국기도회를 준비하며 조 목사쪽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정부·여당 주최 기도회라도 일정만 맞다면 (조 목사는) 적극 참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기독포럼 관계자는 “교계 지도자들과 대화 기회를 많이 만들 생각”이라며 “정치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목사들을 끌어안으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올 초 출범한 한국기독당의 상임고문을 맡고 산하 기독정치발전연구소에 수억원의 개인 헌금을 내는 등 꾸준히 ‘직접 정치’의 행보를 해왔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촛불시위를 통해 좌경화되고 있다. 교회가 뒷짐 지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라고 설교하고, 총선 기간에는 사실상 기독당 지지 행사 성격이었던 국민화합 기도회에 수만명의 신도들을 이끌고 참석하기도 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조 목사가 부쩍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이유는 뭘까.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정치적 헤게모니에 대한 관심보다는 선교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선교에 도움된다면 어떤 정권이라도 불편한 관계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은퇴 이전에 500여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재 50% 달성률인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주여, 사학을 지켜주소서”
기독교계가 종교계 74%…각종 기도회마다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기독교계 우익보수 인사들이 주최하는 각종 기도회에서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열기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열기를 누를 정도다. 통상적인 사학재단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강도의 반발이다. 11월1일 통곡기도회에서도 가장 많은 박수와 아멘 소리가 터져나온 기도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이원설 장로(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성경교육과 채플을 못한다는 얘기는 없으나, 이사회에 설립자 친인척 비율을 낮추면 (성경을) 믿지 않는 교사들이 성경교육을 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고, 교사·학부모·직원회를 법제화하면 우리 기독교 학교는 문 닫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 가운데 종교계에서 세운 학교는 기독교계 373개, 가톨릭계 27개, 불교계 55개, 원불교계 12개, 기타 23개 등 490개로 전체 사학(1955개)의 25%를 차지한다. 종교계 학교 중 기독교계는 74%로 압도적으로 많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는 종단도 단연 기독교계다.
박충구 감리교신학대 교수(윤리학)는 기독교계의 반발 이유를 “다른 종단 학교에 비해 학생들을 선교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종교계 학교를 비종교화하는 법이라고까지 단정한다”라고 분석했다. 박 목사는 또 “기독교계 학교의 인사권을 한기총 목사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개방형 이사제에 대한 거부감도 (다른 종교에 비해)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창조론과 진화론을 대립적 교육 내용으로 보는 근본주의자들일수록 교육과정에 교사나 학부모 등 ‘외부’의 목소리가 끼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1925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있었던 이른바 ‘원숭이 재판’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진화론을 어느 정도로 적대시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때까지 미국 남부의 각 주들은 진화론 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이에 도전한 한 교사가 근본주의자에게 고발되면서 세기의 법정 대결을 벌이게 된다.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 못한 재판정은 법정을 잔디광장으로 옮기고, 양쪽의 변호사는 5천여명의 관중 앞에서 설전을 벌인다. 이 자리에서 교사쪽 변호사는 입씨름 끝에 근본주의자쪽 변호사로부터 “성경을 문구 그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게 된다. 재판정은 교사에게 벌금형을 내렸으나, 여론은 압도적으로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재판은 교육 내용에서 진화론을 축출하려는 비이성적 시도가 낳은 대표적인 해프닝으로 기록됐다.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이 촉발한 학내 종교 자유 문제도 학생들을 선교 대상으로 보는 기독교계 ‘관습’과의 충돌이었다. 11월17일 서울 YMCA가 주최한 ‘학내 종교의 자유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토론회에서 김정섭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사무국장은 “교육법에 공립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곧 사립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강군 징계에 반대해 대광고 교목실장직을 사퇴한 류상태씨는 이에 대해 “종교계 사학 중 시간표에 종교교육을 넣는 곳은 기독교 학교밖에 없다”며 “기독교의 배타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 재벌 뺨치는 ‘목사님의 권력’
• 몰락 직전의 KNCC
• “복음주의, 알고 보면 기득권주의”
재벌 뺨치는 ‘목사님의 권력’
교권·금권 업고 교회 밖에서도 강한 영향력…
세습 문제와 각종 비리로 바람 잘 날 없어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교회 안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교회 밖의 권력을 쌓는다.”
대형 교회 목사들이 부쩍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교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이라는 분석이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 교회는 목사 세습 문제와 각종 비리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특히 광림교회 등 대형 교회일수록 목사 세습 문제로 시끄러웠다. 담임목사의 헌금전용 비리 문제도 잊을 만하면 불거졌다.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이 한국전쟁 직후에 세워졌다. 담임목사 교체가 90년대 이후 10년 사이에 몰려 있었다. 교회 세습이 부각되는 시대 배경이다.

△ 대형 교회의 목사세습 문제는 되풀이해 불거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한 세습 반대 세미나 중 펼침막을 뜯어내는 광림교회 신도들.
대형 교회와 극우화의 함수관계
한국 교회의 권한은 목사에게 집중돼 있다. 비민주적인 교회 정관과 교단 회칙이 권력을 뒷받침한다. 지강유철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은 “흔히 교단 회칙을 교회 헌법이라고 한다”며 “교계에는 ‘예수님이 와도 교회 헌법은 못 바꾼다’는 뼈 있는 농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교회 목사의 권위는 개별 교회를 넘어 교계 전반으로 미친다. 교회를 성장시키면 금권을 얻고, 금권을 얻으면 교권이 따라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어느 모임에 갔더니 100억원 들어가는 사업을 선뜻 한 목사가 하겠다고 했다. 재벌총수도 기업돈 100억원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데, 대형 교회 목사는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금권과 교권을 가진 일부 목사들이 교단을 쥐락펴락하고, 교회연합체를 움직이는 현실이다. 한 교회 관계자는 “규모가 큰 교단들도 대형 교회 몇개가 빠지면 교단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은 교회를 지키고, 교세를 과시하기 위해 교단의 요직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교단장 선거는 금권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한 교인은 “정교분리를 외치던 시절에도, 큰 교회 목사님들은 자기 교회에 국회의원이 오면 좋아하고, 청와대를 다녀오면 기념사진을 걸어두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교회 목사들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놓고, 누구의 방문 요청을 먼저 수락하고 기도를 해줄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교회 안에서도 사회의 서열 구조가 반복된다. 최근 서울의 한 교회에서는 100여명에게 장로 등 직분을 주면서 헌금을 요구했다. 장로는 2천만원, 안수집사는 1천만원 하는 식으로 거의 단가가 정해져 있었다. 그 교회 목사는 교회연합체 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직분 세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신앙적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성공을 한 사람들로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이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들이 가진 이데올로기는 보수 편향이기 십상이다. 이처럼 사회적 기득권층이 개별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이들에 의해 교회가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하고, 결국 기득권층이 교회를 이용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인맥과 교단으로 얽힌 관계는 교회 개혁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른바 진보 교회의 민주 목사도 교회 개혁에서 예외는 아니다. 교회 밖의 진보가 반드시 교회 안의 진보는 아닌 것이다. 진보 목사님들도 교회 안에서는 ‘1인 독재’ 체제를 고수하기도 한다. 한 교회 개혁 운동가는 대표적인 사례를 꼽았다. “2001년 대형 교회 분규가 있었다. 유명한 민주 목사가 중재에 나섰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이상하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대형 교회에서 그 민주 목사님의 교회를 지어줬기 때문이었다.” 한기총뿐 아니라 기독교사회책임에도 세습·비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정관 갖기 운동’ 등 희망의 징후도
한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균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교권과 금권의 열세에도 도덕적 명분으로 균형추를 유지해왔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급격히 영향력을 잃으면서 기독교계의 보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62개 교단이 소속된 한기총과 8개 교단이 소속된 KNCC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교권, 금권 열세에 영향력마저 잃은 KNCC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기총과 KNCC의 기구통합 논의에서도 이 행보가 되풀이됐다. KNCC의 자체 회의에서는 한기총과 기구통합 논의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담당부서인 일치위원회는 ‘18인 위원회의 기구통합 로드맵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안을 실행위원회에 내놓았다. 하지만 실행위의 결정은 ‘(기구통합 로드맵을) 존중하되 조정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KNCC의 소속 교단이지만, KNCC의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단쪽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반면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대표기관으로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한기총이 과거에는 교회 부흥에 힘쓰다 보니 사회 참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KNCC가 힘을 잃어 한기총이 교회 부흥뿐 아니라 사회 참여 등 다각도의 역할을 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권, 금권에 휘둘리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간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교회 개혁이 이루어지면 사회 개혁도 따라온다”며 “최근 일고 있는 개별 교회의 민주정관 갖기 운동이 그 희망의 증거”라고 말했다. 평범한 교인들에 의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