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르고 어르다 o.k사인이 흔쾌해진건 거의 임박해서였다.
나도 거의 70퍼센트(%)는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끝난다"는
번민속에서 뒹굴고있을때였나?!
코찔찔이 아이처럼 꼬리떼고, 머리뗀 상태에서 뭉기적이던
민감한 부분이라 나도 "에라이~ 될대로 되버려라"는 반탈진
으로 내동댕이 쳐버리겠다는 순간,하늘문이 열려질때 외는
주문 같았던 그 한마디 때문에 나는 편두통도 깨끗이 사라졌고,
깨진문팍(우리 친구들이 내게 가르쳐준 무릎팍의 준말)도 저
알아서 덮히고, 기분마져 재주없는 나에게 언어의 사치를 부축여
다짐받는순간 이었다. 피노키오다리처럼 마디마디에서 목각 마찰
소리가 절로 울릴것만 같은 내 왼 문팍에게도 달래어 준비 단단히 차려,
십여분여를 끙끙대어 청바지하나 입는 것만으로도 실로 대견하고
경이로울 처절한 지경이었다. 동서울 터미널에 아침 11시 40분 원주행
표두장을 꼬깃거리며 기다리고 있다는 셋만의 적당한 교신은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대단한 쾌거였다며 나 또한, 어느 광고를 본떠 "유쾌,상쾌,통쾌!"
하며 시원스레 웃어 버리고만 싶었다.
역시 범생이다움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둣이 평소와 다름 없는 옷차림으로
시킨대로 생수병과 한손엔 조금은 낡은 가방을 들고 승용이가 붐비는 인파를
개선하듯 에스칼레이터에서 내려서고 있었다. 본디 명절이란 중견나이에
접어든 모두가 그러하듯,약간의 긴장도 자못 예리해질 수 있으나 더러
민감해져 드는 시기 이기도 한 것이다. 오로지 혈현단신인 저 깊숙한 곳에서
보지도 못한 볕이 무서워 바깥출입을 흠모나 동경쯤으로 끝내는
혐오스럽다 못해 능청스럽기까지한 날개짓이 가여운 외로운박쥐 세마리들,
싱글들만의 몸부림 쯤으로 이번 여행을 마치고 싶었던 것이었다.
설레임 반, 호기심 반같은 기대로 으기적대며 난 마구 청량제거품 같은 것을
가슴에 자꾸 드리붓고 싶어졌다. 마침, 흙탕물에 푹 불겨졌다 방금 꺼내진것만
같은 이상한 버스에 행선지를 확인하고만 몸을 실었다. 연인도 아닌데, 부부도 더욱
아닌데, 원수도 아니고, 채권자와 채무자같은 그럴싸한 관계도 아닌데 그런 기분에
매료되 그것들의 묘한 엑기스만 뽑아 마셨는지 우린 마냥웃음으로 일관하며
낱말맞추기도 하다 선듯 등을 돌려 안정된 여정에대한 실소할 두려움에 여백을
갖기도 했다.그건 우린 친구라는 이름아래 출렁이는 와인잔의 와인을 애써
진정시키며 곧 보게될 한 친구를 위해 마음의 술렁임을 이내 자제해햐만 했다.
앗, 너가 범준이었어?!
나만한 키쯤에 어린애같이 이를 반짝이며 손을 사정없이 흔들어 우릴반기는
"정의소년"다운 범준이는 세월을 거부하듯 아직도 어설픈 언발라틱한 헤어스타일
-30대 중후반이라면 기억할것임-을 보자 울컥, 우뚝 바다한가운데 홀로 현해탄
건너 일본을 비웃기라도 하듯 호령하는 독도같아 나는 고것에 촉각이 발끈섰다.
목소리론 언 듯 발음이 정확하고 곧으며 호탕한 웃음이 일품인 범준인 "좋은게
좋은것" 이라기 보단 적어도 "좋으니, 좋아서, 좋은것."이라는 기화 결이
명확할것이라는 감을 받은터이다. 화중에도 우린 범준이 근무 마무리를 도울겸 마치
횡성을 인절미 절편이 가니 고물도 따라 가야만 한다는 식으로 뭐랄것두 없이
승용이와 난 "동춘서커스단" 외줄 자전거타기식으로 주루룩하고 갔다 와르르하고
발디뎌볼 짬도없이 오는 사정이됐다.워낙이 여정이 무박인지라 그러했고
우린 말로만 전해듣던 저 전설속의 "유월의 여신"앞에 퍼질대로 퍼져버린 중고
고물차들마냥 대충자릴 잡자 이윽고 맛난 고기와 술, 그리고 이야기를 쌈싸
맛나게 씹고 또 씹었다.그러다 난 원래대로 둘만의 시간도 줄겸 궂이 '이쁜것과
이쁜짓을 운운하며 자리도 만들어 주었다.'어느덧 해는 져버린지 오랜듯했고
초대에 응해준 우릴 맞아 기꺼이 못마신다는 술한잔을 마셔 분위기가 이쯤이면
되었구나 싶어 화장실을 나올즈음 승용인 술이 조금은 되서 또 혀가 약간 꼬여
있었다. 소주는 세병, 안주는 5인분, 이야기는 줄줄이, 그러나 여정에 순응하듯
아쉬움의 됫마무리를 향해 우리는 셋이서 고분이 그것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그곳의 택지개발 노래방 방문은 나에겐 너무 솔깃한 경험이었다. 흔들거리는
내 문팍이 게장뚜껑열리듯 덜그럭이고, 범분인 뭐가 신났는지 신청곡에
마이크야 뿌셔져라 바들대며 오한이라도 난듯이 절규를 하고, 승용인 맥주한
캔 에 목숨걸고 질소냐 파음을 거기에 껴얹어대고 있었다. 물론, 나야 죽겠다고
안절대며 당장의 이놈의 노래방서 발사되고 싶었지만.
두어시간 남은 기차시간. 지금부터야 말로 마지막임을 직김했을까? 범준인
오락부장처럼 다시 쫄랑대며 당구장엘 끌고갔고, 얼마나 사이좋은 형제만 같
던지 난 마치 고집쟁이 동생둘을 화해시킨 누이가 된것만같은 착각에 현기증
이 일정도였다. 회사 오렌테이션이랍시며 느닷없는 격파술에 너무놀라
너 차력쑈했냐며 웃어제꼈지만 시계만큼은 우리를 잡아두려 하지않았다.
승용인 참 인내심과 착한 심성을 가진 어린소년이다. 범준이 보다 여러번을
만났기 때문일까? 언제나 옆에서 흘리면 닦아주고, 바람들어가지않게
외투자락은 꼭 여며 단추를 점검해줘야하는 그런 착한 어린이다운 마음의
소유자이다. 이번도 어김없이 차분하고 조용히 자신에 닥치는것에
이해하며 처신하는, 미련 곰탱이같아도 지겨보노라면 이해가 깊다는걸 알수있고
해서 미운짓도 이뻐보이는 사랑스런 친구다.
범준에겐 마음보다 더 큰 선뭄ㄹ보따릴 전해받고, 들러간 친구들이
그러했듯 떠나면서 문자를 보낸다길래 승용일 다그쳐 문자도 보냈다.
승용이가 허벌떡이며 끈어온 새마을호 기차에 몸을 싣고 범준이가 들려준
선물보따리가 기타선반에서 당구장에 범준이처럼 쫄랑거린다.
"범준아, 고맙고 네가 있어서인지 네뒤로 내고향이 있어서인지 나는 자꾸 뒤
돌아보게된다."는 문자를 보내며 나도 이내 눈을 감았다.
창밖으로 진눈깨비 같은 눈송이가 흩날린다.
오랜만에 나도몰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아, 나는 행복하다......
지루하진 않으셨는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