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한국의 한 사회상을 보고 느낀다. 만약 이런 일이 미국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졌었을까? 아마, 엔터테인먼트 30분짜리 프로그램에 몇분 반영되고 미국인들은 어느 사람들의 결혼같이 별 관심안쓸 일이건만, 한국사회내의 반응이 내겐 더 관심꺼리이다,
물론 미국엔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고, 그들의 결혼등 행보가 집중되기는 하지만, 한국같은 재벌과 스타의 만남이라는 설정은 별로 없는 듯하다. 있다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여론화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이는 한국의 어려운 사회환경 (신민지를 거쳐 6.25전쟁과 정치구도변화등등) 가운데 자리잡게 된 경제발전 과정에서 생성된, 자본권력인 '재벌'이라는 기업구도. 이에 익숙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그 구성원의 행보에 파장이 더 커지는가 보다. (미국에선 한국의 재벌을 독특한 경제체제로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이 주제로 미국대학에서 연구발표한 적도 있었다.)
정치경제적인 재벌의 의미를 떠나, 현재 거론되는 말들은 보다 사회성과 밀접한듯 하다. 한국사회에서의 재벌과 스타와의 만남의 관심은 대중성이 아주 크다. 기사화하는 데에 상업적 이유도 없지 않을것이다. 한국의 드라마의 스토리를 현실에서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과도 같다.
잠시, 미국의 다양성과 이런 스타들의 관심이 주목되어도 여론이나 일반인들 사이의 담담한 대응의 사회풍토가 편하게 느껴진다.
만약 이 두사람의 결혼이 알려져도 한국사람들이 별 관심을 안 두었다고 하면, 마치 우리 이웃집 갑순이와 갑돌이가 결혼하는 것처럼...
그런 사회,대중화 문화가 한국사회에 만연하다고 하면 어떨까?
한번 생각해 봤다.
재벌과 스타와의 만남은 두 사람의 차원 다른 유명성으로 인해 대중의 엄청난 호기심과 관심을 촉발시키고 결혼 후에도 이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치 않는다. 물론 대중매체 역시 유명성을 담보한 스타와 재벌의 만남과 결혼 그이후의 행보에 끊임없이 기사를 양산한다. 그만큼 재벌과 스타의 만남과 결별은 상품성 있는 뉴스거리이기 때문이다.
스타와 재벌과의 만남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윤(수입과 시청률, 흥행성)을 창출하고 대중의 트렌드를 움직이는 문화 권력으로서의 스타와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파워를 지니는 자본을 쥐고 있는 금권의 상징이자 자본권력인 재벌 또는 사업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결혼 이외의 사회적인 파장도 크다.
또한 현대판 백마탄 왕자라고 할 수 있는 재벌 혹은 재력있는 사업가와의 만남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신데렐라의 환상을 심어지기도 해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는다.
스타와 재벌과의 결혼은 196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고 스타와 재벌 2세와의 교제설 등 무성한 소문도 최근에도 일부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끌었고 극단적으로 헤어진 스타와 재벌 커플은 1976년 펄시스터즈의 멤버였던 배인순이 첫부인이었던 육체파 여배우 김혜정과 이혼한 최원석 동아그룹 전회장과의 결혼이다.
하지만 이들은 1998년 정식 이혼을 했고 이후 배인순이 자서전적 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잔’을 통해 최전회장의 사생활을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와는 상반된 스타와 재벌과의 만남도 있다. 바로 1975년 결혼한 ‘별들의 고향’의 히로인 안인숙과 박영일 대농그룹 회장과의 결혼이다. 박회장은 당시 미도파 사장이었는데,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던 안인숙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1974년 가을 미도파백화점에서 열린 연예인미술전에 출품된 안인숙의 수채화를 보고 청혼할 마음을 굳힌 뒤 교제를 했고 이듬해 결혼을 해 아무런 잡음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재벌, 사업가와 스타와의 결혼은 계속 이어졌다. 남정임, 윤정희와 함께 제 1대 트로이카 여배우 시대를 열었던 문희는 작고한 한국일보 장강재 회장과 결혼을 했고 이들의 뒤를 이어 2대 트로이카 배우시대의 주역 중 한사람인 정윤희는 간통피소 등으로 파란을 일으킨 뒤 조규영 중앙산업개발회장과 결혼을 했다.
이밖에 은막의 스타 고은아는 서울극장 소유주며 극장재벌 곽정환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1980년대 최대의 여자 스타 황신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1987년 에스콰이어그룹 회장 2세 이모씨와 결혼했지만 9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리고 1997년 당시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세를 떨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결혼한 김희애, 2002년 휴먼컴 홍승표 회장과 결혼했다 최근 이혼한 탤런트 오현경, 사업가 박진우와 결혼한 탤런트 이요원 등이 사업가와 스타의 커플로 유명하다.
스타로 발돋움한 스타 아나운서들도 속속 재벌과 재력있는 사업가와의 결혼행렬이 이어졌다. 다음 이재웅 CEO와 결혼한 황현정 아나운서를 비롯해 전애경그룹 창업주 2세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한성중 아나운서, 그리고 27일 결혼할 노현정 아나운서까지 스타 아나운서와 재벌 또는 재력있는 사업가와의 결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와 재벌의 결혼이 화제가 됐던 것은 1995년 스타의 정점에서 연예계를 전격 은퇴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고현정과 신세계 정용진부사장과의 결혼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인 신세계그룹과 스타와의 만남은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2003년 11월 이혼사실이 공개되면서 또 한번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재벌, 재력있는 사업가와 스타와의 만남은 다른 대상과 결혼하는 스타에 비해 이혼과 파경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재벌들이 실체가 아닌 스타 이미지를 보고 매력과 사랑을 감정을 느끼지만 생활속에서 이내 이미지가 스타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도 대중의 우상이자 문화권력인 스타와 자본의 권력인 재벌과의 만남은 계속 이뤄질 것이다.
원문내용(작성자:양숙경)-----------------------------------
한국 웹싸이트에 들어가면 한 아나운서와 현대기업의 손자결혼에 관한 기사가 잔뜩 눈에 띤다. 그 중 내 시선을 잡은 한 기사 -<노현정 "예비 허니문" 다녀왔다>라는 글-아래.
이런거 처음 들어봐서...
근데, 이들 결혼이 좀 TV 리얼리티 쇼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지난달 25일 정대선씨와 함께 3박4일 일본 여행
노현정-정대선씨 커플이 ‘예비 허니문’을 다녀온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노현정 KBS 아나운서는 예비 신랑인 정대선씨와 지난 7월25일 일본으로 건너가 4일 동안 휴식과 함께 달콤한 여정을 보냈다.
당초 노현정은 일본에서 정대선씨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오붓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노현정-정대선씨는 7월25일 아시아나 OZ152편으로 함께 출국한 뒤 28일 OZ151편을 통해 나란히 귀국했다.
나흘 동안의 일본 여행은 노현정 아나운서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지난 6월5일 방학과 함께 귀국한 정대선씨와 모 방송사 아나운서의 소개로 만남을 가진 건 지난 6월 중순이었다. 결국 만남을 가진 지 불과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동반 여행을 떠날 정도로 급속도로 관계가 발전한 셈이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귀국 직후 일주일 여 동안 결혼에 대한 마음을 굳힌 후 7일 KBS에 결혼 계획을 알렸다.
당초 양가 상견례가 일본에서 진행됐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8월초 서울 모처에서 양가 어른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노현정-정대선씨 커플은 27일 결혼식 직후 따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어서 당시 일본 여행은 ‘예비 허니문’인 셈이 됐다.
고규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