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 사실 무 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특유의 잘읽히는 느낌(?)덕에 제법 읽 었지만 류의 작품들은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주변의 지극히 상식 적인 감각을 가진이들에게서 류의 작품은 '변태끼'가 농후하다는 식의 평을 들었을 뿐. 사실 그의 작품이 원작인 '쇼와가요대전집'이란 영화를 작년에 부천에서 보았을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여러면에 서 다른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동시대의 잘나가는 작가이니 만 큼 두 무라카미에게 관심이 가기 했지만 하루키 수필들에서 엿 보이는 보수적 색채랄까, 소부르주아지적인 면모랄까하는 점들 이 위화감을 느끼게 했고 류의 경우도 단지 '쇼와...'로 보건데 정 체성을 의심케 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으니까 말이다. 69(식스티나인)이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제목일테다. 익히 들은 바로 성애(性愛)에 관심이 많다는 류이니 만큼 성적인 의미도 있을 테고(주인공들이 성기발랄(?)할 고교생이니만큼) 세계를 뒤흔들 었던 68혁명의 다음해이기도 하면서 일본내에서도 혁명의 분위기 가 들끓던 때였으니까 말이다. 68혁명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책한권을 써야할 것이다. 그럴바엔 그 냥 책 한권을 추천하겠다. '세계를 뒤흔든 1968'제목의 책이다. 68 혁명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이 글에서 68혁명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는것은 무리이겠고 아 무튼 그 68혁명은 전지구적 평등, 평화, 사랑에 대한 메시지와 반 자본주의, 반인종주의와 같은 변혁의 물결을 통해 더나은 사회를 만 들고자 했던 혁명이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치열했던 시대를 담는대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 주인공이 애초에 베트남전이니 전공투니 체게바라니 하는것 보다 여자에 관심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소설)이 말하 고자 하는건 10대엔 즐겁게 살라! 아버지세대 처럼 죽도록 투쟁 해봤자 결국 체제에 편입될뿐이다. 그럴바엔 그냥 즐겁게 살아라! 이게 메시지가 아닐가 싶다. 사실 탈이데올로기화 탈정치화와 동 시에 천민자본주의에 사로잡혀 경쟁에만 열심인 현대인들에게는 열심히 놀라는 메시지가 무의미한 것은 아닐거다. 문제는 혁명에 대한 평가인셈인데 무라카미 류는 적어도 일본을 바꿀 수 있던 잠 재력을 가지고 있던 그 학생투쟁에 대해서 지나치게 가치를 깍아 내리고 있는것 같다. 적어도 재미로 투쟁을 했던(흉내냈던) 그에 게 그럴 수 있는 정당성은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어쨋거나 류의 정치적 방향성 문제는 차치하고 좌충우돌하는 10대 군상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다. 물론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이야기 일색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재일교포 감독인 이상일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도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데 일조한 셈이다. 또한 안도마사노부나 츠마부키 사토시 같은 일본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것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