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할아버지 4명의 유쾌한 버스승차, "야이

신동호 |2006.08.13 19:58
조회 13 |추천 0

할아버지 4명의 유쾌한 버스승차,

 

"야이 썅눔아! 버스에서 떠들지 말라고~!"

"이새꺄~ 넌 임마 나 아니었으면 오지도 못했어~!"

 

시끌시끌한 할아버지 네분이 오늘 과외하고 타고 오는 버스에 탑승하셨다, 보통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개념없는 노인들과, 짜증나는 어린애들의 투정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의외로 달랐다. 그렇게 시끌벅쩍하게 타시는데도 느낌이 달랐다. 어느덧 그 네분은 내 옆에서, 엄청나게 시끄럽게(?) 만담들을 하셨다. 마치 술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났다. 다른 사람들은 눈살을 찌뿌리는 중간에, 버스가 급정차를 해서 할아버지들중 한분이 넘어지시려다가 내 팔을 잡았다.

 

그 순간. 날 보더니, 씨익 웃으시는 것이었다.

 

"어이 젊은이~ 여기 이 친구들은 말이지, 내가 60년대 중학교 다닐때 같이 다니던 애들이여,"

 

순간 나는 허허허 웃었다.

 

"그리고 말이지, 우린 욕도 많이혀~ 그래, 안그래? 이 욕쟁이야~(다른 할아버지보고)"

"미친눔, 조용히혀, 딴사람들이 시끄럽대잖어."

 

갑자기 웃음이 흘러 나왔다.

 

"젊은이, 친구란 말이지,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되는겨~ 그리고 좋은 친구란 뭔지 알아? 늙어서도 이렇게 욕할 수 있는, 이렇게까지 늙어서도 같이 다닐 수 있는 놈이여야혀~"

 

"늙은노무새끼가 뭔 소리여 대체, 조용히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 말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지나가고, 계절이 가고, 해가 바뀌고,

이세상 모든 만물이 바뀌어도, 나에게 남는것은, 내 주변 친구들이란 것이다. 난 그런 친구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

 

늘, 너무 실용적으로 인간관계를 평가하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사고로, 친구란 두 부류이다-이렇게 말하는 것 부터 잘못 된 것이 아닐까? 진정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 스스로 친구임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에 따른 책임은 물론, 그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할아버지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야이 색꺄~ 넌 먹을꺼밖에 모르냐?"

"야야~ 말 마라~ 자고로, 남자는 먹을것! 여자는 노래랬다!"

"껄껄~ 살찌는 구먼 그래....."

 

작아지는 그분들의 목소리와,

 

 

마음속에서 점점 커지는 메아리 한 조각

문득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분들은 술에 취한 것이아니라,

우정이라는 술보다 더 진하고 독한 마음에 취한 것이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