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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버렷지만그래도사랑해

문현정 |2006.08.14 22:59
조회 27 |추천 0


가슴에 응어리가 남은 채로

새로 시작한 그 사람

결국 부질없이 끝나고 말앗지만

나는 그를 처음 만낫을 때를 기억한다

 

그 느낌 지울 수가 없어서 아직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걸까

분홍색 상의에 갈색 골덴 자켓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손에는 파일하나 끼고 땅바닥을 응시하고 잇던 그의 첫 모습

 

어떻게 잊을까 잊을 수가 없겟지

보는 순간 가슴이 너무 떨려서

아마 내 표정은 더 차갑게 변햇던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한 그 사람과의 사랑은 그 어떤 때보다

행복햇고 풍부한 비누거품 처럼 아름다웟지

나는 이런 행복 영원히 갈 수 잇게 해달라고

매일같이 기도하고 휑하니 뚫려잇던 내 가슴 채워줘서 고맙다고

매일 그렇게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랑 그에게 주곤 햇엇지

 

 

참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만 남더라

이해할 수 없지만 형언할 수 없지만

나는 이상하게 더욱 외로워 지더라

그를 사랑할 수록 그에게 그만큼의 사랑받길 원햇고

그에게 가까이 갈 수록 그가 나에게 가까이 와주길 바랫는데

 

어디까지나 가만히 서잇는 그에게

실망하고 아파하고 지쳐만 가는 내 모습

 

변화가 두려웟던 것 같다

한 마디의 말이어도 그의 세 치 혀에서 나오는 말 들이

나의 머리에 못을 박고 가슴에 멍을 남길 때 마다 휘청거렷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에게 집착하고 그를 해결하는 그의 엄마가 되어가고 잇엇다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엇다

그 와중에도 나는 그를 너무나 사랑햇고

내 자신보다 더

내 가족만큼 그의 가족을 사랑햇고 그만큼 나는 침식당햇다

 

내 사랑의 깊이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깊이는 달랏다

깊이가 달랏던지 아니면 공간이 달랏던지 여하튼 다른 것은 맞다

그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더욱 휘청거렷다

 

나는 그를 바꿀 수 없고 그는 나를 위해 변화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너무 외로워서 남는 것이 없더라

 

헤어짐을 말하는 순간까지 외로워서

이것은 서로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생각해도

그토록 사랑햇던 그에게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이 얼마나 힘들던지

토해내듯 말하는 내 입처럼 눈물도 어느덧 눈에 주렁주렁 맺히고

마지막 그의 얼굴과 행동 하나하나

 

'그래 이렇게 내 마음 속에 언제나 담아둘께'

하는 마음으로 눈 한번 딴데두지 않고 그를 담앗다

 

그와의 사랑은 허무함만이 남더라

 

가끔 떠오르는 예쁜 기억은

그 기억 속의 외로워 하고 잇는 나를 다시 회고하게 되고

그럼 나는 밀려오는 상실과 허탈감에 젖게 되더라

 

그리운 추억도 힘든 것인데

예전의 나처럼 그가 힘들어 할까 행여나 어디서 눈물 흘리진 않을까

평생토록 내가 고한 헤어짐의 상처가 가슴에 남아잇진 않을까

 

이런 주제넘은 걱정들만 앞서고

하루하루 잠 못드는 시간아 이제 그만 괴롭히고

흘러라 흘러라 흘러라 제발 흘러라

하는 못난 버릇들만 남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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