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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이야기

최리나 |2006.08.15 12:01
조회 23 |추천 0


참 좋았었지 우리.. 그냥 아무 가진것없이 널 만났던 나는 정말 행복했었다... 그리고...아무 가진것 없는 내곁에 있어주는 니가 난 참 고마웠었어.. 너 친구들 남자친구들이 이거해주고 저거해줄때.. 너한테 아무것도 못해주는 나를 보고 너는... '괜찮아..오빠는 세상에서 날 제일 사랑하니까...나도 가진게 없는데 모가 어때서...오빠만 있으면 되는걸...' 그래..그래서 난 정말 널 많이 사랑했었다.. 가진거라고는...널 사랑하는 마음밖에 없어서.. 죽을만큼 사랑했었지... 너네 부모님이 날 반대해서 미안함 마음 가득한 니가 헤어지자 할때도 지켜주고 싶음 마음에 난 널 떠나지 않았고... 너가 미국으로 가던 그 하늘 맑은날에..난 배웅도 못나간채... 그냥 기다려야겠단 마음하나로 흐르는 눈물을 꾸역꾸역 집어 삼켰지.. 기억나니..너 미국가서 나한테 힘들다고 울면서 전화했던날... 그때만큼 내가 무능력하게 느껴질수없더라...그렇게 사랑하는 니가 눈물 많고 정많은 니가..울고 있는데.. 난 곁에서 안아줄수 없다니 그땐 정말 죽고 싶더라... 넌 아마 내 마음을 죽어도 몰랐을거야..너한테는 힘들수도 있는거지라며 일부러 퉁명스럽게 했으니까.. 날 많이 원망했겠지... 너랑 전화끊고 그 날부터 난 닥치는데로 일을 시작했어..노가다에 서빙에 과외까지....그냥 무작정 널 다시 데려오고 싶던 나의 철없는 20대의 초반이 그렇게 흘러만 갔지... 난 말이지...사람들이 너를 놔주는게 옳은일이며 널 사랑하는거라고 했을때..욕을 해대며 그건 절대 아니라고 했어.. 나도 널 얼마나 보내주고 싶었겠어...더 좋은 남자 나보다 더 잘난 남자 만나면 널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까 하는 생각 내가 왜 안했겠어.. 근데...너 많이 울었잖아...나 때문에 많이 울고 아파했잖아... 그 시간이 너무 안쓰러워서..정말 .. 정말 나 잘되서.... 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아마도 넌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쳤던거 같아...끝이 없는 기다림에 지쳐서...넌 떠날수 밖에 없었었나봐... 우리 주위 사람들 너와 내가 알던 그 모든 사람들이 널 많이 욕하더라.. 오늘 너와 헤어지고 처음으로 친구놈들과 술한잔 했어.. 그놈의 소주는 입에 털어넣어도 털어넣어도 쓴맛만 날뿐 취하지도 않더라... 친구놈 하나가 너같은애 잊으라고..너 보란듯이 난 잘되야한다고...그냥...그 자리에서 나와버렸어... 그리고 달렸지....달리고 달리고... 너랑 같이 앉아서 얘기하던 커피숍도 지나쳤고...항상 날 기다리던 버스정류장도 지나쳤고.... 그러다보니...난 울고 있더라...쪽팔리게 왜 눈물이 나오는건지.. 난 알아...너 나 떠나면서... 남겨진 나보단 많이 울고 많이 아팠을거란거..너 원래 그런애잖아...겉으론 못되고 나쁜애인척..하고..너 잘못없는데 다 뒤집어쓰고..그리고 혼자 뒤에서 아파하고 눈물흘리는 너를 내가 왜 모르겠니...그런 널 아니까 난 마음이 더 아프다... 행복해야 하는데 니 행복에 내가 걸림돌이 될까봐...남겨진 내 모습에 너가 많이 아파할까봐 너가고 나선 난 제대로 울지도 못했는데.. 나 오늘만 울게...그리고 너 꼭 행복해라.. 내가 주지 못한 행복...그사람한테 받으면서...나 기억하지 말고 나때문에 이제 그만좀 울고.. 생각해보니...우리가 본건 너가 미국가기 3일전이었구나...그게 우리 마지막이었구나...많이 울어서 창백해진 니가 나한테 미안해서 고개만 떨구던 그모습이 마지막이었구나... 그럴줄 알았다면 꼬옥 안아주기라도 했어야 했는데..좀더 니 모습 내 안에 새겨뒀어야 하는데... 에이씨..자꾸 눈물이난다...너 나 울면 배로 아파해야 하니까... 딱 5분만 아니 3분만 더 울게....우리 이제 만날수도 없는 사이지... 그래 만나면 뭐하겠니 사랑할수도 없는 사이가 되버렸는데... 그래도...언젠가 혼자가 되거나 너가 너무 많이 힘들면...이젠 내가 널 기다릴테니 다시 돌아와라... 이세상이 힘들면... 그래 그사람이 널 행복하게 해주면 다음 세상에...그게 안되면 또 다음세상에... 그때는 정말 널 울리지 않는 멋진 남자가 되어있을께... 그러니 다음에 우리 사랑할수 있는 그런 날이 올때까진 넌 나 잊어라..내가 너 기억할테니까... 내 헛소리가 너무 길었나보다...이제 집에가서 자야겠다.. 잠이라도 자야...널 볼수 있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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