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27살 제 남편은 26살이에여
2년동안 연애하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2달전에 결혼해서 지금은 뱃속 아이와
세식구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어여
남편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책임감 강하구 생활력 강하구 예의바르고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는
사랑스런 남자에여
비록 시댁 집안의 사정으로 고등학교 졸업하구 지금은 이모부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마니 힘든가봐여
회사일이나 시댁일이나 저 신경쓸까봐 물어봐도 절데 이야기 안하는 남편이 어제는 회사 사람들과
술한잔 하구 들어와서 저에게 하소연을 하네여
이모부 회사가 작은 중소기업 정도 되는데 37살에 자수성가 해서 성공한 분이세여
사무실을 남편에게 맡겨두고 이모부께선 거래처 사장들과 매일 골프에 낚시에 술 드시러 다니시는데
저희 남편은 말이 사무실 근무지 이모부 몸종이나 마찬가지에여
술 마셨으니깐 차 가지고 집에 주차해놔라 ....
어디 거래처가서 사장님 모시고 와라.....
하루에 수십번씩 전화하셔서 사무실 일 물어보시고 맘에 안드시면 화내고 욕하구....
다른 직원들 있는데서 면막 주시는건 예사구....
그래도 저희 남편 인상한번 안쓰구 짜증한번 내지않구 싫은소리 한번 못하구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긍정적으러 생각하면서 매일 웃고 지냈어여
근데 한달전부터 그러데여
(참고로 제 친정은 전라도 광주구 시댁은 대구에여 현재는 인천에서 생활하구 있구여)
"우리 광주 내려가서 어머님이랑 동생들하고 같이 살면 안될까....
어차피 이모부 밑에서 나와도 같은 계통에선 일 하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광주가서
일하면서 아님 형님 회사에 어찌 좀 들어갈수 없을까"
한달전부터 이 소리를 하더군여
첨엔 그냥 단순한 스트레스땜에 그런지 알았는데 어제 술을 마시고 그러데여
"나 다른데 회사가서 일하면 최하 300만원 받을수 있는데 이모부가 미리 말씀하시더라
혹시라도 여기 일 그만두거든 인천에 있는한 이바닥에서 일할 생각 하지마라 그렇다고 돈 되고 기술보장 되는 장비도 못타게 한다....
영업 배우라고 해서 나름데로 열심히 해서 거래처 뚫어 가져오면 다 취소해버린다....
아는 사람이 나 열심히 산다고 거래처들 소개시켜서 보내주면 이모부가 날 도둑넘 취급하면서
내가 뒷돈이라고 빼돌린다고 말한다....것도 다른 직원들 다 있는데서 날 그런넘 만든다....
다른 거래처 사람들이나 직원들은 내가 조카라는 이유로 멀리 할려그러고 이모부한테
무슨 콩고물이라도 받은것처럼 말하더라...."
가끔씩 지나가는 말로 그럴땐 우리 5년만 버텨서 독립해서 나오자 나오자 하면서 달랬었는데
어제 남편이 하는말 들으니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군여
눈물 나올려고 하는거 꾹 참고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했네여 해줄말도 없구 제가 할수있는 일도
없구해서 그냥 가슴으로 눈물 삼키며 가만히 앉아만 있었네여....
저두 더이상 남편이 이모부 밑에서 일하는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여
형부가 조선소에 관리직에 계시네여 그치만 저희 형부도 입사한지 이제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아무런 힘도 없는데 8월달에 정직원 입사원서를 받는다고 합니다
서류전형에 120명에 합격하게 되면 6개월간 회사에서 연수를 받는다고 하더군여
그치만 그 6개월 연수받구 최종 30명을 뽑아서 정직원이 된다고 하네여
남편 지금 그거 하나믿구 8월이 오기만 손꼽아 기달리고 있어여
서류전형에 붙는다 하더라고 6개월 연수받고 떨어지면 그땐 정말.....
대기업....기술직이긴 하지만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거 너무나 잘 알아여
몇천만원을 써서 들어간다는 보장만 있음 빚을 내서라도 그리 하겠지만 거기는 돈을 떠나서
임원급 이상의 추천인 이름이 없음 연수원에서 1등으로 수료한다고 하더라고 붙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여
전 솔직히 어떻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여
남편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회사 관두고 나오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이 현실인 만큼 섣불리
무어라 말을 할수가 없네여
서류에 붙고 6개월 연수 받고 떨어지게 되면 그땐 정말 생각만 해도 암담합니다....
6개월 연수 받는 동안에 한달에 교육수당 30만원 나오는데 6개월동안은 어찌어찌 버틴다 하더라도
그후에 떨어지고 나서는 어찌해야 합니까.....
미리 겁내는건 바보같은 짓이란걸 알고 있지만 둘만 있음 모를까 뱃속 아이까지 있으니
현실을 감당하기엔 넘 버겁네여....
한달 월급 180만원에 적금 110만원 들어가구 월세에 관리비 30만원에 전화요금에 이것저것 세금
20만원 내고 저희 한달 생활비 20만원으러 생활하면서도 누구 원망 하지 않구 열심히
웃으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적금통장 보면서 하루하루 살아갔는데 이젠 셋이라서
겁이나여....
어찌해야 할까여 힘들어 하는 남편에게 제가 어떻게 해야 힘이 되줄수 있을까여
조선소를 떨어지더라도 남편은 여기 있기 싫다고 하는데 내 놓을만한 기술도 학력도 없는
남편이 어디가서 무얼 할수 있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