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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태풍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최용일 |2006.08.19 08:18
조회 39 |추천 0
 

바다이야기? 태풍은 바다로부터 온다!


이번엔 바다다. 아리랑 TV 인사청탁 거부로 퇴출된 것이 아니냐는 유진룡 차관 파문이 신문유통원 문제로 번지는가 하더니 갑자기 바다이야기로 바뀐다.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의혹이 태풍으로 번질 태세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문제는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실세들, 조카까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도 최근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의 비공식 오찬 자리에서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 중 문제는 성인오락실 상품권 문제뿐"이라고 얘기했을 정도이며, 일각에선 제2의 측근비리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유 전 차관이 수차례 바다이야기를 허가하지 말 것과 규정 강화 등을 영등위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지시를 민간기구인 영등위가 무시한 것이 범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에 '노사모 대표를 지낸 인사'로 표현한 노 대통령의 배후 실세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 실세가 인·허가 과정은 물론 경품용 상품권 발행·판매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게임기 제조사 사주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개월전부터 개입의혹이 반공개적으로 제기돼왔던 명계남씨외에 이번에는 대통령의 조카 개입설이 불거지고 있다.

 


 

바다이야기는 에이원비즈라는 회사가 만든 성인오락으로 2004년 말 출시된 이후 4만5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바다이야기는 빠찡꼬의 변형으로 1만원당 1만점을 받고 문어와 조개 같은 다양한 문양이 회전하다 일정한 배열을 이룰 경우 최대 2만점을 받는다. 특히 최대 300만점까지 연속적으로 당첨되는 기능이 있어 사행성과 중독성이 강하다는 평가다. 판매유통 담당 회사인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액 1,215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그런데 지코프라임이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해 올 5월 인수한 우전시스텍이라는 회사에는 노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가 최근까지 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MBC에 의해 처음 보도된 뒤 조선일보 등 일간신문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다.

 

 

이 바다이야기 허가에 유진룡 전차관이 반대했다는 내용이 드러나면서 유 전차관의 경질문제는 세 번째 의혹을 만들어내기 시작하고 있다. 처음엔 청와대 인사청탁 거부로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고, 청와대 비서관들의 월권 문제와 코드인사 문제가 지금도 남아있다. 두 번째는 신문유통원 부실경영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청와대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문 유통원의 부적절한 설립배경과 부실경영 책임이 장관에 있는데 차관을 희생양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 두 가지 의혹도 심각한 것이어서 문화부 장관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진화하려 하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형국이 됐는데, 바다이야기는 친인척과 실세측근의 비리 문제와 정치자금 조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수십 수백배의 파괴력을 갖는 태풍이 되어 들불에 뒷바람이 될 조짐이다. 


바다이야기의 심의를 맡았던 권장희 전 영등위 위원이 나서서 "어느 곳에서도 요청이나 압력을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지만 정부 측이 이를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아직은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감사원이 감사 준비에 착수한 것도 주목된다. 사행성 오락에 대한 인·허가 적절성과 관계부처의 관리감독 및 정책결정 등이 감사 대상이지만 유 전 차관과의 연계성이나 노 대통령 측근의 개입가능성까지 조사대상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감사원 감사가 용두사미로 전락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감사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청문회 등에서 다룰 기세다. 유 전차관의 인사청탁 거부 문제, 신문 유통원 경영파탄 문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져들 것 같다.


청와대나 여당으로서도 이 부분이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대통령은 조카 문제는 직접 해명할 사안이 아니라고 한 발을 빼내려 하는 자세를 보이는 동안 청와대는 "노 대통령 조카가 우전시스텍에 근무한 것은 맞지만 지코프라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명계남 이스트필름 대표는게임 '바다 이야기' 관련 업체와 자신을 연관시키는 발언 및 보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스트필름 김용석 이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바다 이야기'와 관련해 명 대표를 연관시키는 무책임한 기사를 남발했던 언론, 면책특권을 악용해 국회에서 사실 무근인 발언을 한 국회의원과 이를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는 네티즌 등 모든 세력에 대해 전방위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수집 가능한 모든 자료를 추려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변호사와 상의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이사가 이날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바다이야기 관련 업체들이 친여인사와 관련돼 있고, 이 인사가 명대표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이미 1년 전부터 흘러나왔으며, 이번에 유 전 차관 경질 문제와 관련해 소문이 정점에 올라와 있는데다, 대통령의 조카까지 관련된 정권비리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변호사 출신 현 대통령이 유난히 좋아하는 법적 대응조치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정권말기가 되면 각종 비리로 얼룩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레임덕에 빠지다가 퇴임후 청문회를 거쳐 감옥으로 직행했던 여러 대통령들이 떠오르면서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넋두리와 맞물려 사람들의 야릇한 훔쳐보기 심리를 꼬드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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