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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곤두 서 있을 때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것.

최은정 |2006.08.19 11:23
조회 7 |추천 0

신경이 곤두 서 있을 때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것. 몸은 피곤하다고 죽어라 외쳐대는데 정신은 말똥해서 양을 100마리나 세어도 100마리 세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잠들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지난 오늘이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나는 일으켜야 했고. 나도 모르는 무언가의 신경곤두세움은 늘 가슴 속에 있는 듯 했다.

 

스무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 동생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고 외로움보다는 자유가 좋았다. 지금도 역시 외로움보다는 자유가 좋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제일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다. 혼자 남겨지고 나서는 제대로 쇼핑을 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쇼핑 따위 보다는 더 중요한 focus on 이 사람이었을 지도. 그것이 친구. 선배. 후배. 연인. 어쨌든.

 

2006년 8월. 제일 많은 쇼핑list들이 작성되어 가고 있다. 어떤 시동걸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무작정 사대고 있다. 바라고 있고.

하루도 빠짐 없이 downtown 행차를 하는 것이 그 이유로 제일 합당한 것일지도.

 

오늘 CK에 가서 통장잔고의 대부분을 처리하면서 이옷 저옷을 수도 없이 입어보면서 괜히 아르바이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내가 제일 예쁘다 한 옷을 선물해주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부터였다.

말 수가 적어지고 그냥 우울해지는거. 사랑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그저 혼자라는 사실이 두려웠을 뿐이다. 인생은 혼자 산다는 말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는 날이었다.

 

그래도. 나도. 어느땐가. 누군가에게는 가슴떨리는 사람이었기를.

그래도. 나도. 어느땐가. 내 전화번호만 보아도 가슴떨려 하는 이가 있었던 그런 사람이었기를.

그래도. 나도. 어느땐가. 내 모든 모습을 보고 영원을 약속하고 싶을 만큼 가슴떨려 하는 사람이 있었기를.

 

 

아직도 떨고 있는 내 가슴이 부끄럽지 않게.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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