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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day.

김유광 |2006.08.19 11:50
조회 11 |추천 0

휴일 정오의 우울함에 나른한 입으로 하품을 쏟으며 돌담길로 걷다

 

귀를 울리는 매미소리에 정신이 몽롱해질 즈음

 

문득 마주친 '희망이었던' 담벼락.

 

유치한 심장하나 새겨진 돌 위로 차오르는 감정.

 

갈곳을 잃은 바람속에 웃음을 잃은 한 소년.

 

사진을 찍으려 바삐놀리는 손가락은 떨린다.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투명한 빗방울 사이로 사라져 버린 소년.

 

서서히 침몰하는 이성은 다시금 가슴에 꽂힌 화살의 주인을 찾다

 

이윽고 폭발하는 감성에 세상은 크게 부풀다 쏟아져 내리고

 

일렁이는 담장 끝으로 물기 가득한 발걸음을 옮기다

 

돌아본 길 끝에는 한 소년이 소녀의 손을잡고 그림자처럼 서있고,

 

바닥에 무수한 깨진 기와는 갈증을 부르다.

 

좁은 길 돌아 나갈적 우울함은 나를 무너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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