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름다운 단풍길 서울도 속속들이 살펴보면 단풍이 아름답다. 서울 단풍 역시 지역별로 2~3일 차이는 나지만 10월 마지막 주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최근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를 뽑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지정했다.
▲종로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2.9㎞
▲종로 덕수궁길 800m
▲청와로 1㎞
▲용산 소월로(힐튼호텔~하얏트호텔) 2.8㎞
▲성동 송정제방 3.2㎞
▲능동로(어린이대공원∼뚝섬유원지역) 2㎞
▲동대문제방길 4㎞
▲중랑천길(묵동교∼이화교) 4.1㎞
▲월곡동길(사대부고∼일신초교) 1.2㎞
▲강북한천로 둑방길(신창교∼월계2교) 3㎞
▲노원화랑로(태릉 입구∼삼육대) 8.6㎞
▲진흥로(신사오거리∼역촌오거리) 1.2㎞
▲서대문 홍제천길 2.1㎞
▲마포 연남동길 1㎞
▲강서 우장근린공원 내 조각거리 1.5㎞
▲방화근린공원 산책로 1㎞
▲구로거리공원길 1.4㎞
▲안양천변길 3.6㎞
▲영등포 여의서로(서강대로∼국회 뒤∼파천교) 1.8㎞
▲관악산 주진입로(주차장∼제2광장) 2㎞
▲관악로(서울대입구 지하철역∼서울대 정문) 1㎞
▲서초헌릉로(염곡사거리∼헌인마) 8.4㎞
▲강남밤고개길(수서역∼세곡사거리) 3㎞
▲양재천길(영동6교∼영동2교) 2.8㎞
▲송파 위례성길 2.7㎞
▲석촌호수길 3.1㎞
▲강동고덕동길(고덕역∼상일역) 2㎞
▲상일동길(상일 나들목∼강일동 입구) 3㎞
▲서울대공원대공원 외곽순환도로 6.5㎞
▲남산공원 북측순환도로 3.5㎞
▲보라매공원 1.2㎞
▲시민의 숲 4.4㎞
*낙엽의 계절 친구·연인과 가볼만한 도심속 가을길
◇서울의 단풍과 낙엽의 거리
서울의 대표 낙엽길은 뭐니뭐니해도 덕수궁 돌담길이다. 고즈넉한 보행자 전용길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의 가을빛이 돌담과 어울어져 가을 빛에 한껏 취할 수 있다. 덕수궁이나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터 등 인근에 사색을 즐길만한 곳이 숨어 있다.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에 이르는 삼청동길은 가을이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220여 그루의 은행나무 터널길이 샛노랗게 하늘을 덮고 있고 주변에 늘어선 화랑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분위기 좋은 찻집은 물론 유명한 항아리수제비도 맛볼 수 있는 연인들의 거리로 손꼽히는 거리다.
연인과 오래도록 낙엽을 밟고 싶다면 태능입구에서 삼육대에 이르는 화랑로나 청계산길(양재 하나로마트∼옛골)을 적극 추천한다. 화랑로는 8.6km의 긴 길 가득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청계산길은 은행나무 터널이 4.8km를 이뤄 무릉도원 같은 곳이다.
차도와 떨어져 있는 조용한 곳을 찾고 싶다면 어린이대공원 산책길이나 관악산 주진입로, 장안평제방길, 서초동 시민의 숲에서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영화 ‘뉴욕의 가을’ 못지 않은 형형색색의 가을 풍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의 억새천국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상암동 난지도 일대는 지금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은 무성한 억새밭답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올라가 구경을 해도 억새에 가려 사람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가을 하늘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결에 억새꽃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에 내려서 한 10분쯤 걸으면 하늘공원이 바로 눈앞이다. 하늘공원에 오르는 계단도 재밌다. 마치 천국의 계단처럼 지그재그로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억새천국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말에는 억새밭 구경을 끝내고 내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계단이 꽉 차 오르는 사람은 빙빙 4차선 도로를 돌아 걸어가야 한다.
이곳 계단을 이용하면 빠르지만 여유있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르면 건강은 물론 상쾌한 바람에 정신까지 맑아진다. 억새밭이 있는 곳은 지상에서 높이가 90여 미터쯤 된다. 그래서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서면 서울의 서부와 한강 하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울의 야경과 함께 하는 기차여행

사뭇 차가워진 바람이 깊어가는 가을을 알려주던 13일 저녁, 시속 25km의 느린 속도로 한강 변을 따라 움직이던 '완행열차'안 객석의 불이 모두 꺼졌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얘기를 나누던 승객들의 시선은 순간 하나 둘 씩 차창 밖으로 향했다. 넓은 차창밖에는 가을밤을 수놓은 별보다 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이 한강 물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열차 안에서 들리는 은은한 클래식 선율과 차창 밖 야경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편의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승객들에게 선사했다. 늘상 건너다니던 한강 다리들이 색색이 밝힌 불빛과, 도심의 빌딩숲이 제각기 발하는 빛들은 움직이는 기차의 차창에 비쳐 묘한 매력을 발했다. 승객들은 조용한 가운데 열차에서 제공한 그리스 와인 크레티코스 레드 보우타리(Kretikos Red Boutari)의 상긋한 향을 즐기며 음악과 풍경이 있는 ‘아름다운 시간’을 만끽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선사한 이 ‘완행열차’는 철도청의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주)’가 운영하는 ‘서울야경열차’이다. 고속철 시대를 맞아 용도가 없어진 열차들을 관광열차로 개조 9월 한 달간의 시험 운행 끝에 이날 첫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역을 출발, 신촌~수색~능곡~일영~송추~의정부~청량리~응봉~용산을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KTX 관광레저’ 이수현 대리는 기획의도와 관련 “승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적극적 문화의 도구로써 열차를 활용하겠다”며 “젊은이들에게는 야경과 함께하는 낭만을, 중·장년층에게는 교외선을 타며 보냈던 시절에 대한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녁 7시 15분 첫 기적을 울리며 출발한 야경열차는 서울의 야경이 절정을 이루는 응봉~용산 구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열차 출발 후 제공 된 그리스 와인과 안주를 즐기던 승객들을 처음 찾아간 열차안 이벤트는 지난 8월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 마술대회에서 2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던 마술사 명진호(23)씨의 마술쇼. 객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마술을 선보여 승객들은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한번 더’를 외쳤다.
기차 출발 후 40여분이 지나자 3호차에 설치된 이벤트 실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전자바이올린과 3인조 재즈그룹 블루 캔버스의 촉촉한 재즈선율은 와인 한잔과 어우러져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문화공연은 열차 내 방송시설을 통해 각 객실에도 전달되어 협소한 이벤트 실에 들어오지 못했던 승객들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 주었다.
2시간여의 운행 끝에 기차가 응봉역을 지나며 조명이 꺼지자 들떠있던 기차 분위기는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조용한 음악과 아름다운 야경이 30여 분간 흐르고 서울역으로 기차가 들어서자 승객들은 아쉬워하며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열차를 이용한 강영위(39)씨는 “오랜 만에 열차여행을 하니까 예전에 남행열차 타고 수학여행 갔던 시절이 생각났다”며 “그 당시 오징어 땅콩을 팔던 아저씨가 지금은 없어서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미화(44)씨는 “첫 운행이라 약간은 미흡했던 준비가 아쉽지만 아름다운 야경과 와인 한 잔이 너무 잘 어울려 좋았다”며 “평상시에 무심하게 지나쳤던 서울의 야경을 완행열차를 타고 천천히 감상하니 색다른 맛이 느껴져 즐거웠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서울역을 오후 7시 15분에 출발하는 야경순환열차는 신촌역에서 한 번 정차해 승객을 태운뒤 운행을 계속하며 전체 소요 시간은 2시간 30여분이다. 출발 당일 오전까지 인터넷(www.ktx21.com)과 전화(02-393-3100)로 예약하면 된다. 이용요금 2만6000-2만9000원.
*가을에 찾은 고궁 훌쩍 떠나고 싶은 주말, 고궁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고색이 짙은 단청과 웅장하면서도 조형미가 넘치는 기와건축물…. 바쁜 일상때문에 멀리있는 고궁을 찾기 힘들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한번쯤 해볼 만한 고궁순례는 아이들에게 무척 도움이 되는 답사지임에 틀림없다.
◆창덕궁
우리나라 고궁 중 종묘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다.
창덕궁은 태종 5년(1405년) 경복궁의 이궁(離宮·임금이 잠시 옮겨가 생활하는 궁궐)으로 지어진 궁궐로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 광해군 2년에 중건했다.
인조 반정으로 다시 전소된 후 인조 25년(1623년)에 중건을 시작한 후 경복궁이 재건될 때까지 270여년간을 조선왕조의 정궁(正宮) 역할을 해왔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들이 거처한 궁궐인 셈이다.
창덕궁은 경복궁과 달리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을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해 독특한 비정형미를 보이고 있다.
궁내에는 정전(正殿)인 인정전을 비롯 임금이 평소 국사를 논하던 선정전, 어전회의실인 회정당, 왕비의 침전인 대조전 등의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특히 선정전은 현재 궁궐에 남아있는 유일한 청기와 건물로 지금의 청와대의 모태가 되었다.
그 뒤편으로는 비원으로 알려진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2)762-0648 ▷찾아가는 길:안국역(지하철 3호선) 도보로 5분, 종로3가역(지하철 1·3·5호선) 도보로 10분.
◆경복궁
조선조 정궁이지만 조선의 역사만큼이나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임진왜란 때 전소된 이후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고종 5년(1895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복원됐으나 고종 32년(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고종이 경운궁(현재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정궁의 기능을 상실했다.
조선왕조 부흥기 때는 800채에 이르는 건물이 경복궁 내에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대부분 소실돼 지금은 10% 정도만 남아있다.
다행히 1996년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흥례문이 복원되는 등 경복궁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궁내에는 조선 최고의 궁궐전각인 근정전을 비롯 연회장으로 사용되던 경회루,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경회루는 내년 공개를 앞두고 바닥 청소가 한창이다.
경복궁의 새로운 자랑거리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치장된 흥례문 야경. 해가 지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교태전 뒤뜰인 아미산과 그 근방의 3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도 늦가을 풍경을 자아내는데 손색 없다.
매주 화요일 휴무. 02)732-1931.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경복궁역 5번 출구), 5호선(광화문역 2번 출구).
◆덕수궁
정식 명칭은 경운궁. 원래 세조의 큰 아들 월산대군의 집이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한양의 모든 궁궐이 전소돼 선조가 마땅히 거처할 곳이 없자 임시 거처로 쓰면서 궁궐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 후 광해군이 이곳에 머물다 창덕궁을 재건해 옮기면서 경운궁이라 불렀다.
그 후 계속 비어있다 고종 황제가 환궁하면서 다시 새로운 조선의 궁궐로 사용됐다.
고종은 이곳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했다.
궁내에는 옛 기와건물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있다.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덕수궁 미술관 앞 분수대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휴식터. 서울시청 별관 맞은편 1㎞가량의 돌담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다.
매주 월요일 휴관. 02)753-5505.
▷찾아가는 길:시청역(1호선 3번 출구, 2호선 12번 출구).
◆창경궁
태종을 모시기 위해 세종이 지었던 수강궁 터에 세워진 창경궁은 임진왜란 후 그 쓰임새가 커진 이궁. 순조 30년(1830년)의 큰 불로 4년 후 복구되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이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숙종 때 장희빈이 처형됐고, 영조 때 사도세자의 죽음 등이 모두 이곳에서 일어났다.
순종 3년(1909년)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든다는 미명 하에 전각을 헐고 창경원으로 격하시키면서 그 원형이 크게 훼손됐으나 1983년 창경궁으로 이름을 되찾았다.
창경궁은 울창한 수림이 특징. 창경궁의 후원인 춘당지를 따라 다양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갖가지 식물들을 전시해놓은 식물원도 있다.
매주 화요일 휴관. 02)762-4868.
▷찾아가는 길: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차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감탄이 절로 나는 仙界의 풍경 창덕궁 후원 존덕정
창덕궁은 조선왕조 500년간 경복궁과 더불어 양궐체제를 유지한 중요 궁궐입니다.
일제가 경복궁을 처참하게 훼손할 때 창덕궁은 비교적 피해가 적어 아름다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데도 택시를 타고 “창덕궁으로 가자”고 하면 옛날 창경원이었던 창경궁 앞으로 가기가 일쑤입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앞으로 가자”고 하면 “어디에 있는 문이냐”고 묻는 택시 기사들에게 ‘비원(秘苑)’을 가자고 하면 탈이 없습니다. 일제가 조선왕조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경복궁을 헐어내고, 창경궁에 동물원을 만들고, 창덕궁 후원을 비원이라 부르며 일반인에게 개방을 하였던 후유증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증거입니다.
창덕궁 후원에는 13개의 정자가 있어 국내에서 정자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부용지 주변의 부용정과 희우정, 연지와 연경당 지역의 애련정과 농수정, 관람정 주변의 존덕정과 승재정, 옥류천 주변에 모여 있는 소요정, 청의정, 태극정, 취한정이 있습니다. 그 외 산속에 취규정과 청심정이 있습니다. 이 정자들 중에 부용지 주변과 연경당 지역의 정자는 일반관람이 되는 곳으로 쉽게 볼 수 있어 제외하고, 출입하기 어려운 곳의 정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부용지를 지나 새색시처럼 예쁜 애련정을 쳐다보며 출입제한 도로를 올라가면 곡선을 이룬 연못에 국내 단 하나뿐인 부채꼴 모양의 관람정(觀纜亭)이 보입니다. 6개의 기둥 중 4개는 물 속에 세워놓은 장주형 초석 위에 세웠고, 예쁜 평난간을 둘렀습니다. 기둥과 창방 밑에 운각판(雲刻板)을 달아 치장을 하였습니다. 재치가 넘치는 재미있는 설계입니다.
관람정 마루에 앉아 건너편 언덕을 보면 새신랑처럼 고운 승재정(勝在亭)이 관람정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장대석을 쌓은 기단 위에 오뚝하니 올려지어서 절병통을 얹어 놓은 사모지붕이 날아갈 듯 아름답습니다. 사방에 툇마루를 내고 2층으로 된 평난간을 둘렀으며 문짝은 전부 접어서 들쇠에 매달 수 있게 하여 한여름에는 사방이 트인 정자가 됩니다.
승재정 북쪽에 폄우사가 있고 폄우사 옆에 존덕정(尊德亭)이 공예품처럼 정교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전국에 많은 정자를 보고 펜화에 담아 보았지만 이처럼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정자는 처음입니다. 팔각정자는 흔하지만 육모정자는 보기 힘듭니다.
장대석 2개를 연못 위로 V자형으로 길게 뻗쳐 놓고 장주형 초석으로 받친 다음 그 위에 2개의 기둥을 세워서 정자의 절반 가량을 물 위로 내보냈습니다. 굵은 기둥 6개로 육모 지붕의 본 건물을 세우고 그 밖으로 귀퉁이마다 가는 기둥 3개를 세운 위에 기와를 얹어서 겹지붕을 만들었습니다.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는 장치지만 건물을 아름답게 하는 역할이 더 크지요. 안기둥 사이에는 평난간을 둘렀고 바깥 기둥 사이에도 난간을 둘러 이중 난간이 되었는데 이 또한 보기 드문 것입니다. 안쪽 기둥 위 창방 아래에 꽃살 교창을 달고 그 아래에는 낙양각을 붙여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천장은 왕의 정자답게 청룡과 황룡 그림이 있는 독특한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존덕정 옆쪽의 가파른 언덕길을 넘으면 북쪽 깊숙한 골짜기 소요암이란 큰 바위에 샘물이 돌아 흘러 폭포처럼 쏟아지게 둥근 홈을 파 놓은 옥류천(玉流川)을 만나게 됩니다. 분명히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으니 참 뛰어난 솜씨입니다.
바위에 새겨진 옥류천 글자는 인조의 글씨이고 숙종이 1670년에 지은 시도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옥류천 주변에 4개의 정자가 있습니다. 옥류천 폭포 앞의 소요정(逍遙亭)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사모지붕 정자입니다. 인조 14년(1636)에 창건한 정자로 옥류천 정취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옥류천 북쪽 위에 초가 지붕인 청의정(淸懿亭)이 벼가 자라는 논 속에 있습니다. 임금이 직접 심은 벼를 수확하여 그 볏집으로 지붕을 올렸다고 합니다. 마루는 사각인데 천장은 팔각형이고 초가지붕은 원형입니다. 궁중에 단 하나뿐인 초가 건물인데 주춧돌은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화려합니다. 마치 명품 구두에 삿갓을 쓴 꼴인데 어색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청의정 옆에 태극정(太極亭)이 있습니다. 높은 기단 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겹처마 사모 지붕에 절병통을 얹었습니다. 사방 문짝을 모두 들어 열개문으로 하여 두 짝씩 접어서 들쇠에 걸도록 하였습니다.
옥류천 남쪽으로 길가에 취한정(聚寒亭)이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1칸 홑처마의 소박한 정자입니다.
창덕궁 후원에서 눈여겨볼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사철 푸른 관상수나 화려한 꽃이 피는 나무들이 많지 않고 느티나무, 단풍나무, 떡갈나무 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활엽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한국 전통 원림의 식재 방식으로 기암괴석을 쌓는 중국의 정원이나 나뭇가지를 뒤틀고 잘라내어 인위적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본식 정원과 다른 점입니다.
창덕궁 후원의 원림을 세계적인 정원으로 손꼽아 주는 이유는 인공적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적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창덕궁 순례
‘궁궐 숲’의 진면목은 창덕궁 후원이다. 오죽했으면 그 곳을 비밀스러운 숲, ‘궁궐 숲’의 진면목은 창덕궁 후원이다. 오죽했으면 그 곳을 비밀스러운 숲, ‘비원(秘苑)’이라 불렀을까. 돈화문을 열고 금천교를 지나 여봐란 듯이 달려가면 숙장문이 나온다.
‘인정전’을 지나 후원으로 이르는 돌담길에는 임금님의 용포자락과도 같은 적단풍이 초겨울의 찬바람에 오히려 절정을 이루고 있다. 단풍에도 격이 있는지 이 곳의 단풍은 붉디 붉고, 낙엽조차도 금간 데 없이 고결하다. 비에 젖은 낙엽들이 뿜어내는 향기로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일렁거리는 가운데 100여m의 단풍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인 후원에 해당하는 ‘부용지’가 나온다. 상수리나무, 음나무, 주목 등 일찍 잎을 떨구고 나목으로 서 있는 고목들과 빛바랜 단청, 호박빛을 머금은 단풍은 이 곳이 대도시 중심에 있는 실경(實景)인가 싶을 정도로 황홀감에 젖게 한다.
‘부용지’ 뒤를 돌아 ‘연경당’에 이르는 오솔길은 담장 안의 숲이라 믿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소나무, 잣나무, 회화나무 등 수백년 수령의 고목들이 청년처럼 꼿꼿한 자세로 서 있다. ‘선우정’의 야트막한 담장 안으로 비쳐드는 고목의 그림자는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신령스럽다. 아무리 바빠도 이 곳에서는 한 걸음에 하나씩 돌계단을 밟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이른 곳은 ‘연경당’이다. 임금이 사대부가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지었다는 ‘연경당’은 ‘창덕궁’ 내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없는 건물이다. 사대부의 집답게 ‘연경당’의 차실(茶室)에서 바라본 숲은 바깥마당을 내려보듯 포근하게 감겨온다. 복사나무, 뽕나무, 철쭉, 당나무 등이 ‘연경당’ 가까이에 심어져 있다.
올 봄까지만 해도 금단의 지역이었던 ‘옥류천’ 일대에 이르는 숲길은 마치 깊은 산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밤나무, 물푸레나무, 팥배나무 등이 토해낸 낙엽이 발목까지 찬다. 아름드리 고목과 원시림이 짧은 겨울해를 금방이라도 삼겨버릴 듯하다. ‘옥류천’ 주변에는 ‘소요정’ ‘농산정’ 등 정자들이 즐비하다. ‘옥류천’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무뿐이다. 여름의 숲이 전체를 보여준다면, 겨울의 숲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본성을 보여준다. ‘겨울 숲’은 쓸쓸하고 적막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 겨울을 견디기 위한 가장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겨울 숲은 우리에게 ‘견딤’을 이야기한다. ‘궁궐의 숲’은 세상의 많은 일을 살피면서 둘러보라고 나직이 속삭인다.
▶여행길잡이
▲경복궁=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을 이용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 정오에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식이 펼쳐지며, 주말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오후 2시에 전통 무예인 ‘십팔기’ 시범이 펼쳐진다. 경복궁 홈페이지 참조(http://gyeongbok.ocp.go.kr)
▲창덕궁=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 개별 관람을 할 수 없고 정해진 시간에 입장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동절기(12~2월)에는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매시 45분에 입장이 가능하다. 1회 입장객을 50명 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예매가 편리하다. 창덕궁 홈페이지 참조(http://www.cdg.go.kr)
*겨울... 한강에서 놀아볼까

올 겨울 한강에 놀거리가 많아진다.
서울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겨울을 맞아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월13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는 여의도, 이촌, 잠실 지구에 설치된 야외 빙상장이 문을 열어 싼 비용(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또 한강에 설치된 77.8㎞ 도로를 따라 강바람을 맞으며 인라인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다.
12월1일부터 한강 밤섬으로 날아드는 겨울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여의도동 순복음교회 옆 한강변에 철새 조망대 6대가 운영된다.
40∼80 배율의 고배율 망원경과 투명창이 설치된 조망대를 통해 원앙·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쇠오리 등 20여종의 철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난지지구의 캠프장과 국궁장, 이촌지구의 롤러스케이트장 등 한강시민공원 12개 지구에서도 다양한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hangang.seoul.go.kr)의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청하면 되고 구기시설은 3주전에 예약해야 한다.
*한강은 '겨울놀이 천국'
30,40대 서울 시민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은 한강의 겨울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한강변 정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0년대 초반 이전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동장군이 위용을 드러낼 즈음이면 여의교 아래 샛강에 나타났던 스케이트장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새끼줄로 얼기설기 경계를 두른 간이 빙상장에서 부모님을 졸라 마련한 스케이트의 끈을 질끈 묶고 얼음판을 지치던 기억이다.
그 추억이 아련하다면 올 겨울 다시 한번 한강을 찾아보자. 빙상장 뿐만이 아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한강을 찾는 철새떼를 조망할 기회도 있다.
올 겨울 한강시민공원은 풍성한 놀잇감으로 가득하다.
빙상장에서 얼음 지쳐볼까
겨울... 여의도, 이촌, 잠실지구의 야외수영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야외 빙상장으로 변신한다.
빙상장의 링크 규모는 대략 1,880㎡(568평). 400여명이 한꺼번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크기다.
사업소측은 링크 외곽에 스케이트 대여점을 마련하고 화덕 등을 준비해 시민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큰 비용 안들여도 되는 가족나들이 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
철새 구경도 놓칠 수 없어요
출입이 통제된 한강의 밤섬은 겨울을 나기 위해 북국에서 출발한 철새들이 충남 천수만 등 목적지로 향하기에 앞서 깃털을 고르며 잠시 쉬는 중간 기착지로 유명하다.
눈부신 초겨울 낙조를 배경으로 물살 위를 가르는 청둥오리떼의 장관을 두 눈에 담고 싶다면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둔치의 철새조망대로 나서보자. 40~80배율에 달하는 고급망원경과 투명창으로 이뤄진 조망대 6곳이 마련됐다.
망원경에 눈을 대는 순간 울긋불긋한 원앙,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으로 다가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시베리아나 몽골 등 북방에서 온 5,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이곳에 머문다”며 “누구나 무료로 조망대를 이용해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궁도 배워볼까
난지캠핑장으로 유명한 난지 지구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궁장이 자리잡고 있다.
국궁을 배우려는 사람은 찬바람에 맞서 시위를 당길 용기만 가지고 사대로 향하면 된다.
활을 비롯한 장비는 모두 무료로 사업소에서 빌릴 수 있다.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강사진이 함께 하는 교육과정도 무료다.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받기 때문에 사전에 전화(011-751-8676)로 신청해야 한다.
*걷고 싶어라! 둘이 손잡고-태릉

함께 걷고 싶다. 그러나 걸을 곳이 없다. “좀 걸을까?” 말해보고도 싶지만, 사람들 북적이는 매연 자욱한 거리를 바라보니 10분도 못 걸어 서로를 원망하게 될 것 같다. 늘 거기가 거기인 커피숍에서 만나 바로 옆건물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 뒷건물의 호프집으로 이동해 술을 마신다. 실내에서 실내로만 옮겨다니다 팔짱 한번 못 껴본 채 끝나곤 하는 데이트.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연인의 손을 잡고 태릉으로 가보자. 걷고싶은 거리가 도처에 깔려 있다. 쌀쌀한 듯한 이때가 오히려 적기.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고 끝없이 뻗은 한적한 가로수길을 두런두런 걷다보면 분명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눈앞에는 버즘나무 거리가 펼쳐진다. 길 왼편의 경춘선 기찻길이 운치를 더해준다. 가끔 오가는 인적의 대부분은 두 손을 맞잡은 부부나 연인들. 옆사람과 어깨가 부딪치거나, 뒷사람의 빠른 걸음에 맞춰주느라 서둘러 걸을 필요도 없다. 그저 천천히 둘만의 얘기를 나누며 걷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길 한쪽엔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갖춰져 있다.
걷다보면 어느새 태릉 이스턴캐슬(옛 푸른동산) 앞에 도착한다. 이곳의 클레이 사격장 오르막길은 유명한 연인들의 산책코스. 병풍처럼 하늘로 쭉쭉 뻗어 있는 전나무, 은행나무 아래를 나란히 걷는 연인들의 뒷모습은 엽서에서나 보던 바로 그 장면.
이곳은 서울에서 많지 않은 마로니에 나무 군락지이기도 하다. 노란 마로니에 낙엽이 발등을 덮을 정도로 수북이 쌓여 있다. 잠시 쉬고 싶다면 낙엽더미에 발을 묻고 한적한 벤치에 단둘이 앉아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기왕 온 김에 클레이·공기총·권총 등 다양한 종류의 사격을 간편하게 즐겨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미니 유원지, 소규모 동물원까지 있어 보고 놀 거리도 충분하다.
이스턴캐슬 바로 옆에는 문정왕후가 몸을 누인 ‘태릉’(사진 아래)이 있다. 지금까지가 예쁘기만 한 산책길이었다면 태릉 안의 노송군락지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산책길. 옛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노송들이 제각기 다른 형태로, 그러나 조화롭게 휘어져 올라간다. 특히 양옆의 노송들이 커튼처럼 맞닿아 하늘을 덮어주는, 능으로 들어서는 산책길은 장관이다.
산책이 끝난 후엔 인근의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몸을 녹이자. 늘 가던 카페라도 산책후 나누는 커피한잔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무슨 말을 나누든 한편의 시가 될 것 같은 아름다운 산책길. 실내에서 마주보고 앉는 것도 좋지만 때론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며 끝없이 걸어보는 것도 영원한 추억으로 가슴에 남으리.
-‘태릉 갈비집’ 입도 즐겁다-
많이 걷고, 많이 즐겼다면 이제 허기진 배를 채워보자. 전국 곳곳에서 ‘태릉갈비집’이란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태릉은 갈비촌으로 유명하다. 이스턴 캐슬의 싱그러운 숲에 둘러싸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겨도 좋다. 가볍게 차를 들고 싶다면 아늑한 실내의 카페를 찾자.
▲과수원=화랑로를 따라 달리다 담터3거리에서 좌회전해 서울을 벗어나면 불암동 갈비촌이 시작된다. 빨간 지붕을 얹은 산뜻한 회색건물이 바로 과수원 갈비집. 배와 사과를 갈아넣고 물엿마늘 등 13가지 갖은 양념을 넣어 구워내는 돼지갈비맛이 그만이다. (031)527-2290
▲배밭갈비=공릉역 근처에 자리잡은 갈비집으로 2대째 내려오는 16가지 배밭갈비만의 고유한 양념으로 일정 기간 숙성시켜 그 맛이 일품이다. 원래 2,000평이 넘는 배밭에서 갈비집을 운영해왔지만 일대의 재개발로 이곳에 다시 개장했다. (02)977-8588
▲이스턴캐슬=이스턴캐슬 입구에 있으며 숲에 둘러싸인 정통 패밀리 레스토랑. 특급 호텔 요리사 경력을 갖춘 주방장 등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족은 물론 연인에게도 어울리는 화려하면서도 분위기있는 실내디자인이 돋보인다. (02)972-8880

▲리벨룽겐=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인기가 높은 카페 겸 레스토랑. 독일식 전통카페를 지향하는 이 집은 적벽돌로 쌓은 기둥과 나무원목으로 실내를 꾸며 아늑하다. 은은한 선율의 클래식 음악이 장작 모닥불과 잘 어울린다. (02)972-0415
[태릉 즐길거리 뭐가 있나...]

태릉의 걷고 싶은 거리 중간중간엔 잠시 들러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곳곳에 몰려 있다. 태릉선수촌 주변의 사격장, 국제스케이트장에선 국가대표선수가 된 듯한 기분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이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맞은편의 육군사관학교도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사격장
이스턴캐슬 안의 국제종합사격장엔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사격코스가 종류별로 준비돼 있다. 사선별로 안전요원이 간단한 총기조작법을 무료로 교육해준다.
요즘 각광받는 클레이 사격은 공중을 나는 접시모양의 타깃을 쏘아 맞히는 레포츠.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즐길 수 있다. 총과 헤드기어만 착용하므로 장비도 간단하다. 날아가는 클레이를 통렬하게 부수는 쾌감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준다. 가격은 1라운드(25발 기준) 1만8천원.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힘든 권총사격은 반동이 약한 총기를 선택하면 여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불을 뿜으며 내달리는 권총사격, 진동하는 화약냄새. 22구경, 38구경, 45구경, 9㎜ 권총 등 다양한 권총으로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총기에 따라 10발당 1만~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공기소총은 한손으로 총을 들어 목표물을 쏘아 명중시키는, 어딘지 모르게 신사 같은 멋을 풍기는 매력적인 사격. 사격할 때 반동이 거의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0발당 3,000원으로 가장 저렴해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제일 좋다.
▲국제스케이트장
태릉선수촌 안에 있는 400m 실내링크의 국제스케이트장은 국내 최대의 스케이트장. 세계에서 8번째로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겨울방학 스케이트 특강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일반인들은 오전 10시~오후 7시 사용가능하다.
▲육군사관학교
주말과 공휴일에는 육군사관학교의 일반인 출입이 허용돼 교정을 둘러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엔 오전 11시30분부터 25분간 육사생도들의 화랑의식 퍼레이드도 구경할 수 있다. 육사 내의 국내 유일 군사전문 박물관에는 고대와 현대의 각종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또 육사생도들의 내무반 생활모습을 모형으로 전시한 육사기념관, 숙종을 극진히 간호하다 21세의 나이로 요절한 연령군을 기린 ‘연령군 신도비’ 등이 관광코스로 개발됐다.
*타임머신 탄 듯 과거산책 서울에서도 선조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옛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북촌 한옥마을
종로구 북촌은 옛날 반가들이 몰려살던 동네였다. 경복궁과 창덕궁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어 대궐 출입이 잦았던 명문가들이 터를 잡았다고 한다. 북촌에는 가회동과 삼청동을 비롯해 계동, 재동, 화동, 소격동, 사간동, 안국동, 원서동 등이 포함된다. 당시에는 99간짜리 고가(古家)도 많았지만 1930년대 들어 조각조각 한옥이 나뉘면서 20평 안팎의 작은 한옥집으로 변했다. 현재 북촌에만 860여개의 한옥이 남아있다. 북촌의 한옥은 95%가 살림집이지만 최근들어 여관이나 박물관으로 바뀌는 곳도 있다. 오죽장 윤병훈씨의 전시관을 비롯, 삼청동 전통매듭연구소(02-739-6352) 등도 있다.
#남산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2,400여평의 터에 조선시대의 전통가옥 5동을 복원해놓았다. 이름난 양반가인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 해풍 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임금의 사위였던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지다. 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민속행사도 벌어진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관한다. (02)2226-6937~8
*도시의 피로 도심숲서 푼다 서울 시내 가볼만한 공원 5곳
생태공원ㆍ삼림욕장 등 색다른 재미 쏠쏠
도심 속 공원들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웰빙 공간으로 인기다.
교통난을 뚫고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가까운 공원을 찾는 것만으로 심신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원마다 계절에 걸맞은 풍성한 행사 및 이벤트가 진행돼 여러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이 선보이면서 공원은 젊음의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 한 번쯤 가볼 만한 도심 속 공원들을 소개한다. 약도와 교통편은 서울시 공원관리사업소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붉은 악마의 함성, 억새축제의 월드컵 공원=5곳의 소공원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에는 난지호수와 평화의 숲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월드컵공원 전시관에 들러 난지도의 역사를 담은 각종 전시물을 둘러볼 수 있다. 지금쯤 하늘공원에 가면 억새꽃 만발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스포츠 애호가들을 위한 노을공원의 골프장과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다목적 운동장 등도 마련돼 있다.
▶최고의 산림욕장, 양재 시민의 숲 공원=7만8000평의 넓은 부지에 울창한 숲이 으뜸이다.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칠엽수 등 20~30년된 다양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맨발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 일품이다. 24시간 무료 개방되며,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숲 교실`이 운영된다.
▶서울시민의 오랜 벗, 남산공원=남산식물원-남산야외식물원-서울타워-남산소나무탐방로-장충단공원에 이르는 자연생태 체험코스를 통해서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남산식물원은 208종의 선인장 1만7800본을 비롯한 각종 열대 및 관엽식물이 유명하다. 한남동 하얏트호텔 건너편에 자리잡은 남산야외식물원에 가면 269종 12만주의 야생화가 전시돼 있다.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남산한옥마을(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서울타워(세계민속박물관)-안중근의사기념관-남산애니메이션센터의 코스가 있다.
◆서울의 몽마르트언덕, 낙산공원=젊은이들의 인파로 북적이는 대학로 뒤편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곳. 얼마 전 모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점차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파리 몽마르트언덕과 엇비슷한 해발 125m의 낙산공원 정상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뛰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즐기는 냉면맛도 일품이다.
▶생명의 숨결, 길동생태공원=서울에선 보기 힘든 다양한 종의 동식물들을 자연 상태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530여종의 식물과 1400여종의 곤충, 200여종의 거미, 70여종의 새, 200여종의 버섯, 20여종의 물고기, 고라니와 너구리, 족제비, 다람쥐, 뱀 등 각종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물 보호를 위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하루에 200명만 한정 입장할 수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과 생명 및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자전거 여행, 여의도공원=공원 외곽을 순환하도록 놓여진 자전거도로(2.4㎞)는 지하도를 통해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전통의 숲-여의정-지당-사모정-잔디마당-세종대왕동상-연못-대형태극기-문화의 마당-야외무대-생태연못을 구경해 보자. 외곽산책로(3.9㎞)를 따라 산책이나 달리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최고의 공원, 그곳을 거닐고 싶다
선유도공원 | 시간을 엮은 시적 공간 한강 내의 섬 선유도의 옛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해 만든 선유도공원은 물을 주제로 한 공원. 한강물을 걸러 시민들의 상수도로 공급하던 정수장의 기억은, 부들과 갈대가 자연 정화시킨 물들이 순환하며 흘러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붕 같은 일부 구조물만 걷어내고 정수장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만든 정원은 녹색과 회색의 이분법을 깨뜨리며 삭막한 산업시설도 기릴 만한 ‘역사’이자 ‘문화’임을 일깨워준다. 2002년 드라마 마니아 신드롬을 만들어낸 에서 자주 등장했던 공원으로서, 매년 여름마다 ‘네멋’ 광팬들이 선유도공원에 모여 전편 상영회를 열어 선유도 사랑, ‘네멋’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하곤 했다. 코스프레를 하는 청소년들도 이곳에 자주 모이기 때문에 자작나무 사이로 레이스와 프릴이 잔뜩 달린 ‘공주옷 소녀’들도 구경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넓이 11만400㎡, 완공 2002.
올림픽공원 | 땅의 그윽한 실루엣 서울 도심부에 들어선 60만평의 올림픽공원은 세계 유명 작가들의 값비싼 야외 조각품이나 고 건축가 김중업의 말년 작품인 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이 공원의 주인공은 몽촌토성이다. 공원 내 녹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몽촌토성은 2천년 전 백제 한성시대의 도읍이었던 곳. 토축(높이 10~45m)의 유연한 곡선이 젖무덤의 부드러운 살결 같은 관능미마저 느끼게 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넓이 151만2130㎡, 1986.
하늘공원 | 상처를 뛰어넘는 자연의 디자인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쓰레기 더미의 악취가 수km 떨어진 신촌에까지 풍겼다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매립지의 운명에서 비롯된 낯선 지형(평평하면서도 높게 솟아 있는)은 잔뜩 흐린 서울의 하늘과 손바닥을 마주댄 느낌을 준다. 이곳에 오르면 그 잘난 자동차도 강변북로도 아파트도 발 아래 깔리고 억새밭이 전해주는 거친 바람의 숨결이 들려온다. 특별한 시설물 없이 오직 자연 소재만을 이용했다. 최근에는 매년 열리는 억새축제가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넓이 18만5000㎡, 2002.
일산 호수공원 | 신도시에 삽입된 크고 넓은 자연 200만호 건설이란 통 큰 도시계획에 맞춰 태어난 일산 호수공원은 역시 ‘통 크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인 일산호(9만1천평)와 대규모 광장이 있는 이곳에선 매년 고양꽃전시회와 3년 주기의 고양 세계 꽃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일산호를 중심으로 공원을 도는 4.7km의 산책로, 8.3km의 자전거도로는 일산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녹색 혈관과도 같아 이곳을 중심으로 인라인하키팀·마라톤클럽 등의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가원조경 환경계획연구소 주신하 소장은 “일산 호수공원은 평론가가 극찬하는 별 5개짜리 영화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별 3개반짜리 영화 같은 공원”이라고 재치 있게 평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넓이 104만146㎡, 1995.

길동자연생태공원 | 쉬는 공원? 배우는 공원! 생태공원이란 훼손된 고유의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하는 곳으로,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초지·습지·저수지·산림지구 등 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생태계가 깃들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다른 공원과 달리 정원제(1회 관찰인원 15명·1일 입장인원 200명 제한)·사전예약제 등을 마련해 사람의 손길을 덜 타도록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제도를 도입해 교육적 기능도 중시했다. 다만, 시공 기간이 8개월밖에 안 돼 대상 지역의 생태계 구조를 정확하게 복원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남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 강동구 길동, 넓이 8만683㎡, 1998.
평화의공원 | 자연풍경의 세련된 평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붙어 있는 평화의공원은 짜임과 풀어짐이 조화롭게 펼쳐진 공원이다. 줄지어 심겨진 느티나무가 주는 강한 질서와는 달리, 거울처럼 매끄러운 수면, 호수 건너 심겨진 양버들이나 목재 데크가 주는 친근감은 방문객의 발길뿐 아니라 마음의 행로도 편안하게 이끄는 힘이 있다. 평화의공원에 대해 디스퀘어 부소장 최영주씨는 “평화로운 풍경에 그치지 않고 난지라는 땅의 역사가 요구하는 평화에 대한 재해석이 있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넓이 44만5550㎡, 2002.
여의도공원 | 정치에서 일상으로 종로나 광화문처럼,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던 여의도광장이 사라진 뒤 여의도공원이 들어섰다. 예전처럼 강력한 정치적·상징적 의미는 없지만 풍부한 녹지, 잔디마당, 팔각정 같은 친숙한 모습으로 변한 여의도공원을 보통 사람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여의도공원에 따르면 국내외 건축·조경계에서 상을 받은 선유도공원의 이용객보다 여의도공원의 이용객이 4배 가까이 많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넓이 22만9539㎡,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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