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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이번 인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

이태호 |2006.08.21 00:53
조회 115 |추천 1

남들은 이번 인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삼수나 했고, 지식 속도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늦은 편이었다.

모든 것이 이렇게 늦다 보니 내게는 조바심보다 차라리 여유가 생긴 편인데,
그래서인지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을 가끔 벌이곤했다.


내가 벌인 일 중 가장 어이없었던 일은

재수좋게 붙은 동아일보 하계인턴이었다.

 

남들은 가산점때문에... 뭐 기타등등 하자고 시험친 인턴이지만

 

나는 그저 몸 성히 잘 빈둥거리다 오는 것이 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졸지에 국제부에서 사고도 치고

기왕에 사고친 인턴  
지금에라도 한번 저질러 보자는 심보도 작용한 셈이었다.

매일 늦게 퇴근하고, 혼자 기사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는 방학을 즐길 내 동기들을 생각하면서 
무슨 뻘 짓인가 하는 후회도 했다.
동아일보 동기들에 비해 나는 너무 뒤쳐저 있었고
그 덕에 매일 새벽 한두시까지 교양 서적을 읽어야만 했다.

편집국 생활 동안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무모했다.
하지만 그때 내린 결정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있다.
그 잘난 인턴경력? 그것은 종이 한장으로 남았을 뿐,

그보다 더 큰 것은 따로 있다. 
열심히 취재한 야마카시 기사가 킬 당한뒤 
아침 신문을 읽고 내 방 한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겨워 찔끔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다.

아이도 아닌데 내가 찔금거렸던 이유는

내가 비록 어쩌다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매달려 있었다는 방증이었기에
내게는 소중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다.


혹 앞으로도 언론인을 걷더라도
그런 절실함이 있는 한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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