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경기도 며느리VS:전라도 며느리 ☆★☆

송현숙 |2006.08.21 09:34
조회 185 |추천 3

시아버님 벌초를 하러 우리 가족은 부리나케 자동차로 달려갔습니다. 점심을 해 먹으면서 나의 관심은 동서네 가족이 언제오냐에 촉각이 곤두 서 있었지요. 설겆이를 끝내고 쉬고 있을 무렵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출입문이 열렸습니다.

 

빼곰히 얼굴을 들이민 사람은 시동생과 큰 아들(7살) 뿐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동서와 다섯살바기 딸이 집에 있을 생각을 하니 내 머릿속에는 스팀이 폭..폭..폭 연기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의 따가운 햇살아래 우리는 모자를 눌러쓰고 땀을 흘리며 벌초를 하였습니다. 언제나 힘든일에는 얼굴을 들이밀지 않는 동서가 얄미워졌습니다. 마음안에는 자꾸 화가 쌓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올 봄 시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우리는 언쟁을 벌였어요.  시댁은 K시, 동서네는 W시에서 살았지요. 멀다는 핑계로 시댁을 거의 오지 않았던 동서! 남편이 공군소령이라 부대 생활에 얶매여 시간이 없다하며 나중에는 동정심까지 유발하더군요.

 

높은 군인은 부모찾아 뵙지 않아도 되는 특권이 있나봐요. 시댁일이 있을때마다 동서는 목소리를 내리깔으며 형~님! 형님 혼자 수고 하셔야겠어요.~~형님의 인내력을 테스트 하듯 동서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전화를 걸었지요.

 

그렇게 멀리 살던 동서가 I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a항공 부기장으로 입사한 시동생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동서도 위치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족은 풍성한 삶을 살려고 하면서도 시댁에 돈쓰는 일은 무척이나 인색했습니다.

 

큰 며느리(경기도 며느리): 동서? 이번에 어머니 생신 동서네서 차려.

동서       (전라도 며느리): 형님!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면 전 못해요.

큰 며느리: 일방적이라니? 동서가 언제 시어머니 생신때 제대로 참석했어?

 

동서: 그래도 전 못해요.

큰 며느리; 동서? 요즘 명절문화 신풍속도도 몰라. 큰 집에서 차리는 것이 힘들어서 형제들마다 돌아가면서 하잖아. 동서는 신문도 안 봐. 그렇게 똑똑하다면서...

 

동서: 형님! 요즘 누가 돌아가면서 해요. 모든 행사는 큰 집에서 다 하는 거예요.

큰 며느리: 동서식 사고방식이네. 지금 이조 시대의 말을 하고 있는거야? 요즘 사람이면서...

동서: 그럼 제가 어머니 상차릴 테니 형님네 가족은 미우니까 오지 마세요.

 

큰 며느리; 그래. 그럼  동서가 정한 대로 해.

동서: 아니, 못 하겠어요. 형님! 화가 나서 잘못 얘기한 거예요.

큰 며느리: 아니 왜 자꾸 번복하는 거야?

어머니 몸 불편하실때 동서도 각오 해?

 

동서: 뭘요?

큰 며느리; 몰라서 물어. 동서 이제보니 안 되겠어.

내가 어머니 모시는 것 기회줄께.

동서: 아니요? 못하겠어요.

 

큰 며느리: 부모 부양 책임이 자식한테 다 있는것 몰라?

요즘은 재산도 똑같이 분할 받잖아.

맏며느리가 부모님 모셔야 된다고 하는 것이 법에 써 있으면 내가 다할께.

동서: ?

 

이렇게 우리는 혈전을 부리고 싸웠습니다. 오늘같은 날도 그래요.

시아버님 벌초하면 며느리들이 다 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힘든일을 서로 나누고 해야 큰 며느리들이 힘을 얻어 부모님 모신다고 하지

 

아랫사람이 돕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데 큰 며느리들이 누가 선뜻 모신다고 하겠습니까?

자식은 다 같은 자식입니다. 왜 맏며느리만이 희생의 전유물이 되어야 하나요?

재산은 똑같이 나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물론 큰 며느리가 잘 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한 번쯤 깊이 생각할 문제입니다.!!!!

 

더욱 화가 났던 건 친척집에서 두엄을 실어 오는거였어요.

우리 차는 어머니의 밭농사 도와 드림으로 많이  거칠어져 있었지요.

시동생 차는 소나타를 타다가 어머니의 경제적 보태주심으로 카렌스로

 

바꿨습니다. 남편이 말했지요. 어서 가서 두엄을 좀 실어오라고...........

시동생은 밍기적 밍기적 갈 생각을 하지 않고 tv만 보고 있었어요.

성질급한 남편이 보다 못해 내가 간다고 화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옆에 계시던 시어머니 왈! 똥 냄새 나면 동서가 싫어 한다면서~~~

큰 아들 차에 실어 왔으면 하시는 거예요.

가뜩이나 동서가 오지 않아 마음 불편했던 나는 어머니께 말씀드렸죠.

 

어머니 오늘은 동서네 차로 한 번 실어오게 하세요. 그러면 모두 그만 둬.

이렇게 말씀 하실때 남편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엄을 실러 나갔습니다.

밭둑에 두엄을 실어놓고 온 우리 차에는 정말 똥 냄새가 가득 고여 하루가

 

지났는데도 냄새가 폴~폴~폴 풍겨 납니다. 그리 상쾌한 냄새가 아니었지요.

아니 냄새가 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동서가 무서워 차에

거름 한 번 실어 나르지 못하는 것이 더욱 화나게 만들었을 뿐이죠.~~~

 

이 땅에 맏며느리 화~이~팅!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