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끼리 혹은 남자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일은 지극히 동성애스럽다.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가장 가벼운 스킨쉽으로서 우정에도 통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 사회는 동성 간 - 특히 여성들 간의 스킨쉽에 있어서 너무 관대하다.
아무 서스럼 없이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서로의 허리에 손을 두른 채 거리를 활보한다.
심지어 진하고 긴 포옹도 서슴치 않는다.
매순간 나는 당황스러웠다.
저 사람이 그랬었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본인들은 알지 못한다.
동성 간의 도를 넘어선 스킨쉽은 더 이상 반가움의 표시, 우정의 확인이 아니란 것을..
지극히 동성애스러우나 대개의 경우 동성애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어딘가에 쏟아붓지 못한 성에너지를 다른 방법으로 풀고 있는 짓에 불과할 뿐인데 말야...
직관으로 알 수 있듯이 외로운 여성일수록 동성 간의 스킨쉽에 집착한다.
중늙은이가 되어
"20년 전엔...그 당시엔 그게 상식이었어. 다들 그랬거든..."
이라고 말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