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이것 참 물건이다.." 첫 느낌이자, 마지막 느낌이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 들던 느낌이다.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개론서와 인물론 같은 종류의 페이퍼백을 몇권 읽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즐겁진 않았다. 표지에 보면 일본 출판예정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정말 가능성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다시피 일본은 우리보다 재즈음악산업이 한 20년은 진보해있는 수준높은 재즈선진국(?)이기 때문이다. 저변에서 압도적인 일본은 내수시장 자체로도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그런 일본에서 더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의 재즈역사를 몇개의 사조로 깍뚝썰기 할 수 없다는 사실.. 어떤 인물을 어떤 사조에 우겨넣어 정리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디테일의 손실을 작가선생은 멋진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각 음악인의 삶과 그들간의 관계를 "만화"라는 수단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간결하지만 충분히 드러났고, 그 사람들간의 얽히고 섥힌 관계에서 그동안 편의상의 구분으로 여겨졌던 사조와 장르의 진화가 가슴에 쏘옥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의 뒷 이야기들을 아주아주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정말 맛깔스럽게 연결했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조연들의 말풍선에서는 정말 최고수준의 재치를 발휘했다. 마일스가 키스자렛을 영입하려고 전화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ㅎㅎ 조그만 말풍선으로 처리된 키스자렛의 멤버중 누군가가 한 말 "이제 안 잉잉거릴거지?".. 론 카터를 어쿠스틱밖에 모르냐고 비꼬던 누군가의 대사..고개를 푹 수그리고 연주하는 빌에반스의 묘사.. 만약, 아주 초보 애호가가 아니라면, 정말 10배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일본에서 더 잘 팔릴것 같다는 이유이기도 하고.. Jazz It Up!, 폴리미디어, 남무성, 일만오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