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주일동안 나는 날마다 거의 12-14시간동안 오토바이 위에 앉아있었다.
하루종일 온몸으로 느꼈던 시골 국도와 이름모를 수많은 시골길들의 정겹고 아름답던 풍경들과 소박하고 다정했던 그 위의 사람들, 가을을 느끼게 해주던 시골마을 특유의 무언가를 태우던 냄새들, 향수를 불러 일으키던 그 냄새들은 노을이 지는 저녁무렵에는 더욱 진하게 퍼졌었다. 맑은 높푸른 가을하늘 아래 빛나던 아직 때묻지 않은 호남의 남해안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적막하리만큼 고요했던 아름다운 시골 국도를 나는 홀로 달리고 달렸었다. 그것은 잊을 수 없는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최대한 안전에 주의해서 사용한다면 바이크는 분명 아주 편리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여행도구라고 생각한다. 바이크는 사륜자동차 못지 않은 기동성도 제공해주면서도 여행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바이크위에 있는 동안 라이더는 항상 외부와 직접 연결되어있다. 공기를 직접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어디든 멈추어서서 행인과 언제든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행인은 바이크를 타고 있는 라이더를 차량으로 보기보다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자동차운전자와는 달리 라이더는 밀폐된 기계속에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장점인 동시에 안전성면에서 커다란 단점이 되기도 하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바이크 사용시에,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은 바이크가 줄 수 있는 어떤 즐거움이나 편의성보다도 절대적으로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토바이 여행을 하다보면 어디서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보이지 않는 친밀감을 서로 느껴서인지 쉽게 친해지는 것 같았다. 비록 한 때이나마 나의 정든 낡은 어드밴스와 가졌던 행복한 시간들을 추억하며 글을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