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처럼 싸우지 않는 아이였다.
싫어하는 것에 대한 구분을 지으려하지 않아서 싫다, 밉다, 하는 등등의 감정을 조금은 늦게야 알아차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러한 일종의.. 나쁜 감정으로 분류되는 것들은 숨겨야한다고 트레이닝 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생각해보면,
티 절대 내지 않고, 영악하게 몇몇에게 저질렀던 모종의 복수는 몇 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인가. 동네 골목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싸움에 끼어들게 된 적이 있었다.
한살 쯤 어린 아이와 또 서너살쯤 더 어린 아이가 티격대기 시작했다 ... 그렇다보니 더 어린 쪽 아이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듣자하니, 별로 싸울 일도 아닌 듯이 보여., 어린 아이의 편에 서서 말다툼에 얽혔다.
점점..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열심히 말다툼을 하고 있었고,
'사람은 어차피 다 죽게되어있는데 뭘 그렇게 사소한 것에 연연하여 화를 내느냐'는 논리로 그 아이를 설득하려 들었다.
결국.. 나와 말하다 그 아이는 울며 돌아갔고 몇시간 뒤 그 아이의 엄마가 우리집으로 찾아와 무슨 저런 애가 있냐는 둥, 애 생각이 좀 이상하다는 둥의 얘기를 하고갔다.
당시 거실에서 씩씩거리며 엄마한테 말을 풀어놓는 아줌마는 너무도 한심해 보였다. '그 집 딸에게서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하나도 잘못한 거 없다고..' 감히 그 뚱뚱한 아줌마에 맞설 용기는 없었지만 나 역시 씩씩대며 방안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엄마아빠에게 고마운 건, 이후 나에게는 그 일에 대해선 한 말씀도 안하고 모르는 척 넘어가주었다는 것이다.
지금생각해보면 어찌 열한살 그 시절에 그런생각을 했었는가 싶어서, 조금은 안쓰러운 아이였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욕심을 버리는 것은 나 자신이 편하고자 하는 것다다.
욕심을 채워서 만족을 얻는 것과,
욕심을 버려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나 스스로의 교육방침으로는 무엇이 좋은가.
생각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