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aid....]
드디어 주말이 왔습니다....
사실 나에게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없습니다...
그녀를 위해 3일동안 죽어라 일했습니다...
흔히들 '노가다'라고 하는 일용직근무자되어서요....
힘들게 번 돈이지만 그녀와 함께할 자유이용권을 샀습니다..그리고 그녀에게 선물할 프리지아 꽃 한다발도 샀구요...
'랄랄랄 랄라랄 랄라랄라랄~'
어린시절 스머프만화에서 파란난쟁이들이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르며 난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로 갔습니다...
주말이라그런지 놀이공원 입구부터 가득한 사람들....
저기멀리 그녀가 보이는 듯 합니다...하늘색 가디건을 입고 날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는 그녀....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난 한눈에 그녀를 알아봅니다....
나만의 천사 희경이이기에....
"어.. 언제왔어??오래 기달린거야??
희경이 보다 늦게 도착해버린 놀이공원...미안한 마음을
담아 난 그녀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아니...나도 방금전에 왔어...버스를 조금일찍 타는 바람에..
그 손에 든건머야??"
"자...선물, 내가 늦게온 벌로 너한테 선물할려고 사온거야.."
프리지아 꽃을 받은 그녀의 눈망울이 살짝 흔들립니다....
"고마워, 프리지아 향기 너무좋다...."
그렇게 말하며 연신 프리지아꽃의 향기를 맡는 그녀...
꽃을 보며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합니다...
"자, 그럼 신나게 놀러가볼까??"
그렇게 우리의 놀이공원 나들이는 시작 되었습니다....
"우와~~ 저거 진짜 재미있겠다..."
여러가지 놀이기구들을 보며 어린소녀처럼 좋아하는 그녀....
그런 모습을 보고있으니 마치 우리가 다시 초등학교
4학년때로 돌아 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저거 타러갈래??"
그녀가 가르킨 것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그... 그래 우리 저거타자.."
마지못해 그렇게 말은 해버렸지만 사실 난 놀이기구 타는 것을 몹시도 무서워 합니다...
롤러코스트에 앉자 서서히 내려오는 안전장치....
그 압박감이란.....
"자 그럼 안전장치 확인하시구요,이제 출발합니다.."
안전요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롤러코스터...
그녀가 옆에 있기에 난 애써 담담한척 그녀를 향해 어설픈
미소를 띄우고 있습니다....
"무지 재미있겠다....우리이거 타고 바이킹도 타자~!"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롤러코스트를 타고 바이킹을
또 타자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난 차마 거절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바이킹도 타자..나 놀이기구 타는 거 무지 좋아해~"
내가 거짓말을 한 탓인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하는 롤러코스터... '할렐루야~'
난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
"진철아, 이거는 눈 뜨고 타야 재밌어...눈 좀 떠봐~"
나도 눈을 뜨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번 감긴 눈은
쉽사리 떠지지 않습니다....
"와아~~~너어~무 재밌다"
소녀처럼 좋아하는 그녀...
어느새 롤러코스터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습니다...
"진철아, 너어무~재밌지??"
난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며 대답합니다...
"응...너무 재밌다..우리 이거 다음에 회전목마
타기로 했나??"
"아니...바이킹~~!!너 무섭구나 그치??"
역시나 기억력이 좋은 그녀....난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바이킹을 타러 가야 했습니다....
바이킹에 오르자 난 잽싸게 가운데 자리로 가서 앉습니다...
바이킹을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이킹이라는게 원래
가운데에서 가까이 앉을수록 덜 무서운 것이기에...
"거기는 재미없어.... 우리 조기 끝으로 가자~~"
역시나 무서움을 모르는 그녀...
난 다시 그녀에게 이끌려 바이킹 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부디 내가 살아서 여기서 내릴 수 있기를 빌면서....
"자 그럼 출발 합니다.."
안전요원의 목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바이킹....
'제발~~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나와는 달리 놀이기구를 너무나 재밌게 타는 그녀....
다음에 무엇을 타자고 할지가 벌써부터 두려워 집니다....
그렇게 '할렐루야'를 몇번 외치자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기 시작하는 바이킹... '휴~~ 살았다'
"희경아 우리 다음에는 뭐 탈까??"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내 심장이 놀이기구를 탈때 만큼이나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럼, 우리 이번에는 회전목마 타자~"
내 마음을 아는지 이번에는 회전목마를 타자고 하는그녀...
'역시나 우리는 천생연분이라니까...'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에 앉아서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나.....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어서 저 회전목마의 말처럼 그녀를
업고 다닐 수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놀이기구 중 내가 가장 재밌게 탄 회전목마까지 다 타고 난 그녀와 늦은점심을 먹기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잔디밭으로 갔습니다...
"자~~우리 여기서 점심먹자..."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성스럽게 싸온 도시락을
잔디밭위에 풀어놓기 시작하는 그녀...
"우와~~이거 다 니가 만든거야??진짜진짜 맛있겠다...."
오랜시간 준비했을 듯한 도시락.....그 도시락속에
담겨져 있는 그녀의 정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란히 잔디밭에 앉아서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있는
그녀와 나...
'남들이 보면 연인이라고 생각하겠지?진짜 그녀의 연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직 그녀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습니다....그리고
스물여섯인 지금까지 백수인 내가 어떻게
그녀에게 고백 할 수 있겠습니까....??
"자, 그럼 도시락 먹었으니까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은
내가 쏜다..가자~!"
그녀를 데리고 아이스크림가게로 갔습니다....
"저기...여기 아이스크림 두개만 주실래요??"
주인아저씨가 건네주는 아이스크림을 받고는 해 맑게 웃는
그녀...가을의햇살 보다도 그녀의 미소가 나를
더 눈부시게 합니다..
"우리 저기 벤치로 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나를 데리고 벤치로 향하는 그녀....
"진철아, 근데 저쪽 봐봐...."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에서는 여러명의 깻잎머리소녀들이한 여학생을 괴롭히고 있는듯한 시츄에이션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진철아, 니가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비록 불의를 보면 항상 참는 나이지만... 오늘은 참을수 가 없습니다...그녀가 옆에 있기 때문이죠...
"이봐, 학생들 머하는 짓이야??"
깻잎소녀들에게 용기를 내어 말하는 나....
"아씨~ 아저씨 머예요??아저씨가 얘 삼촌이라도 돼요??"
오빠도 아니고 삼촌이라니...암튼 난 다시 소녀들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그건 아니지만...여러명이서 한 학생을
괴롭히면 쓰나~!!?"
"그러니까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냐구요!!?"
슬슬 나에게 다가오는 깻잎머리 소녀들....두렵습니다...
그런데 이때 등장하는 슈퍼맨....아니 갑자기 왠
슈퍼맨이란 말인가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슈퍼맨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었던 나와 그 소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놀이공원에서는 불량학생들지 자꾸 이런 문제를 일으키자 무술유단자들을 슈퍼맨, 베트맨등으로 분장시켜서 이런 순찰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마무리되고 다시 난 나만의 천사
희경이에게 갑니다...
"우와~~진철이 너 생각보다 용기있다.."
그녀의 칭찬을 들으니 저 위에 떠 다니는 헬륨풍선이 된듯 내 기분도 둥둥 떠 오릅니다....
"진철아...근데 우리 이제 그만 가면 안될까??"
시계를 보니 시간이 어느덧 오후3시나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그녀와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난 그녀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she said....]
놀이공원에 도착한지 5분쯤 흘렀을까요??
저기멀리서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기 위해서 난 그를 위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약간 늦은 것이 미안한듯 등뒤로 무엇인가
숨기고있는 그남자....
'등뒤에 숨긴게 머지??'
쑥스러운듯 등뒤에서 프리지아꽃 한다발을 꺼내는 그남자...
프리지아의 꽃말인 '순진한마음'보다 더 순수한 마음이
그 남자가 건내준 꽃다발속에 담긴듯 합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진철이와의 설레이는 놀이공원
나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진철이가 준비한 입장권으로 들어간 놀이공원....저멀리
롤러코스터가 달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우와~~저거 재밌겠다'
진철이에게 얘기해서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타기위해
줄을서러 갔습니다...
드디어 우리차례가 되고 롤러코스터에 탔습니다....
슬슬 출발하기 시작하는 롤러코스터...
'와우~~~너어무 재밌다...'
너무 재밌어하는 나와는 달리 진철이는 눈을
꼭 감고있습니다...
'남자가 무슨겁이 저렇게 많아??'
롤러코스터가 멈추고 은근슬쩍 나에게 바이킹이
아닌 회전목마타기를 권하는 진철이....
놀이기구 타기를 두려워하는 그의 모습이 조금
귀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귀여운 그를 보니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리고나서 향한곳은 바이킹 타는곳....
어느새인지 잽싸게 바이킹 중간에 자리를 잡은 진철이...
'풋...귀엽네.....'
그의 마음을 알기에 난 그를 골려주고자 그에게
바이킹 끝으로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바이킹에서 내리자 얼굴마져도 하얗게 질려버린 그남자...
'내가 너무 심했나??'
바이킹 다음으로는 그 남자가 원하는 회전목마를
타러갔습니다...
회전목마가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이것을
타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나를 쳐다보는 진철이의 시선....
그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나에게는 너무 힘겨운 일입니다....
그렇게 회전목마까지 타고 점심을먹은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구석에 있는 벤치로 향했습니다....
저멀리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여러명이서 한 여학생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는 진철이에게 그곳을 가르키며 곤경에 여학생을
도와줄 것을 부탁해 봅니다.....
용기있게 그 곳으로 가는 그남자.....
사실 좀 불안합니다...놀이기구도 무서워 못타는 그이기에...
어쨌거나 모여있는 여학생들에게 무엇인가 말하는
그 남자...생각보다 용기있는 남자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등장한 슈퍼맨.....
'아...저 사람 아직도있네....?'
내가 스무살에 왔을때도 있던 슈퍼맨...
롯데월드측에서 고용한 그들은 저렇게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학생이나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보호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상황이 종료됐지는 다시 나에게 오는 남자....
'어느덧 시간이 3시나 되어 버렸네....오늘 저녁에는
엄마랑 함께 아빠가 잠들어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에게 그만 집에 가야겠다고 말하자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는 그남자....
나도 좀더 있고는 싶지만...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준 그를 뒤로하고
난 집으로 향했습니다.....
'최진철... 생각보다 괜찮네.....귀엽기도 하고..'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나는 놀이기구 타는것을
무서워 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용히 미소
지어봅니다...
(-6부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