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건설에 불 지핀 경북도=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4일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경북도의 행정구역으로 독도를 직접 관할하는 지사로서 독도 수호를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독도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울릉도 공항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북도 주관으로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울릉도 발전전략포럼에서 ‘울릉공항 유치 및 개발 방향’ 발표를 맡은 항만 설계감리회사인 한아ENG 나기황 부사장은 “해발 70m인 섬의 가두봉을 절취해 해수면을 메우는 방식으로 공항 조성이 가능하다”고 김 지사의 이 같은 의지표명을 뒷받침했다.
나 부사장은 “해안의 야산인 가두봉을 깎으면 절토구간 면적 26만2000여㎡와 매립 면적 72만1000여㎡를 포함해 98만3000여㎡의 새로운 평지가 생겨 현 울릉도 평지보다 더 많은 부지가 확보된다”며 “다만 높은 파도로부터 공항 침식을 막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릉도에 공항과 골프장, 주거, 상업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는 뉴타운 건립이 가능하며 용지 매입과 부지 조성 등 전체 공정에 6년간 499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 지난 17일 대구경북연구원은 (사)한국항공정책연구소 허종 소장을 초청, ‘울릉도 공항 건설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울릉도에 단거리이착륙공항(스톨포트) 개발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자는 주장을 제기, 최근 경북도가 울릉도 공항건설을 위해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공항 건설 논리=울릉도 공항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65년부터다. 울릉도는 평지가 약 79만㎡로 섬 전체 면적의 1%에 불과하고 섬 평균 경사도가 25% 이상에 달해 관광객들은 대부분 배편으로 섬을 드나들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조금만 기상이 악화돼도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발이 섬에 묶이는 불편을 겪기 일쑤였다. 공항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 부족과 공항 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건설 계획은 번번이 무산됐다. 학계에서는 사동 방파제 인근이나 가도봉을 절취해 2015년쯤 개항할 경우 이용객이 2005년 청주공항보다 많은 연간 8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울릉도 관광객이 1997년 21만9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여객기 취항이 시급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여기에 국가 전략상 매우 중요한 섬인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항공을 이용한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공항 건설을 위해 울릉도의 임야를 훼손할 경우 오히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 미흡과 이용객 증가 여부가 관건=울릉군은 지난해 7월 대양항공과 포항∼울릉도 헬기 항공노선 취항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교환했으나 취항은 실패했다. 울릉∼포항 헬기 취항은 1989년 우주항공에서 운영하던 헬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뒤 삼성항공과 씨티항공사 등에서 95∼98년 포항과 강릉에서 비정규적으로 헬기를 운항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 지금까지 취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헬기 운항 실패는 무엇보다 울릉도에 관광자원이 없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부분 유람선으로 해상을 일주한 뒤 승용차를 이용, 섬 일주에 나서고 있으나 우회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데다 즐길 만한 관광자원이 없어 불만이 적지 않다. 독도를 찾는 사람들도 1회에 200명만 독도에 내릴 수 있는 데다 이마저도 선착장으로 한정돼 있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한 상태다.
대구=전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