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시장에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합니다. 손때 묻고 낡았지만 그 세월의 흔적이 정겨운 것들이 그득하지요. 외국처럼 활성화된 편이 아니라 가격은 뭐, 저렴하지만은 않아요. 그러나 우리네 지난 향수가 담긴 소품은 물론 중국 및 유럽, 미국 등지에서 공수한 개성 만점 아이템들이 바로, 그곳에만 있거든요. 구경하는 재미로 만족할까요? 리빙센스 독자라면 Old & New로 어떻게 스타일링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겠지요….

1. 앤티크 콘솔 하나로 원 포인트 인테리어
모던한 가구 사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콘솔을 전면에 배치한다. 칠이 벗겨지고 금장식이 그 빛을 잃었더라도, 서랍은 삐그덕 또 안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대도 여전히 위풍당당하다. 크리스털 화병에 꽃을 꽂고, 역시 벼룩 시장에서 구한 향수병과 세라믹 장식품을 콘솔 위에 곁들여 간단히 인테리어를 마무리한다.
2. 빈 벽에 오래된 엽서와 사진으로 데커레이션
엽서 속 흑백, 갈색의 그림들과 오래 묵은 외국 잡지에서 발견한 사진을 섞어서 매칭한다. 누렇게 바랜 단면, 자연스럽게 찢어진 상태 등을 그대로 살려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서 원하는 대로 얼마든 겹쳐 붙인다. 정해진 액자틀에 꼭 맞춰 끼우거나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분방함이 멋으로 다가온다.
3. 키치적인 수납, 액세서리로 벽화를 완성한다
페인팅 기법으로 아트 월을 만드는데,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꽃나무를 표현하고 사이사이 코사지, 귀고리, 목걸이, 반지의 꽃을 피운다. 벼룩 시장에서 건진 패션 소품과 액세서리는 정리함에 담아서 꼭꼭 숨겨 두기보다는 이처럼 인테리어 효과를 겸한 오픈 수납, 콜렉트 숍에서 봄직한 ‘fun’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4. 동양의 가구와 서양 소품의 복합 공간으로…
여유가 있을 때 하나씩 두개씩 사서 모은 카드 액자, 사진기, 자동차 번호판과 표지판 등 플리 마켓 소품들의 작은 전시장을 만들어 보자. 화이트 우드 패널벽은 미국식 컨트리 인테리어에서 배운다. 투박한 원목 선반은 스칸디나비아풍이다. 연로한 어르신 방에서나 볼 수 있을까, 한물간 유행의 자개 문갑에 청록색 유성 래커로 칠을 해서 함께 배치. 국적을 초월한 스타일의 믹스 & 매치에 주목한다.
5. 오리엔탈 수납장이 소파 테이블을 대신한다
차이니즈 앤티크 가구는 비교적 색감이 화려해서 포인트 가구로 적합하다.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비장이 질릴 즈음 약장, 그 중에서도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것으로 해서 거실 가운데로 옮겨 놓고 소파 테이블로 활용하는 것은 어떠한가. 리프로덕트가 아닌 가급적 오리지널 제품이어야 한다. 모양새는 얼추 비슷하겠지만 특유의 광택과 패턴의 터치, 부속의 느낌 등의 디테일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6. 여러 가지 화병을 모아서 센터피스용 꽃꽂이
순박하기 이를 데 없는 토기와 녹슬고 게다가 찌그러지기도 한 양철 바스켓에 봄꽃 조화를 심어서 꾸민다. 센터피스 역할을 하는 식탁 위 미니 가든. 고급스런 크리스털이나 도자기 화병에 프레시한 생화를 꽂아서 연출하는 세련된 멋에 길들여진 안목일지라도, 플리 마켓을 거쳤기 때문에 다소 컨트리한 분위기를 ‘내추럴한 멋’이라는 아름다운 비유를 들어 표현할 줄 알아야 하겠다.
7. 재봉틀의 용도 변경, 책상으로 변신하다
어머니가 시집올 때 들고 오신 것과 같은 재래식 재봉틀, 쓸모 없어 처분한 지 이미 한참이 지났는데 벼룩 시장 뒷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하였다면…. 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몸체는 떼 버리고 다리만 남긴 위에다 동네 목공소에서 원목 상판을 사다가 얹으면 리폼 끝. 책 읽고, 가계부 정리도 할 만한 주부 전용의 책상으로 들여놓는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강당용 접이식 의자도 반갑다.
8. 복고 가전을 활용한 인테리어 리바이벌
라디오는 MP3나 DVD 플레이어를 통해서 듣고, 슬림한 벽걸이형 평면 TV가 대세로 등장한 시대. 초창기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아날로그 방식의 브라운관 TV는 감성의 인테리어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라디오 주파수를 돌려 가며 팝송을 흉내내던 시절, 저 작은 흑백 TV를 앞에 두고는 이 집 저 집 동네 주민들이 여럿 모여서 함께 울고 웃었더랬지.
9. 올드 맵(Old Maps)은 장식용 월 페이퍼
그림과 사진 이상의 벽 장식 소품을 찾고 있다면 지도나 서첩을 골라 본다. 누래진 빛깔이며 꼬깃하게 접힌 자국도 나름의 멋이 된다. 몰딩이나 프레임을 두르면 빈티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마스킹테이프를 손으로 대충 찢어서 붙이거나 집게 또는 클립으로 한 번 잡아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일인용 체어나 트렁크 등 어울리는 소품도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