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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런 동메달

임동수 |2006.08.31 21:58
조회 16 |추천 0


철원군 학년별 육상대회에 우리학교에서는 7명이 출전했다.

방학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아이들이기에 혹시나 기대를 했다.

  대덕이와 동근이는 물론이고 이번에 처음출전하는 이삭이에게도적쟎은 기대를 해봤다.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어느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

 가장 값진 상을 받은 것은 3학년 박지예.

지예는 내가 근무하는 날 딱 2일만 나오고 개학 할때까지 한번도 나오지 않아서 나를 속상하게 했던 아이다.

 개학 하는 날 지예가 우리 교실 앞을 지날 때 물어보았다.

왜 연습 나오지 않았느냐는 내 물음에...지예의 대답은 의예로 머뭇거림이 없다.

 "사실 제가 운동화가 없어서 못 나왔어요. 신발 사달라고 해도 할머니가 안 사주셨어요."

 순간 눈 앞이 아찔했다.

그랬구나..지예가.....

그리고  다음 날 대회에 참가하는 날 아침..나타나지 않는다.

운동화가 없어서 나가지 않으려는 것일까 생각되어 3학년 교실로 가보려 하는데, 지예가 나타났다. 발에는 물놀이 할 때 신는 여름용 슬리퍼가 신겨져 있었다.

  나는 그걸 신고 어떻게 대회에 나갈거냐고 다그쳐 물었고 물끄러미 땅을 바라보던 지예는 이번에도 신발이 없어서 ...이거밖에 없어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리고 지예는 오늘 ,,, 보란듯이 3위를 했다.

 우레탄에서 순발력을 내기위해 신는 스파이크를 태어나서 처음 신어 보았다는 아이.

그 아이가 예선에서는 조 1위로 들어왔다.

나중에 지예는 행복에 겨운 표정. 이제는 더이상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표정을 보이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내게 이야기 했다.

 "선생님, 사실 저 방학때 신발 없어서 학교 못나올때 매일 집에서 연습했어요. 할머니네 집이랑 우리 집이랑 왔다갔다 세번씩 하면서 뛰었어요."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 동생을 위해 2등을 해야만 하는 오빠 이야기처럼  오늘 내게 그런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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