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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우울함을 더욱 느낀다

임윤선 |2006.09.01 02:29
조회 52 |추천 0


내 주위에는 항상 우울한 아이가 있다. 키도 크고, 등빨(?)도 좋은데 온몸이 말랐고,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 인상이다. 몸은 항상 아프고, 피곤하다는 얼굴빛이 역력하다. 누구에게도 독설을 내뿜은 적도 없고,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해준다. 가끔씩 말을 잘하긴 하지만, 많은 시간을 우울함에 절어 산다. 혹자는 이런 친구의 우울함을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우울함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 우울함을 전달시키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사람을 쉬이 피곤하게 만든다. 한 때는 그 친구의 우울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친해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울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우울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하다 내 친구뿐만이 아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여성들이 ‘우울증’의 늪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여러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내놓은 ‘한국여성의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 중 지난 1년간 자주 우울하다고 느낀 비율이 여성 69.7%, 남성 53.4%로 여성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남성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미 썬데이의 표지. 자꾸 들으면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는 노래가 있다. 우울은 죽음에까 지 이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은 모든 사 람이 겪는 것이기도... 남성에겐 부족한 여성 호르몬 여성이 보다 쉽게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생물학적인 이유이다. 그 중에서도 유전적인 원인과 내분비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전은 남성도 내려 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의 우울증은 여성 호르몬이나 감상선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물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뇌의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에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쳐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산후우울증이나 월경전기 불쾌기분장애(PMS), 그리고 폐경기에 우울증이 유발되는데, 이런 것들은 바로 내분비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터지는 생리는 여자를 지극히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짜증만 내면, “너 생리하냐?”라는 말을 툭 던지는데, 그 말이 과학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여성을 더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은 모르는가? 하지만 남자 너희들이 알겠냐? 여성만의 근원적인 우울을... 남성중심적인 사회...짜증난단 말이야. 두 번째로는 사회적인 요인이다. 전통적인 성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여자들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남성중심으로 짜여진 사회에서 생활하는 것이 고달프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대학교까지는 남녀 차별이 있긴 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래도 여자들이 명랑 쾌활하게 잘 지낸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가족이라는 남성중심적인 사회 체제 속에 들어가면, 갑자기 여성의 우울의 수치가 높아진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주부의 중증 이상의 우울증(6.4%)이 가장 심하고, 50대(5.6%), 40대(3.2%) 순이었다. 이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여성들이 가정이라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얼마나 심하게 받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간 중년 갱년기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했지만,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우울증보다 더 심각한 것이 바로 사회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의 우울에는 남자 들과 다른 이유가 있다. 세 번째로는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에 여성들이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하는 일은 ‘티가 나지 않는 일’이다. 그러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다. 육아나 살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사무나 회계 쪽의 일을 담당하거나, 혹은 자신의 공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 속에 살고 있다. 이러니 우울증이 기승을 부릴 수밖에... 내 탓이야, 내가 그랬어, 난 역시 안 되나봐 네 번째는 다른 어떤 요인도 아닌, 여성 자신의 인지적인 요인을 짚어볼 수 있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있으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안 좋은 결과가 오랫동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다. 실수나 실패를 바로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하찮게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우울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또 우울해 진다고 한다. 남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또 자신의 탓으로 돌린 결과다. 왜 나만 우울한 거지? 우울증을 부르거나, 쉽게 치료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왜 우울한지 몰라서’일 경우가 많다고 본다.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것은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학자들이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원인들은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쓴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울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이 우선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왜 우울한 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왜 우울한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연습을 하자. 그리고 다른 여성의 우울도 인정해 줄 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여성의 우울’을 이해하는 여성의 몫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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