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밥은 하늘입니다. ..'
쌀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이 노랫가사이다.
얼마전 하늘님이 찾아 오셨다. 포대에 담겨 우리에게 배달되었다.
근데, 전하는 사람이 하늘에 계신단다.
몇달전
한 할머니가 복지관으로 찾아왔다. 자신은 옆동네 민영아파트에 살고 있어 부끄럽다며 이야기를 꺼내신다.
노령인 할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데 요즘은 병상에 누워 움직이지를 못하신단다. 누운 지 오래 되어 이발을 해드리고 싶어도 힘에 부쳐 할 도리가 없어 이렇게 찾아왔단다.
기동스(우리 복지관 재가팀장)의 주선으로 복지관 이발소 사장님이 방문이발을 하신단다. 어찌 나 고마운 일인지. 할머니는 작은 몸집으로 문을 나서면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까마득히 잊혀질 쯤되었다.
근데 지난 주,
두포대 쌀이 노인정 급식소로 배달되었다. 배달하는 쌀집 아저씨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받아두면 된단다
무슨 일
쌀집 아저씨를 설득(?)해서 자초지정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머리를 깍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그 때 그 기억으로 남은 돈으로 쌀을 사드리라고 유언을 하셨단다.
할아버지께 남은 돈으로 쌀 두포대를 살 수 있었기에
살짝 동네 쌀집아저씨한테 맡겼다.
쌀집아저씨도 더이상 그집에 대해서 기억이 없다고만 한다.
노환으로 누워계실 적 할아버지께
이발사 한명이 찾아간게 어떤 의미였을까
할아버지는 하늘이 되어 이제 밥으로 돌아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