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일 (토) 16:48 스타다큐
[스타365](31)韓流 가수 vs 韓流용 가수?

가요계에는 두 가지 형태의 '韓流 가수'가 있다. 국내외에서 두루 사랑을 받는 ‘韓流가수’와 해외에 나가고 보자는 식의 ‘한류용 가수’다.
‘한류용 가수’는 대부분 '제2의 보아' '포스트 비' 등을 표방하며 해외를 겨냥해 만들어진다. 가수 제작사 측이 포화된 국내 가요시장보다 넓은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이러한 가요계의 해외 열풍은 가수 보아로부터 시작됐다.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가수로 뽑히는 보아(BoA)는 13살 때 한국에서 'ID:Peace B'로 데뷔해 16살에는 일본에서 데뷔식을 치렀다. 그후 'NO.1'으로 일본내에서 최고의 J-pop 가수로 자리매김해 7년이 흐른 지금까지 나오는 앨범마다 오리콘차트 1위에 랭크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보아의 영향력은 단순한 가수로서의 성공만은 아니다. 보아가 가지고 있는 경제가치는 약 1조원(모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아'라는 하나의 콘텐츠가 가진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이에 '포스트 보아'를 꿈꾸며 마치 붐(Boom)처럼 신인가수들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보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스타로 발돋움한 비나 세븐처럼 되기 위해 지금도 가수지망생들이 피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한켠에서는 '한류용 가수 키우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 가수이면서 해외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는 신인가수들의 모습 때문이다. 소위 말해 '국내에서 뜨지 못해도 해외에서 뜨면 된다'는 제작사들의 안일한 생각에 '무조건 나가고 보자’식의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현재 아시아에서 성공한 가수들은 이미 국내에서도 인정 받은 실력파 가수들 뿐이다.
보아는 물론이고, 바네스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아시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타는 국내에서 H.O.T로 데뷔해 가요 역사상 유래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중 메인 보컬이었던 강타는 아이돌 그룹 활동 당시에도 출중한 노래 실력을 인정 받았던 가수다.
2005년 '나쁜 남자'로 데뷔한 비 역시 국내에서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엔터테이너적인 끼를 인정 받았으며, 최근 일본에서 활동 중인 동방신기는 2004년 데뷔해 1년 동안 한국의 '아이돌 그룹의 전성시대'를 되살린 후, 아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세븐은 '와줘'로 2005년 힐리스(heelys)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일본에 진출했고,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실력파 그룹인 SG워너비도 얼마 전 일본 콘서트를 전회 매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 이미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해외에서 실패한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S.E.S는 일본에 진출했다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는 솔로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S.E.S 출신의 바다는 "S.E.S 시절에는 하늘 같은 선배 가수들도 우리 얼굴 보겠다고 대기실에 찾아올 정도 스타덤에 올랐고, 부족한 것 없이 모든 일이 잘 풀렸기 때문에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며 "오히려 해외 진출을 통해 우리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성공한 S.E.S도 해외에서 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반대로 슈퍼주니어는 국내 가요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한 케이스다. 13명이 한 그룹인 슈퍼주니어는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키기 어려워 처음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활동과 더불어 그룹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가요시장을 뚫고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시장은 넓지만 넓기 때문에 돋보이기도 쉽지 않다.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처럼 '제2의 보아' '비'도 좋지만 만만치 않은 국내 시장에서 절처하게 검증 절차를 거친 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