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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type My diary. #15

엄성호 |2006.09.06 23:08
조회 17 |추천 0



 

Unusual Experience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푸념섞인 농담속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루를 탕진하고 있을 때.

 

문득 어느 이에게 시선이 고정 되었다.

분명 모르는 이다.

이름도 나이도 사는곳도 목소리도 심지어는 안경을 쓰지 않아

어떤 얼굴인지도 잘 보이질 않았다. 

 

어쩐지 나의 시선은 마음과 달리 그 고정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호감이 가서도 아니었고 얼굴이 예뻐서도 아니었고 스타일이 좋아서도 아니었다.

외로운 마음에 괜히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것 역시도 아니었다.

내 심장의 진동 또한 전혀 없었고 마음은 평온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그곳을 응시 할뿐이었다.

 

그러다 그곳을 나왔다.아쉬운 마음 역시도 없었다.

 

뭐였을까.

 

운전을 하고 가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사람의 뒷모습을 봤다. 수많은 사람을 지나쳤는데

그 사람을 지나치면서는 뒤를 돌아 보게 되었다.

 

아까 그녀다.

뭐야. 신기하잖아...

 

아까의 이해되지 않는 나의 행동 지금의 내 행동.

모두 답이 필요했다.

답답한 마음에

차를 세웠고 내려서는 곧장 그녀에게 걸어갔다.

 

내 자신에게 새삼 놀랬다.

원래 이러질 못하는 성격인데...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이런...

그때서야 내 신체가 발동을 걸었던 건지

왼쪽 가슴에서 심한 진동이 왔다.

아차 정답은 이거였다.

간단한걸...

 

이름도 물어봤고 나이도 알았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그녀의 말에

괜한 걸 물어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차에 와서는 내 머리를 세차게 한대 때렸다.

뭘한거지...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지만...

 

그저 마음에 들었던 것 뿐이었다.

평상시에 걸어가다 아니면 술집이나 카페에서 

호감가는 사람을 보는건 흔한 일인데...

평상시처럼 그냥 지나쳤으면 되는 것을

오늘은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처음보는 이에게 말을 걸었는지.

내게 이런면이 있는것에 놀라면서도

기분은 나쁘지가 않은걸...

 

용기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다.

이 흔한말이 새삼 꽤나 명언이라 여겨지는건 뭐지.

 

버티고 재면서 기다리는 이에겐 그저 그런 사랑이 오는게 맞는건가.

어찌보면 바보같이 놓치는 것보단  챙취하는편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오늘 나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 일까.

 

그저 스치는 인연이라

그녀 얼굴이 이제는 기억조차 나질 않지만

그 앞에 서서 말을 건넸을때의 그 떨림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

 

잦은 떨림이 아니여서 언제 또 누굴 만나 이런 진동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누굴지 모를 그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을 다짐.

그 가슴뛰는 반사작용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떨림임에

그 느낌을 또 잃고 싶지는 않다.

그 느낌이 싫지 않았기에...

 

 

늦은 밤. 아니 동이 트기 전의 새벽녘 지금

졸린듯 아닌듯 몽롱하며 창밖은 별하나 달하나 없이 적적하고 고요하여

이 세상이란 공간에 나 혼자 버려진 듯한 고독감과

그 고독감에서 으레 느껴지는 왜인지 모를 해방감...

어쩌면 나에게만은 매력적인 이 시간

 

듣고 있자면 왠지 아련한 Old Pop에 빠져있는 요즘 

노래를 틀으놓고는 그것의 구슬프고 야련함을 듣는 청각과 

아까의 그 떨림을 기억하고 있는 내 한쪽 심장이

퍽 잘 어우러져 두것의 유기관계속에

아드레날린인지 엔돌핀인지 모를 분출에 

깊은 구멍속에 빨려들어가듯 깊은 감상에 빠져

오늘도 내 단잠에 대한 기대는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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