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깜깜해.
-그곳이 옛날에 내가 있었던 곳이야.
-어디가?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거야.
-뭐 때문에?
-자기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그렇구나.. 죠제는 해저에서 살고 있었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 너무도 고요해..
-외롭겠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난 두번다시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자기가 없어지게 되면,,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그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은 함께 살았다.
마지막은 의외로 깨끗했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아니,, 사실은 한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종류의 여자도 있지만.
죠제는 다르다.
내가 죠제를 만날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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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너무 괜찮은 영화.
츠네오의 그 터져버린 울음에 나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죠제의 그 담담함에도..